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선생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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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아이 그림책 중에... <<꿀벌 나무>>라는 책이 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책 속의 신기하고 달콤한 지식에 대해 알려주시는 책으로 꿀벌 두 마리를 잡아 온 동네를 한바퀴 돌아 꿀벌 나무를 찾은 뒤에야 책 위의 꿀을 핥아보라고 하시던 이야기. 그 그림책 속에서 할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가끔 생각난다.

"책 속에도 바로 그렇게 달콤한 게 있단다! 모험, 지식, 지혜.... 그런 것들 말이야. 하지만 그건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직접 찾아야 한단다. 우리가 꿀벌 나무를 찾기 위해서 벌을 뒤쫒아 가듯, 너는 책장을 넘기면서 그것들을 찾아가야 하는 거란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책 표지를 보며... <<꿀벌 나무>>의 그림과 참 닮았다... 생각했더니, 역시나 "패트리샤 폴라코"라는 같은 작가의 책이었다. 글, 그림 모두 이 사람의 작품이다.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더니... 세상에! 첫 페이지가 바로 할아버지께서 소녀에게 책 속의 달콤한 맛을  깨우쳐주시는 장면이다. 그러니까... <<꿀벌 나무>>도 패트리샤 폴라코 자신의 경험담이었던 거다. 

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책을 사랑하는 이 가족 속에서 자란 트리샤는... 자신도 책 속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어하지만 도대체가 쉽지가 않다. 아무리 노력해도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일학년이 되고, 이학년이 되어도 트리샤는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점점 위축되어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던 트리샤가 오학년이었던 어느 날, 폴커 선생님의 도움을 받게 된다. 

트리샤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폴커 선생님과 독서 지도 담당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낱말을, 문장을, 문단을 읽게 되는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다. 그리고 그렇게 글자를 읽게 되고 나서야 책 속의, 트리샤가 너무나도 알고 싶었던 것들... 달콤한 지식의 맛을 느낄 수가 있게 된다. 

"그러니까 뭐냐면요, 폴커 선생님. 저는 어린이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폴커 선생님, 고맙습니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읽는다는 사실이 더욱 감격적으로 느껴진다. 한 선생님의 격려와 도움이 한 아이를 얼마나 많이 바꿀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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