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도둑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아사다 지로는 "단편소설의 달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짧지만 그 안에 장편소설 못지않은 스토리와 감동과 여운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읽은 아사다 지로의 첫 작품은 <<철도원>>이었고, 그 8편의 단편들은 모두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었다. 지독한 현실 속에서도 환상적인 어떤 체험을 통해 희망을 갖게 되는 이야기들. 하지만 두번째로 읽은 <<장미도둑>>은 무언가 조금 다르다.

총 6편의 단편이 있는데, 모두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이렇게, 저렇게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 느낌? <수국꽃 정사>와 <나락>은 <<철도원>>의 단편들과의 연장선상으로 보였고, <죽음 비용>은 호시 신이치의 이야기 구조를 떠올리게 했으며, <히나마츠리>와 <장미도둑>은 성장소설의 형식을 빌린 듯하고, <가인>은 그야말로 깜찍, 발칙한 이야기이다. 

전체적인 <<장미 도둑>>의 감상은 처음엔 진지하나 마지막 2편(<장미 도둑>과 <가인>)의 발칙함에 씨익~ 웃으며 마무리 되어 왠지 처음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었던 것처럼 생각된다. 그만큼 <가인>은 가장 짧은 7장뿐이어도 인상적이다. 

한 편 한 편의 느낌이 모두 달라도 "아사다 지로"만의 소설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부조리함과 처절함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희망적인 결말이 있다. 난 그게 좋다. 앞으로의 삶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그 희망으로 오늘도 우리는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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