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미경 그림 최해영
가문비어린이
고양이가 되어라, 얍/ 이상한 날씨 / 봄바람이 부린 마법
방울이와 잔소리 할머니 / 휴대폰과 수학 문제 / 친구 로봇 삐링
내용 자체가 길지는 않지만 추운 겨울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6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야기책입니다.
귀여운 고양이 얼굴 한가득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흠뻑 빠질듯이
예쁘기만 하는데 그래도 거기에 사연이 있겠죠?
고양이가 되고 싶은 우진이와 사람이 되고 싶은 고양이 사랑이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제일 먼저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진이가 보기에 사랑이는 하루종일 먹고 자고 놀고 쉬는것 처럼
보이나봐요. 숙제도 안해도 되고 심부름도 안해도 되고
물론 공부까지 전혀 할 필요가 없는 사랑이가 부럽기만 합니다.
대신 사랑이는 우진이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채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만 굴뚝이네요.
그런 두 마음이 통했나봅니다.
고양이가 알려준 신비한 방법대로 한다면 소원이 이뤄진다니
우진이는 전혀 고민없이 고양이가 되보려 합니다.
우진아와 사랑이는 서로 다른 존재로 변신하면서 마음에 들었을까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을지
궁금증을 갖고 마지막까지 읽어봅니다.
이 동화책에 나오는 한솔이 소원이 민준이까지
저마다 조금씩은 다른 사연을 갖고 있지만 결국에는 가족간의
소소한 정과 포근함을 그려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와
또는 잔소리만 하는 무서운 모습만 보였지만 정작 마음은
더 깊고 포근했던 할머니를 이해하게 되는 그 과정이
배려심 깊게 그려지고 있더라구요.
로봇이 말을 하게 되고, 또 그 사물과 마음을 나누게 된다면
그 로봇이 고장나서 삐그덕 거리고 작동을 제대로 하지 않게
되었을때 그 상실감을 무엇보다도 크고 깊을 듯 합니다.
로봇이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는 공감을 느끼기고 하고
마음을 서로 공유하기도 하거든요.
친구 로봇 삐링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