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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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어떤 상황이든, 어떤 일이 생기든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고 배운다. 엄마가 되어서 아이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도 "거짓말"에 대한 것이다. 하지만 일상 생활을 하면서 그 의도가 하얗든 검든지간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사실 때에 따라 거짓말은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만약...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정부"가 아이들에게 적재적소에 적당한 거짓말을 사용하여 이익을 창출하도록 거짓말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는지. 보장된 미래를 위해 그 학교에 입학하겠는지, 아니면 "옳은 진실"만을 위해 그런 것쯤은 무시하시겠는지...

<<거짓말 학교>>는 SF적이고 미스테리 형식을 띄면서 여러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암암리에 외떨어진 섬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따른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세계를 뒤흔들고, 새 역사를 만들, 그런 위대한 거짓말"을 배우고 있다. 그저 보장된 미래를 위해, 성공하기 위해 이 학교에 남은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도윤과 준우, 나영, 인애에게 새로운 사건이 생긴다. 도윤의 실신으로 인해 의문을 갖게 된 아이들은 이 학교에 대한 어떤 거짓을 발견하게 될까?

"때론 진실이 거짓말처럼 여겨지지."...19p

1년여의 시간 동안 거짓과 진실에 대해 공부했어도 아이들이 "진실"과 "거짓"을 파악하기는 쉽지가 않다. 도대체 믿어야 할 사람은 누구이고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게다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존재 뿐만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여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봉착했을 때, 아이들은 진실과 거짓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강인애, 이제 어떡할래?"...218p

책은 결론이 없이 인애가 스스로에게, 작가가 독자들에게 주는 질문으로 끝을 맺는다. 꽉 짜여진 커리큘럼대로 가르치는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도 아이들은 진실을 탐구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스스로의 족쇄를 끊을 준비는 되어있지 않다. 어떻게 할 것인가! 

끝도없이 뒤집히는 추론이 재미를 더해준다. 거기에 현실 속의 거짓말에 대한 비판이 더해져 그다지 쉽지 않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 자체가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하고 누군가를 믿어야만 한다. 우리의 선택이 옳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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