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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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다. 내게 잘 맞는 책이다. 독후감을 쓰면서 미리 이렇게 결론을 내놓고 한다. <언어의 온도>에서 받은 선입견 탓이 크다.

작가 이기주는 주변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 냉소적인 눈길이 아니라 봄햇살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이를 기록한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온기가 넘치고 온건한 품격이 흐른다. 약간은 법정스님의 글에서 느끼던 바가 전해졌다.

이 책은 주재료로 말과 글을 다룬다. 남의 글을 평가하고 감독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통해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해지기를 저자는 바란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글은 조심스럽지만 희망을 노래하는 듯하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저자의 독서력이 깊다는 사실이다. 동서양 고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인용하고 있다.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글을 품격을 높이고 있다. 책을 그냥 읽은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줄 아는 능력을 그는 가진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기 아쉬웠다. 두고두고 다시 읽을만한 가치를 지닌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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