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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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Homo Deus’의 ‘호모 Homo’는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이며, ‘데우스 Deus’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 신 God’이라는 뜻이다. ,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현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진화의 다음 단계 질병과 기아를 해결해 불멸을 데이터를 통해 인간의 행복과 편의를 꿈꾸며 신이 되려 하는 인류의 이름이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책은 1호모 사피엔스 세계를 정복하다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누구이고, 무엇이 우리 종을 이처럼 특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2호모 사피엔스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다에서는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 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우리를 현재의 교차롤 데려온 길을 살펴보고, 3호모 사피엔스 지배력을 잃다에서는 다시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한 훨씬 더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현실의 모습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를 예측한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 건강, 평화를 얻은 인류의 다음 목표는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가치들을 고려할 때, 불멸, 행복, 신성이 될 것이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극도의 비참함에서 구한 다음에 할 일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짐승 수준의 생존투쟁에서 인류를 건져올린 다음 할 일은 인류를 신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호모 사피엔스’를 ‘ 호모 데우스’로 바꾸는 것이다. 교정지 P. 39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쉬웠던 적은 없지만, 생명공학 혁명은 그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교통, 통신, 에너지 같은 분야에 신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것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인간의 성능을 높이는 기술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도전이기 때문이다. 그런 기술은 인간의 마음과 욕망을 바꿀 수 있으므로, 현재의 마음과 욕망을 소유한 우리로서는 그 변화의 함의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수천 년 역사는 기술적·경제적·사회적·정치적 격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딱 하나의 상수가 있었는데, 바로 인류 그 자체이다. 교정지 P. 73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지식은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행동을 바꾼 지식도 곧 용도 폐기된다. 우리가 데이터를 더 많이 보유할수록, 역사를 더 잘 이해할수록 역사는 그 경로를 빠르게 변경하고, 우리 지식은 더 빨리 낡은 것이 된다. 교정지 P. 89

 

 

오직 인간만이 자신을 과거에서 미래로 지속되는 존재로 생각하는데, 아마도 인간만이 언어를 사용해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행동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동물들은 영원히 현재에 산다. 그들이 과거를 기억하거나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보일 때도 실제로는 현재의 자극과 순간적 충동에 반응하는 것뿐이다. 교정지 P. 178

 

 

21세기에 역사학과 생물학의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우리가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생물학적 설명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념이라는 허구들이 유전자 가닥들을 고쳐쓸 것이고,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기후를 재설계할 것이고, 산과 강 같은 지리적 공간이 사이버 공간으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들이 유전적·전기적 암호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상호주관적 실재가 객관적 실재를 삼키고, 생물학은 역사와 융합할 것이다. 교정지 P. 215

 

 

종교는 다른 무엇보다 질서에 관심이 있다. 종교의 목표는 사회 구조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한편 과학은 다른 무엇보다 힘에 관심이 있다. 과학의 목표는 연구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전쟁을 하고 식량을 생산하는 힘을 획득하는 것이다. 과학자와 성직자 개인이 다른 무엇보다 진리를 우선시할 수는 있겠지만, 집단적인 제도로서 과학과 종교는 진리보다 질서와 힘을 우선시한다. 그러므로 이 둘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짝이다. 타협 없는 진리 추구는 영적 여행이라서, 종교나 과학의 제도권 내에 머물기 어렵다. 따라서 근대사를 과학과 특정 종교, 즉 인본주의 사이의 계약 과정으로 보는 것이 휠씬 더 정확한 관점일 것이다. 근대 이후의 사회는 인본주의 교의를 믿고, 그 교의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교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과학을 이용한다. 교정지 P. 275

 

 

인류의 세계 창조는 문자 발명에서 시작된다. 문자 언어는 실재를 기술하는 방법으로 생겨났지만, 실재를 고쳐 쓰는 방법이 되고, 실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된다. 문자를 통해 국가, 관료제, 시스템과 같은 강력한 허구가 탄생하고, 인간은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대규모 협력을 조직하는 도구로 종교를 만들어 낸다.

 

저자의 종교관도 엿볼 수 있다. 종교를 창조한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고, 종교를 규정하는 것은 신이 있고 없고의 여부가 아니라 사회적 기능이다. 종교는 사회구조에 초인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어떤 것이다.

 

자유주의는 세 가지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해있다. 첫째는 인간이 가치를 완전히 잃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인간이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유지하더라도 개개인의 권위는 잃고 외부 알고리즘에 의해 관리된다는 것이고, 셋째는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 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서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거라는 점이다. 이런 초인간들은 전대미문의 능력과 전례 없는 창의성을 지닐 것이고, 그런 힘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대다수의 결정들을 계속 내릴 수 있을 것이다.

 

 

20세기 인간의 거대한 프로젝트(기아, 역병, 전쟁을 극복하는 것)는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풍요, 건강, 평화의 보편적 표준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21세기의 새로운 프로젝트(불멸, 행복, 신성을 얻는 것) 역시 포부는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들은 표준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능가하는 것이 목표라서, 새로운 초인간 계급의 탄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 초인간들은 자유주의의 근본 바탕을 포기하고 보통 인간을 19세기 유럽인이 아프리카인을 대한 것처럼 대할 것이다. 교정지 P. 480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세 가지 질문이 책을 덮은 뒤에도 독자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책을 마쳤다.

 

1.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2.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3.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호모_데우스 #유발_하라리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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