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 사이 목이 아프고, 가벼운 두통과 미열, 그리고 몸살 증세까지 이어졌다. 감기로 인한 인후통인지 몸살인지 잘 구별되지 않았다. 참다 결국 동네 이비인후과 문을 두드렸다. 진료를 마친 의사는 편도선염이 강하게 의심되지만 독감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그러더니 편도선염 약으로만 하루치를 처방해 줬다. 이 약 복용 후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리겠다고 했다. 다행히도 하루가 지난 오늘은 목에 약한 통증만 남았다. 이는 결국 내 증세가 편도선염이라 걸 증명하는 것이었다. 다행이다.
의사에게 물었다. 편도선염에 자주 걸리는 이유가 뭔가요 하고. 그리고 의사의 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원래 목 안의 편도는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1차적 보루라고 한다. 그런데 이 편도는 성장하면서 차츰 사라지는데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성인의 편도는 더이상 살균 기능을 하지 못하고 세균을 그저 모아두고만 있단다. 그러니 편도 안에서 세균들이 정상세포와 싸움을 벌이고 그 결과 염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보통 1년에 5번 이상의 편도선염이 나타나면 수술을 해서 편도를 제거한다고 덧붙인다. 나는 그나마 나은 셈인가?
손님이 없었였던지 의사의 친절한 조언을 덧붙인다. 지금 덜 아픈 것은 ‘주사빨과 약빨인거 아시죠? 오만하시면 안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결국 나는 연이틀째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했다. 남들은 없어진 편도를 달고 있는 어른인 관계로. 그렇다면 앞으로도 이 증세는 반복될 것이고 나는 병원 신세를 져야할 것이다. 답답한 일이다. 이틀 뒤에 또 병원에 오란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