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를 리뷰해주세요.
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은 경제적으로 꽤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경제력"으로 상처받았던 일이 있었는데, 엄마가 돈이 없어 피아노를 더이상 가르쳐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그당시 내 꿈은 피아니스트였고, 난 정말 피아노를 좋아했다.) 그때의 좌절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새로운 꿈이 생길 때까지 몇 년이나 걸렸으니 말이다. 그때가 딱 에디의 나이인, 12살 겨울이었다. 그때 나는 내 아이에게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런 좌절을 겪게 해주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마치 에디처럼...

에디는 8살에 아빠를 잃는다. 온 가족이 함께 무엇을 하지는 않더라도 아빠의 빵집 안에서 함께 각자 시간을 보낸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에디와 가족은 행복했다. 엄마와 아빠는 근면, 성실하신 분들이었고 자기 분수에 맞게 "절약"하며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줄 아는 분들이었다. 

하지만, 아빠가 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에디네 집은 가세가 기울어 절약하며 사는 삶이 아닌 돈이 없어서 할 수 없는 삶이 되어버렸다. 아빠도 안 계시고 가난에 찌들어 사는 이런 환경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는 에디!  엄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얼마나 운이 좋은지 또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지 깨달을 수 있는 거"...(58p)라고 알려주지만 이때의 에디에게는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너무나도 갖고싶었던 자전거를 위해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도 하고, 일년동안 최대한 착한 아이로서 행동했던 에디에게 돌아온 크리스마스 선물은.... 자전거가 아닌 손으로 직접 짠 "스웨터"였다. 에디에겐.... 이것이 좌절이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으로는 엄마를 상처입히는 말만 하게 된다. 

사춘기... 이때는 왜 그렇게 삐딱하게만 보이고 고집을 피우고 남의 말은 듣고싶지도 않은건지... 마음속과는 전혀 다른 말과 행동으로 일관하는 에디에게 또다른 시련이 닥친다. 그 이후로 에디는 세상과 적이 된다. 아직 그를 사랑해주는 가족이 있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에디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도무지 방법을 알 수가 없다. 

"태어날 때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 잘 알지만, 자라고 나면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잊어버리게 되지. 에디, 장담컨대 너도 마찬가지일 거야.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묻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중략...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란다. 사람들이 정말 물어야 할 것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이어야 하지."...(164p) 

이 세상을 살며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에디는 자신의 내면과 싸우고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자신이 가족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는지를.... 그의 깨우침이 늦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 에디는 그 어떤 선물보다 "스웨터"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깨닫는다.

거의 마지막까지 이 소설의 진면목을 몰랐다. 에디의 반항이 너무 심해 중간에 책을 놓을뻔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미 나도 어쩔 수 없는 "어른"인가보다.ㅋ 한 아이의 엄마인 지금은... 나도 아이에게 무조건 다 해준다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 모두가 내 안의 폭풍을 잘 헤쳐나온 것처럼 우리 아이도 자신만의 폭풍을 잘 헤쳐나아갔으면 하고 바란다. 물론, 그 옆에 언제나 내가 함께 할 것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따뜻한 책.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며 마음이 뿌듯해진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크리스마스를 "감동"으로 보내고 싶으신 분들. 가족간의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태어날 때는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 잘 알지만, 자라고 나면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 잊어버리게 되지. 에디, 장담컨대 너도 마찬가지일 거야. 사람들은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으냐고 묻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중략...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란다. 사람들이 정말 물어야 할 것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냐'이어야 하지."...1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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