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단원 4학년]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독서단원 -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 4학년 (책 11권 + 독서수업지도안 11권) - 초등 4학년 1학기 독서 단원, 교과연계 국어 활동 ㅣ 독서단원 -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문부일 외 지음, 영민 외 그림 / 북스북스 / 2018년 2월

 2018년 국어 교과서가 개정되었다. 작년엔 1,2학년 교과서가 바뀌었고 올해는 3, 4학년에 적용된다. 이번 국어 교과서 개정의 가장 큰 변화는 "쉽게"와 "독서"이다. 특히 3, 4학년은 이번 학년부터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시작된다.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함께 교과서가 바뀐 중 1과 고1도 마찬가지이다. 독서를 중요시한다는 건 아주 좋은 흐름이다. 몇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느낀 건 갈수록 아이들의 독해 수준이 낮아진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만화 속 웃긴 장면만 기억하고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수년 동안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는데, 이제 학교와 정부가 함께 힘을 쏟는다니 정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조금 귀찮고, 당황스런 소식인가 보다. 본인들부터가 책을 읽지 않으니 과연 어떤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처음 시작되는 수업에 긴장되기는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럴 때 누군가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만들어진 책이 <독서단원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이다.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여러 출판사가 함께 만드는 계간지인 "고래가 숨쉬는 도서관"에서 학년마다 책을 엄선하고 그 책에 대한 독후활동지를 만들어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4학년 추천 도서 중 한 권인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를 읽어 보았다. 100페이지 정도로 사실 4학년이 읽기엔 조금 짧지 않은가 싶다.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흔한 영웅 이야기라고 할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엔 영웅으로서의 고민이 있고, 그 가족의 아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대강 읽고 넘겨 버리면 알아내지 못할 주제이다.

"아까 인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쩜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바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아빠가 타이거맨일 수도 있는 지금 내 기분은? 별로다 그것도 상당히 많이. 솔직히 아니길 바라는 맘이 더 크다."...28p

"남들보다 뛰어난 힘을 가ㅕㅈㅆ다는 것은, 그 힘을 올바르게 써야 할 책임도 있다는 거야. 너희가 보는 만화 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을 생각해 봐. 힘들 가진 자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방법으로 힘을 사용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되지 않니? "...67p

난 아직도 마블의 어벤져스 팀을 좋아한다. 그런 영웅들이 없으면 이 땅에 정의를 지켜 줄 존재가 과연 있을까 싶어서다. 물론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영웅이 아닌, 이 사회 각계 각층의 영웅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

독후활동지 교안은 크게 전, 중, 후 활동으로 나뉘어 있다. 각 차시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표지를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어떻게 누구와 책을 읽을 것인지도 이야기 나눌 수 있고 목차를 통해서 이야기를 유추해 보기도 한다. 책은 3차시에 나눠 읽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건 각자 상황에 맞게 응용하면 될 것 같다. 독후활동은 내용 간추리기에서부터 어휘 확인까지 다양하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주제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다양한 활동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 있고 그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주제를 찾아나갈 수 있다.

아이가 책을 잘 읽지 않는다면, 이번 기회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활동해보고 싶다면, <독서 단원>을 추천한다. 3,4학년으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책을 선택할 때의 기준은 우리 아이이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그러면서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는 게 중요하다. 거기다 엄마의 관심과 격려가 더해진다면, 분명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