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활동 117가지 - 글자많은 책도 그림책만큼 좋아하게 만드는
권미숙.조정연 지음, 강창래 기획 / 바다출판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어주는 것 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엄마들에게는 정말 힘든 요즈음이다. 세상에는 가정 일도 잘 하고, 사회 생활까지 하며,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책까지 잘~ 읽어주는 슈퍼맘들이 얼마나 많던가! 게다가 몇 년전부터는 그냥 책만 읽어주면 안된다고, 꼭 한 가지 이상의 독후활동을 해야한다는 압력까지 들려온다. 아이 책 읽어주기보다는 내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하고, 창의력과 융통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나로서는 ... 정말 힘든 세상이다. "왜~ 그냥 책만 읽어주면 안 되는거야?!!!" 라고 묻고 싶을 뿐...

독후활동의 당위성이야... 설명해주지 않아도 잘~ 안다. 나 또한 책 좋아하고 많이 읽는 엄마이니까. 단... 방법을 모르겠다. 독후감 쓰라고 공책을 내미는 것도 7살 아이에게는 우스울 뿐이고.. 매번 그림을 그리라고 하는 것도 뻔~하다. 그리고 마음먹고 하려고 해도 잘 되지가 않는다.

"책읽기가 중요하고 또 독후활동을 하고 싶기는 하지만 사실 실천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혼자서는 작심삼일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아이하고 책도 읽고 뭔가 해보리라 결심했다가 '에이! 다음에 하지,' 이렇게 미루게 됩니다. ...17p

그래서 가능하면 "모둠"을 만들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글자많은 책도 그림책만큼 좋아하게 만드는 독후활동 117가지>>는 처음 독후활동을 시작해보련느 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을 읽고 저자들이 직접 시도했던 독후활동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독후활동을 위한 준비물과 상세한 방법까지... 책들은 다양한 주제만큼이나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1~2세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이 선정되어 있고, 대부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많아 매우 친숙하다. 

 
 

내 창의력을 탓하며 도대체 독후활동이 뭔데~라고 생각했던 편견들을 확! 깨준다. 때로는 준비가 많이 필요한 활동들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활동들은 아무런 준비없이, 혹은 그 준비부터가 독후활동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요리책을 읽고 함께 요리를 해보고, 가족에 대한 책을 읽었으면 가족 계보를 나타내는 가족 나무를 그려보거나, 장애인 관련 도서를 읽었다면 직접 그 장애를 체험해 보게도 한다. 설명해주는 것보다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훨씬 많이 남는다는 것! 그것을 위해 우리는 독후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아이가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 자체가 독후활동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아이가 지은 시나 그림을 전시해 주는 것도! 

어쩌면 평소에 집에서 해 왔던 행동들이 책을 읽고 하면 독후활동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자 독후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억지로! 해서는 안 되고, 함께 즐겁게 놀이하듯 해야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책을 좋아하게 만들려면 재미있는 책읽기가 되어야 한다. 엄마가 약간의 노력을 들인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책 좋아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배우고 느낀 것을 실천할 줄 아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연령별로 책을 나누어 조금 더 다양한 책을 소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대로 쫒아하는 것보단 역시 각 가정의 엄마와 아이의 취향과 성격에 맞춰 이 책을 참고로 활동하는 게 더 낫겠다. 처음 독후활동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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