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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첫인사 ㅣ 맑은아이 7
양지안 지음, 서지혜 그림 / 맑은물 / 2022년 4월
평점 :
마음이 바빠지는 가을입니다.
사실 크게 하는 것도 없는 엄마인 것 같은데 둘째 아이의 한 마디가 저를 조금?은 긴장되고 바빠지게 만든 것 같아요.
"엄마, 나 내년에 학교 가고 싶어요."
현재 6살인 둘째 아이는 오빠의 학교생활, 방학 생활이 무척이나 부러웠나 봅니다.
올해 입학한 첫째 때문에 저의 모든 일상도 첫째에게 맞추어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던지라 배움에 목말라 했던 둘째의 요구를 자연스레 등한시했던 일이 미안해지더라고요. 학교에 가고 싶다는 말이 어째 예사롭게 들리지 않아 둘째 아이를 좀 더 신경 써서 관찰해 보았답니다. 또 아이와도 깊이 있게 얘기해 보았고요. 그리고 저희 부부는 이 아이를 내년에 학교를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그러면서 9월이 시작하면서 아이는 자연스레 7세 반으로 월반을 하게 되었죠.
7살 언니 오빠들이 이제는 친구가 되어 생활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아이의 마음에도 설렘 반 두려움 반이 느껴졌나 봅니다.
"조금 떨리고 무서워. 나 잘할 수 있겠지?"
그런 아이와 함께 저는 조심스레 며칠 전 맑은 물 출판사에서 선물 받은 그림책, [두근두근 첫인사]를 펼쳐 보았습니다. 정말인지 이렇게 시기적절하게 딱 맞는 그림책 선물을 받다니!!!
첫 단추부터 잘 끼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제 착각이 아니겠지요?
따스한 바람이 부는 날, 아기 여우는 엄마 여우와 동네 첫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아무래도 이 아이 여우네는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온 모양이에요)
주위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하는 엄마 여우와는 달리 아기 여우는 인사하기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하며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기 여우와 마주친 주변 동물들은 그런 아기 여우를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다 여기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오히려 먼저 아기 여우에게 반갑게 인사해 주죠.
주변의 따뜻한 시선과 태도 때문일까요?
아기 여우는 "용기 내어" 새로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첫인사를 합니다.
아기 여우는 같이 놀고 싶은 마음에 목소리를 높여 인사했어요.
"얘들아, 안녕?"
첫인사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죠.
특히 새로운 환경에서 만나는 새로운 친구들/사람들을 만날 땐 더더욱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용기는 처음에 어려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고 나면 오히려 더 즐겁고 따뜻한 관계가 맺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지죠.
저희 둘째 아이도 아기 여우처럼 "용기 내어" 7살 친구들에게 첫인사를 잘 나누었나 봅니다.
"안녕, 나도 내년부터 학교 들어가기로 했어. 사실 난 1월 생이라 원숭이띠야! 앞으로 잘 부탁해!"
교실에 들어가서 첫인사를 하고 난 후 조금 쑥스럽기도 하였지만 이내 금방 적응했다고 하더군요. 금세 친구들과 서로 이름을 부르며 잘 어울렸다는 상황을 선생님께 전달받은 후 많이 안심이 되었답니다.
용기 내어 인사를 건넨 둘째 아이도 대견하고, 또 아이의 첫인사를 아무런 편견 없이 잘 받아들이고 친구로 맞이해준 다솜반 친구들에게도 고맙고요.
아이가 맞닥뜨릴 앞으로의 세상은 낯섦에 연속일 것입니다.
학교에 가고 해마다 반복되는 새로운 교실, 그리고 앞으로 맞이하게 될 수많은 새로운 환경들.
아마도 이번 월반하며 겪은 "두근두근 첫인사" 경험이 아이 스스로 용기와 자신감이라는 이름으로 한 스푼 듬뿍 가슴 속에 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의 두근두근 첫인사를 응원하며 그림책 #두근두근첫인사 를 추천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그림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