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휴대폰 속의 슈퍼스파이 - 스마트한 만큼 오싹해진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1
타니아 로이드 치, 벨 뷔트리히, 임경희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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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유명 업체들의 해킹 사실이 심심찮게 들린다. 처음 그런 해킹으로 각 개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되었을 때는 온 국민이 들썩거렸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 한동안 시끄러웠지만 최근의 그런 소식들은 '또?' 하는 정도로 여겨지고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지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개인 정보 유출이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서가 아닐 것이다. 그저 뚜렷한 방법이 없어보이고 그런 해킹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런 피해 사실에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닐까. 요즘 선거일을 앞두고 끝도 없이 울리는 홍보 문자에 예민해지고서야 혹시 그런 개인 정보 유출이 이렇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짜증만 부릴 뿐이다.

<내 휴대폰 속의 슈퍼 스파이>는, 핸드폰을 장년층보다 훨씬 더 익숙하고 한몸인 듯 느끼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것들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세계, 지금 이 순간 벌어지는 각종 사건이나 이슈들을 예로 들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한동안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큰 이슈가 되면서 얼마나 가까이, 우리 삶 속에 스마트함이 들어올지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결국 이 사회는 스마트한 삶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것에 맞춰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다. 일순 들어보면 하나하나 손으로 했던 일들이 알아서, 아주 편하게 로봇들이 알아서 해준다면 정말 게으름뱅이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이면의 일들에 대해서도 대책은 되어 있는 것인지, 걱정도 된다.

쇼핑몰에 내가 원하는 물건을 검색만 해도 그 다음 다른 검색을 할 때에도 내가 검색했던 물거들의 광고 페이지가 뜨곤 한다. 그야말로 정보으 홍수다. 지금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해서 같은 종류의 물건을 보여주는 광고를 보면 일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싹한 경계서까지 바싹 다가가되, 그 선을 넘지 않는 거, 그것이 바로 구글의 방침입니다."...12p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까지도, 이 스마트한 시스템 때문에 알려지는 건 아닌지, 원하지 않는데도 내가 나도 모르게 강요받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론 스마트한 세상으로 좋은 점도 있다. 10년이 넘게 미해결 사건이었던 사건의 범인이 잡히기도 하고 그저 주차되어 있었을 뿐인 자동차 블랙 박스를 통해 알려지는 진실도 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나의 무언가가 다른 이들에 의해 이용되는 건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기술 자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 같은 기술로도 전혀 다른 사회가 만들어진다. 19세기 산업 혁명 시대에 등장한 증기 엔진 기술이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파시즘 사회 등 여러 사회를 만들었듯이. 결국은 인간의 마음이 어떤 이야기를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기술의 방향, 더 나아가 사회의 운며까지 결정할 것이다."...67p

그래서 의심 없이 스마트함에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각성이 필요하다. 그 위험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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