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삶의 어느 한순간에 참된 행복의 길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홀로 어두운 숲을 헤매고 있었다.
- 신곡 - 지옥편》, 단테 알리기에리이 소설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완전한 행복에 이르고자 불행의 요소를 제거하려 노력한 어느 나르시시스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흔히 자아도취형 인간을 나르시시스트라 부르지만, 병리적인자기애성 성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는 의미가 좀다르다. 통념적인 자기애나 자존감과도 거리가 있다. 덧붙이자면모든 나르시시스트가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모든 사이코패스는기본적으로 나르시시스트다.
그들은 사이코패스보다 흔하다는 점에서 두렵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지만 정작 자아는 텅 비어 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며,
매우 매혹적이라는 점에서 위험한 존재다. 그들에게 매혹된 이는
‘가스라이팅‘에 의해 길들여지고, 조종되고, 황폐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