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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한국 PC 게임 - 사진으로 읽는 한국 게임의 역사
장세용.오영욱.조기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1월
평점 :
어렸을 적, 삶의 목적이었던 게임들을 추린 책이 나와 소장하고 싶었다.
나는 주로 스토리 또는 이벤트를 보는 재미로 게임을 했어서 에디터를 쓰는데 스스럼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
이외 용의 기사, 영걸전, 파랜드 택틱스 등의 게임을 공략집을 보며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이런 게임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지금 만들라고 해도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시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아서 패치를 배포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게임에 버그가 있으면 있는 대로 해야 하는데 버그가 거의 없는플레이 할 만한 게임을 내 놓는 다는게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나는 베이직으로 프로그래밍에 입문했고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드려면 C언어를 해야한다고 해서 C언어 책을 보고 따라 했던 기억이 난다. 도스 환경에서 C언어 파일 2개를 합치지 못해서 빌드 에러가 나는 것에서 몇년간 막혔는데 이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을 보지 못했던 기억으로 아마 내가 고른 책에 해당 내용이 없었거나 처음부터 착실히 읽는 게 아니라 눈에 띄는 부분이 나오면 그곳 부터 읽는 습관 때문에 별다른 수확이 없던게 아닌게 생각이 든다.
당시에도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원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달에 몇 백만원 (당시로는 큰 돈) 씩 지불해야 한다고 하기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동내 컴퓨터 학원에서 테트리스나 지렁이 게임 정도를 C언어 파일 2개 이상으로 된 프로젝트로 완성했다면 괜찮은 성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당시 슈퍼 패미컴이 미친듯이 사고 싶어 세뱃돈 + 이후 비정기적 소득의 돈을 열심히 모아 은행에 예금했는데 20만원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소닉 게임에 낚여 15만원 까지 모아 슈퍼 겜보이를 사고 많이 후회한 기억이 난다. (슈퍼 겜보이론 당시 재밌는 게임을 몇 할 수 없었다... 은행에 예금할 때 마다 기억에 참한 누나가 통장에 덕담을 써주셨는데 한번에 전액을 출금하니 놀라 하셨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너무나 재밌게 했던 게임들이고 갈 곳 없고 졸업할 자신 없으면 갈 곳은 컴퓨터 공학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대학 진학의 진로를 결정하게 해 준 계기가 된 추억이기도 하다. 아마도 2개의 C언어 파일을 합칠 수 있었고 어셈블리에 잘 입문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좀 더 진로 결정을 일찍 뚜렷히 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유일하게 당시에 내가 완성본의 RPG게임으로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RPG메이커, 다른 분들이 만들어 준 게임 툴 들이었으니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이렇게 예전에 재밌게 했던 또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게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볼 수 있어서 유의미한 시간이었단 생각이 들고, 앞으로 이런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한빛 미디어로 부터 책을 증정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