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주말마다 와이프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장을 보러 마트에 가는데, 저는 사회학자는 아닙니다만 다른 사람들이 카트에 무얼 싣는지 유심히 관찰하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물건을 아내가 구입하는데 저는 별로 관심이 없고 그다지 먹고 싶은 것도 없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는 편입니다.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어디에 살까, 왜 저걸 사지? 저렇게 많이 사는 이유가 있을까? 라고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지던 와중에 신기하게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저자가 있어 이 책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집단들에 대해 사회학자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다. 특히나 내가 관심있게 본 챕터는 소유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예전부터 티비를 보면 드라마도 그렇고 요즘에는 예능프로그램에 엄청난 크기의 고급주택에서 사는 스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소비욕구가 늘어나도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의 증가로 이어 지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소비가 많아질 수록 소비는 비합리적이라고 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났거나, 그렇지 않거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소비가 많아질수록 불합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이 책은 사회학자가 쓴 책이라서 그런지 다소 내가 생각했던 내용보다 다소 철학적이고 어려운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저자가 서두에 쓴 바와 같이 이는 확실한 것 같다. '우리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우리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지만, 겸허하게 받아들여 저자처럼 온화한 눈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살피고, 그들 안에서 내가 온전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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