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말은, 그가 힘주어 말했다.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억되거나 발견되는 거야. 내가 어떤언어를 간절히 원했던 순간을 기억하거나, 그 간절함이 생겨나는순간을 발견해서 내 말로 삼는 거지. 그러니까 내 말들은 어원을 잃는 법이 없어. 최초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그 위에 다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말 속에 삶이 깃드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때로는 뜻을 알 수 없는, 그저 표현으로 먼저 생겨난 말도 있고, 가끔 아주 외설적인 말도 튀어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