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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자의 지적은 다소 부정확하다. 해방 후 북쪽이 남쪽보다 경제적으로 다소간 우월했음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70년대를 넘어서며 남한은 북한을 추월하여 지금은 그들이 따라잡기 힘든 곳에 와 있다. 이는 북한 무능과 남한의 우월을 드러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현재의 우리가 이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이 책의 같은 쪽에도 나오지만 한국의 행복지수는 형편없다. 자살율 또한 세계적이다. 기술 그 자체보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한국이 가르쳐주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사람들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지난 1945년 한반도 남쪽과 북쪽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었던 기술은 정확히 똑같았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의 기술 격차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동일한 언어와 역사와 전통을 지난 동일한 민족의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서 완전히 다른 사회를 건설한 것이다."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김영사, 2015, 10쪽(서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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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의 서문을 꼼꼼하게 읽어보지 않았어요. 저런 내용이 있었군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삶의 수준 간의 격차가 너무 큽니다.

knulp 2017-01-09 14:3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커도 너무 크죠. 어쩌다 이런 괴리가 생겼는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선물이 왔다. 머그컵, 다이어리, 달력 3종 세트. 그것도 각각 두개씩. ‘서재의 달인‘과 ‘북플 매니아‘라는 이유로. 선물을 받아 반갑기는 하지만, 사실 그만큼 책 많이 사고 독후감을 열심히 썼기 때문이리라. 이제 좁은 내 방엔 책 놓을 곳도 없고, 책 구매도 슬슬 부담이 되어 온다. ㅎㅎ 취미를 바꿔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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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01-08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knulp 2017-01-08 16:2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노래방에서 스트레스 풀고 있습니다^^

yureka01 2017-01-08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 이웃분들이 알라딘에서도 서재달인이지만 북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부지런한 결과입니다..축하드립니다.사실 콘텐츠의 성과에 비해서 선물이 좀 약한 거라는..ㅎㅎㅎㅎ

knulp 2017-01-08 17:57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저같은 이에겐 뜻밖의 선물이라^^ 역시 이곳에 숨은 고수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7-01-08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knulp 2017-01-08 17:58   좋아요 1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뜻밖의 결과입니다^^

캐모마일 2017-01-0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knulp 2017-01-09 13: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운빨이었습니다^^
 

현대의 많은 한국인과 언론은 민족주의와 민족에 대한 강조가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그 민족의 미명 아래 자행되는 고조선과 단군에 대한 강조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눈감는다. 우리의 위대한 역사에 대해서는 반론에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다. 왜 이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아직도 우리가 민족의 허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아닐까? 나치즘과 군국주의의 위험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으면서도.

‘민족적 자긍심‘을 기른다는 미명 아래 광활한 영토를 지닌 강력한 고대국가를 강조하는 역사교육은 학생들에게 그것을 선(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책무처럼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극단화될 경우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독일의 나치즘과 일본의 군국주의라고 할 수 있다. 단일한 혈통을 가진 민족, 민족 고유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장미애, <민족의 국사 교과서, 그 안에 담긴 허상>, <<역사비평>>117,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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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17호 - 2016.겨울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역사비평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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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단군은 무엇일까? 유대인들에게 여호와의 위치쯤 될까? 하지만 종교적인 면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유대인들은 수 천년 전부터 자신들의 신앙을 만들어 왔지만 단군이 신격화된 것은 1909년 나철이 대종교를 만들면서부터이다.

하지만 종교적 색깔을 빼고 역사적으로만 본다면 단군과 여호와의 기능은 비슷한 면이 있다. 즉 해당 민족의 수난 시기에 극복의 수단이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여호와의 종교적 기능이 좀 더 부각될 수밖에 없지만, 단군 역시도 수 천년의 세월을 뚫고 지금까지 국난 극복의 상징으로 역할해 왔다. 고려 시대에도 일제 강점기에도. 그리하여 단군은 20세기 들어 ‘상상의 공동체‘인 민족을 구성하는 게 크게 이바지 하였다. 여기에 단군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한다.

사이비 역사학자들이 고조선의 영역을 넓히고 우리 민족의 위대성을 강조하고 싶어하지만, 그것은 바람일 뿐 현실이 되기 어려워 보인다. 북한이 1990년대 단군릉을 내세워 ‘대동강 문화론‘을 강조한 것과 무엇이 다를까. 더 강력한 사료와 물증이 발견되지 않는 한 단군신화와 고조선은 여전히 다루기 힘든 분야다. 그것은 중앙박물관 전시실에 가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국 고조선 건국 B.C2333년도 허구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단군 자손 의식이 등장하는 시기는 일제가 국권침탈에 박차를 가하던 20세기 초였다고 한다. ‘한민족은 단군의 자손‘이라는 인식이 처음 등장한 것도 1908년 1월 1일자 <<대한매일신보>> 논설 <신년송축>이다.(242쪽)

즉 한국 역사에서 사회적으로 그 필요성이 요구될 때마다 단군은 마스터키처럼 다양한 형태로 소환되었고, 그 나름의 역사적 기능을 수행해왔다.(246쪽)

단군의 역사는 한반도에 처음 출현한 국가 고조선의 건국신화로 시작되었다. 그렇다. 단군은 단일민족의 유일 시조도 아니었으며, 그로 인해 우리의 역사가 5000년 전에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2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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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 고대 민음 지식의 정원 서양사편 2
정기문 지음 / 민음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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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문,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 민음인, 2010.

제목이 그리 와닿지 않았다. 특히 역사가가 강대국의 논리를 쫓는다는 생각에 사두고 한참을 묵혀 두었다. 그러다 얇고 빨리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장을 펼쳤다.

로마는 과연 배울만한 나라였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가까이 하고픈 주제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당최 로마는 어떤 나라였는지 더 궁금해지고 말았다. 역대 최장수 국가였다고 할 수 있는 로마의 힘은 어디서 왔을까?

먼저 로마는 능력 있는 사람들을 중용했다. 로마는 출신과 신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고 직분을 주었다. 놀랍게도 그 중에는 노예 출신의 황제도 있다. 점령한 속주의 사람도 원로원에 들어가 국가 정치를 논할 수 있었다. 능력 앞에 차별은 없었던 셈이다. 한국은 어떤가? 금수저들이 판치는 이 사회는 능력이 우선일까 신분이 우선일까?

둘째, 로마는 배움의 천재였다. 군사 국가라 할 수 있는 로마였지만 처음부터 군사력이 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즉 싸우며 지며 적국에게서 배운 것이다. 그리스에게서 에트루리아에게서 카르타고에게서. 그 힘이 한니발의 가공할만한 침략 앞에서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이는 군사력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철학, 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남의 것을 수용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한국 학생은 공부만 잘 하는데...

셋째, 로마의 지도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물론 모든 지도층은 아니었겠지만 다수의 지도층이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명장 한니발의 침략에 북부와 남부 이탈리아가 유린되고 로마군이 참패하였다. 로마군에게 물자와 식량을 보급한 것은 바로 로마의 지도층이었다. 기꺼이 자신들의 재산을 내놓아 국가에 헌납하였다. 그 힘으로 수군을 키우고 카르타고를 칠 수 있었다. 지금의 한국은?

넷째, 로마는 비록 왕정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왕을 몰아내고 당시로서는 다소 특별한 정치체제를 이룩하였다. 왕이 없는 대신에 콘술을 세워 정치를 담당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는 독재를 하지 못했고 원로원의 견제를 당해야 했다. 원로원은 주로 귀족들로 구성되어 정치, 사회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지만 민회의 동의를 구해야만 했다. 특히 호민관으로 대표되는 평민들은 민회를 중심으로 원로원을 제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회 역시 콘술의 명령을 따라야 했다. 즉 로마는 콘술-원로원-민회가 한 축이 되어 국가를 유지했으며 그 연결고리는 강력했다. 지금 한국은 어떤가?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나?

마지막으로 로마는 종교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 신을 믿고 따르는 자세는 주변국을 넘어섰다. 적국을 침략할 때 자신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물론, 상대의 신에게도 제사를 지내며 자신들에게 와줄 것을 당부였다. 그리하여 자신이 이기면 상대국의 신전을 로마에 세웠다. 그리하여 로마에는 판테온이라는 만국의 신을 모시는 신전을 세우게 된다. 결국 이 모든 신앙에 대한 유산은 기독교에게로 넘어가고 로마를 기독교 전파의 일등공신이 된다. 한국 사회에서 종교의 힘은 어떨까?

짧은 문고본의 책이지만 현대 한국에 대한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다. 특히 국가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는 지도층의 모습은 백성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한국 사회는 여기서 한참 멀어진 듯하다. 이미 병역 면제된 총리가 아무 거리낌 없이 자리에 앉아 있고, 부와 권력을 위해서라면 온갖 불법도 서슴없이 자행하는 기업인들이 넘쳐난다. 청문회에서 봤듯이 그들에게 모범과 반성은 없다. 작금의 한국 현실이다. 지배층에게서 도덕은 이미 버려야 할 쓰레기인 셈이다. 우리는 고대 로마인에게서 배워야 한다. 이는 비단 지배층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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