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인디아 - 엉뚱발랄 15인의 발칙한 보고서
하정아 지음 / 나무수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행서들과는 사뭇 다르다. 어떤 한 나라를 여행하며 자신이 발견한 정보와 자신이 느낀 그 어떤 것을 설명하는 여행서가 아닌, 여행 속에서 만난 열다섯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열다섯명은 저자처럼 인도를 여행하는 여행자이기도 하고, 인도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인도에 요가를 배우러 온 학생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도 이야기는 무척이나 가깝고 진실되기도 하다.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휴식이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나를 발견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어떤 식으로든 좀 더 다른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원래의 나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때로는 쉽고 편한 여행지보다는 조금 고되고 힘든 여행지를 고르게 될 때가 있다. 나를 시험해보고 싶은 기분으로. 그렇게 여행지로 "인도"를 택하게 된 사람들. 혹은 책이나 바깥 세상의 시선으로 이미지화된 인도의 사색과 철학적인 관념을 이해하기 위해 인도로 여행하게 된 사람들. 

어떤 식으로든 인도에서 인도만의 생활을 맞딱뜨리게 된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있는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인도만의 장점이리라.

"인도는 싫은데 좋아요.
화나는데 즐겁고, 더러운데 행복해.
걱정거린데 고민이 안 되고, 시간이 없는데 여유가 있어요.
사람들도 다 바보 같은데 영리하구요, 짜증나는데 귀여워요."...227p

인도는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잘 알지 못하는 나라인 것 같다. 내가 평소 생각해왔던 이미지들과도 무척 다를뿐 아니라, <<그래! 인디아>>에서 소개된 여행자들의 생각도 그러한 것 같으니 말이다. 너무나 더럽고, 사기꾼들도 많고... 매 순간 매 경험마다 여행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나라이지만, 어느 순간 다시 되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나라. 그 나라가 바로 인디아이다. 

오랜 시간 현지인들 옆에서 생활하다보면 그 누구보다 더 순수하고 더 열심히 사는 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기엔 '아~ 저 인생 진짜 어떡하냐?' 싶어도 그냥 나름 다 너무 열심히 잘 살잖아. 자기 인생 사랑하면서. 오히려 나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그런 거 보니까, 나도 내 인생 행복하게 잘 살고 싶다는 생각,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지."...268p

다양한 국적에, 다양한 사람들의 여행 인터뷰를 읽다보면 나라가 다르고, 나이가 모두 달라도 이중성을 가진 인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열 받는 일도 많고, 짜증나는 일도 많지만... 순간의 감동에, 경치가 아닌 그 분위기와 사람들을 다시 보고싶어 인도를 몇 번이나 다시 찾게된다고 한다.

우리와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려면 우리의 것과 다른 그들의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가졌던 모든 선입견을 버리고, 나도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인도를 말이다."(...1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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