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9
가사이 마리 지음, 손정원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도 남편에게 "바른 생활의 사나이(왜! 내가 사나이인지...)"라고 불리는 저는 어렸을 적에도 융통성 없이 무척이나 모범적인 아이였습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 같은 건 할 생각도 못했죠.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 보았자 부모님께선 결국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렇게 생각했듯이 ... 저도 부모가 되면 아이의 모든 거짓말을 꽤뚫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사실은 별로 그런 것 같지가 않습니다. ^^;
물론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도 있지만 어쩔 때엔 정말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상황도 생기더라구요.
그럴 때엔 그냥 믿어주는 거죠. 
때론 그런 믿음도 아이에게 좋은 양분이 될거라고 생각하면서요.

<<거짓말>>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입니다.
길가에서 발견한 멋진 자동차 장난감.
잠깐만 갖고 있으려고 했는데, 자동차를 찾는 친구에게 그만 그런 것은 보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죠.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만, 차마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가슴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따끔따끔...
그런 줄도 모르고 친구 토비는 가시를 빼주겠다며 치치네 집을 방문하죠.
결국은 사실대로 털어놓게 된 치치.
그런데  토비는 그 자동차가 형의 것이고 형 몰래 가지고 나왔다가 잃어버린 것을 거짓말했다고 하죠.
그때부터 가슴이 얼마나 두근두근거렸는지 모른다고...^^



아이들이 거짓말 할 때의 심리를 정말 잘 포착한 그림책입니다.
위협이나 강요 없이 스스로의 양심에 의해 고백하게 되는 것도, 자기 혼자만이 아닌 친구도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게되는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진심으로 다가가겠죠.

치치와 토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게 친구를 걱정하는 토리도 예쁘고, 형에게 사과하러 가는 데 함께 가 주는 치치도 너무나 예쁩니다.
아주 짧지만 그만큼 큰 여운을 주는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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