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틱낫한 지음, 신혜경 옮김 / 마음의숲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음으로써 틱낫한 스님의 책은 두 번째 경험이다. 
어린 시절 이후로 종교가 없었던 나는, 다른 종교 서적을 보면 이해도 안 되고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왠지 틱낫한 스님의 책만큼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귀동냥해서 얻은 정보로 이분의 책은 종교적인 내용의 그것보다는 인간의 "마음"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종교를 떠나 인간 자체에 대해 말하고 마음을 다스리게 해 주는 책 말이다.
하지만, 첫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다. 
같은 말이 마냥 되풀이, 되풀이되어 읽는 내내 졸기만했다.
내 그릇이 아직 작은가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이 두 번째.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이 얼마나 좋은지...
게다가 빨간색 꽃 한 송이가 그려져 있는 표지는 또 얼마나 예쁜지...
내가 책을 고르게 만드는 것들이다. 
간혹 이런 것들에 속고는 하는데, 나에게는...바로 이 책이 그러했다.

책을 펼치면 아름답고 평온한 오솔길, 숲길...등의 사진이 명언들과 함께 시작된다.
첫 번째장,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에서는 ’삶에 대한 여덟 가지 깨달음에 대해 알려주고, 자세한 설명과 그것을 지키기 위한 열 가지 지침에 대해 나와있다.
두 번째장, <축복하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너를>에서는 행복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 부처님의 말씀, 즉 길상경의 내용과 구체적인 설명이 있다.

이 책은 이해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명상을 위한 책이다. 명상을 통해 직접 깨달아야 하는 책.
그래서 말씀 중간중간, 페이지 페이지마다 아름답고 평온한 사진들이 곁들여져 있음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명상...이란 내게 익숙치 않은 것이기 때문에 난 그저 사진을 바라보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뿐이지만,
제대로 명상을 즐길 줄 아는 분들에게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름다운 사진을 보고 그 옆의 글들을 읽고 되새기고...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갈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이 책이 내게는 제목만큼 큰 깨달음을 주지는 못했다. 
아니, 사실은 어떤 한 페이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작은 소제목들은 제목이 가져오는 그 간결함만큼, 이해되기도 했지만 그 제목을 풀어 설명하는 문장들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틱낫한 스님의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나의 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래도 두 번이나 시도했던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아직까지 나는 이분의 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 
조금 더 세월이 흘렀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나의 호기심을 고이 접어 간직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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