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함께 성장하는 수업 - 동료 교사의 눈으로 수업을 새로 보다
서동석 외 지음 / 맘에드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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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수업을 통해 평가받는 존재 아닐까 한다. 즉 교사의 본질은 수업을 통해 드러나며 그 본질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적 현실에서 수업만을 준비하며 시간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해야 할 잡무와 많은 학생들과의 상담이 늘 기다리고 있다. 핑계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수업이 뒷전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만큼 못다한 수업에 대한 갈급함도 크게 남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게을러질대로 게을러진 나를 반성해 본다. 책 내용의 주무대인 서울의 영림중이 어떤 곳인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그곳의 선생님들은 함께 수업을 준비하고 서로를 도와준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하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뜻 있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 헤쳐 나가려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좋은 사례를 배웠다.
      
수업은 학교 교육의 본질이자 교사가 지향해야 할 유일한 지점이다. 물론 상담도 있고 교육행정도 뒤따라야 하지만 그보다 수업은 우선이다. 오늘날 수업은 큰 변화의 물결 앞에 있다. 전통적인 강의식이 여전히 대세지만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현실 앞에서 강의식만을 주장하기 힘들다. 따라서 적지 않는 교사들이 이 현실적 문제 앞에서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 나 역시도 그렇고. 이런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 수업 연수도 듣고 관련 책도 읽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수업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이런 사고가 깊어질수록 학생들과의 거리는 멀어지는 듯하다. 나와는 전혀 다른 세대의 학생들을 나의 세대로 강제로 끌고가는 듯한 인상을 받곤 한다. 특히 중학교에서. 이 지점에서 나의 변화를 절감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느끼는 것은 혼자도 좋지만 함께 하는 연구가 모두에게 좋다는 점이다. 시행착오 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고 타인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에 어려움이 많다. 게다가 강요에 의한 활동도 무시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관리자들의 격려와 교사 스스로의 자발적 연구모임이 필요하다. 꼭 금전적 요소가 아니어도 수업 변화를 꾀하는 교사들이 많기에 공간적, 시간적 여건만 주어진다면 많은 교사들이 참여할 것이다. 관리자와 교육청에서는 이점에 주목해주었으면 한다.

교사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수업 연구, 그런 교사들에 의한 교실 변화는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2019년에는 교실이 좀 더 열리고 변화가 일어나길 빈다. 물론 그 속에는 나의 적극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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