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20개월을 넘어설 때 즈음, 우리 가족은 아이가 영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첫 마디(게다가 엄마도 아니고 "주슈(주스)"였다)가 불과 2, 3개월 만에 문장으로 말을 하기 시작했고 20개월이 되었을 때엔 5, 6세 아이 정도의 어휘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뭐... 7세가 된 지금은 그저 남들보다 조금 빠른 이해력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당연히 영재도 아니다. ㅋ 하지만 아이가 영재이든 아니든 남들보다 뛰어난 구석을 조금이라도 발견한다면 아이의 재능을 갈고 닦아 훗날 아이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 아니겠는가!

아이는 무엇이든 흡수해서 배워나가고, 무엇보다 "부모"에게 의지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오류를 범하기 쉽다. 자신의 꿈을 강요한다든가, 아이의 재능을 더욱 키우기 위해 혹사시킨다든가 하는 것들로 말이다. 이러한 아이의 성취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부와 명성과 출세 혹은 사회적 인지와 존경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가 당사자인 아이의 욕구나 목적보다 우선하게 되는 심리학적 상태를 "대리 왜곡 성취(ABPD)" 라고 한단다.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는 정말로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그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모들이 ABPD에 빠지기 쉬운 단계(위험한 희생과 대상화, 잠재적 학대)를 훑어보고 이 ABPD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며 아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도 재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확실히 이 책은 "재능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나 코치들에게 더 유익한 책인 듯 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오류를 범하는 것은 어느 부모나 있는 일이고 최근에는 "영재"라는 개념이 조금 똑똑한 아이, 혹은 부모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아이로 넓혀져 있으므로 모든 부모나 코치들에게도 유익한 책으로 생각된다. 

우선은 아이가 정말로 영재인지 아닌지를 올바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당연하게도 한 인격체이므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아이를 비롯한 가족이 희생을 해야 한다면 그런 희생을 감수하고서도 실패할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아이의 행복이다. 행복의 주체가 부모나 코치가 아닌, 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성숙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추구하는 목적에 도달하든 도달하지 못하든 풍요롭고 즐거운 인생을 선택할 줄 아는 인간으로 길러야 한다. "...172p
"우리 아이들이 어른으로 잘 성장하도록 지도하려면 아이의 재능보다는 그 아이 전체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목적은 아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안전하게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205p

부모로서 아이를 자신과 다른 인격체로 놓고 매번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이기에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필 자격이 있다. 지원과 격려, 관심 속에 아이는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내고 계발시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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