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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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참 엉뚱합니다. 어른들로서는 전혀, 조금도 생각하지 못할 행동과 말을 쏟아내어 깜짝! 놀라게 만들거든요. 아기 때에는 그 존재 자체로 놀라움을 주다가 자아가 형성되고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면서 아이들의 재능과 잠재성은 무한히 자라납니다. 그것들이 반짝! 하고 빛날 때에는 때로는 놀랍고, 때로는 너무나 황당해서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아주 가끔은) 화가 나게도 하지요.ㅋㅋ

<<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는 바로 그런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가득~ 담아놓은 것 같은 책이에요. 집집마다 내 아이에 대한 "추억"과 "괴담(?ㅋㅋ)" 같은 것들이 있잖아요. 말도 안되게 웃기거나 기특하거나 화가 나게 만들었던 기억들 말이죠. 쌍둥이 "신통방통"이도 그런 아이들이랍니다. 다만 혼자가 아닌, 둘이서 마음껏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당당하게 밝히는 모습이 우리에게 더욱 더 미소짓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감동으로 다가오게 하는 것 같아요. 



임신하여 뱃속의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신기하여 "신통방통하기도 하지"라고 해서 이 쌍둥이의 이름은 신통방통이 되었다고 해요. 여덟 살의 두 꼬마 숙녀는 정말 거침이 없지요.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둘이라는 이름의 용기와 결단력으로 바로 행동에 돌입하거든요. 해서 때론 엄마 머리에 죽이 된 닭고기를 "푸"하고 뱉어 기겁하게 만들기도 하고, 알뜰 시장에 내놓을 인형이 너무 불쌍해서 서로의 인형을 산 데다 더불어 다른 인형들까지 데려오기도 하는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랍니다. 

마음껏 자신들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쌍둥이들을 잘 감싸안아주고 받아들여주는 신통방통이네 엄마에게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아요. 때론 보통 엄마들처럼 "꽥"하고 소리를 지를 때도 있지만 보통은 아이들의 감성을 잘 받아들이고 아이들의 놀이에 함께 동참하거든요. 아마도 그런 엄마의 반응이 쌓이고 쌓여서 신통방통이는 마음껏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처음 책을 들고 읽다가 나도모르게 "큭큭큭"하고 웃었나봐요.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아이는 너무 궁금해서 빨리 달라고, 자신이 먼저 읽겠다고 가져가버렸어요.^^ 제가 읽어도 쌍둥이의 모험담에 절로 웃음이 나니 아이는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연신 큭큭대고 깔깔대고 은근히 미소 짓고... 정말 재미있게 읽더군요. 

"너희들이 커서 뭐가 되든 지금처럼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살아야한다. 알겠지?"...134p

다른 바램이 있을까요? 그저 건강하게, 다른 사람들 잘 배려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을만큼의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자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통방통이 쌍둥이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흐믓~해졌어요. 소소하지만 작은 일상들이 모여 어떻게 행복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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