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1
염승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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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가 기반이었던 시대에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고 불렸다면, 영상의 시대 정보의 바다는 단연코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다. 지난 2020년 유튜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주목을 받았겠으나, 경제 채널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이는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염승환 부장이다. '염블리' 라는 애칭에 '주린이들의 등대'라고까지 불리는 그는 요즘 유튜브를 넘어 공중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온 나라가 주식으로 떠들썩하다. 기존에 주식을 하던 사람보다 새로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의 비중이 전체 주식 인구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나 또한 전부터 기웃댔던 주식을 작년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매일 출퇴근 시간을 유튜브 경제 채널과 함께 하고 있다. 또 꼭지에서 따라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삼프로 TV에서 장 시작전 뉴스를, 퇴근 후에는 마감 시황 및 보고서를 소개하는 저자의 유튜브 영상으로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었는데,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이제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는데 책이 쉽게 쉽게 읽혔다. 주식 시장에서 활동한 저자의 15년 간의 노하우를 담아내면서도 독자들이 어렵지 않도록 친절하게 배려했다. 복마전 같은 시장에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 계좌가 녹아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제대로 된 투자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주식용어, 주식개념, 투자지식, 기술적 분석 등 주식을 하면서 이건 뭐지?하며 궁금했으나 바쁜 일상에 쫓겨 그냥 넘어갔던 주식에 관련된 필수 지식들을 주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잘 설명해 놓았다. 특히 요즘에 핫한 종목들의 차트와 관련 도표들을 활용해 이해를 도왔으며, 다소 어렵다 생각되는 개념들은 QR 코드를 통해 저자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으로 보충하였다. 책의 디자인도 깔끔해서 마음에 흡족했고, 각 주제마다 하나씩 붙어 있는 '염블리의 꿀팁'도 지식의 확장에 꽤 도움이 된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주식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일정 수준 이상인 분들에게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제 주식을 갓 시작하거나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에게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줄 내용으로 꽉 찬 충실한 책이다. 반도체와 2차 전지 사업을 예로 들어 설명한 밸류체인 개념이라든가,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불리는 선물옵션 만기일이 왜 관심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매일 저녁 저자의 마감 시황 영상까지 시청한다면 주식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주가가 연일 상승 랠리를 타던 시기였는데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은 코스피가 3000선이 붕괴되었다. 상승 랠리일때는 이 상승이 영원할 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주식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어디까지 떨어질지 불안해지니... 그래서 드는 생각이 주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카더라 통신'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지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더욱 권하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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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공식 - 슈퍼개미 이정윤의 돈을 부르는 실전 공부법
이정윤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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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의 《부자의 공식》은 꼭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이 세무사의 방송은 삼프로 만큼이나 유튜브에서 즐겨 보는 경제 채널 중 하나인데, 특히 매달 한번씩 올라오는 '성장주에 투자하라'가 꽤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주식 타짜》에서 대한민국 7인의 주식고수로도 소개된 바 있는 이정윤 세무사는 본인의 채널 뿐만 아니라 TV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책은 세 개의 챕터, 정확히는 3교시로 구성되어 있다. 1교시는 부자학 강의다. 여기서 저자는 '부자의 공식'을 '부자 = G X R' 로 제시한다. 원래는 이것보다 복잡한 수식이지만 상수값을 빼면 결국 두 가지만 남게 되므로, W(Wealth, 부자) = G(Growth, 소득증가율) X R(Rate, 투자수익률)로 정리한 것이다. 결국 부자가 되는 방법은 소득증가율(G)과 투자수익률(R)을 최대한 많이 높이는 것이다. 이 공식을 이용해 부자가 되는 길은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부자가 되기 위한 목표금액과 목표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종이에 써붙여 매일 읽고 외칠 것을 권한다. 2단계는 현재순자산과 현재순소득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개인의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하도록 간단한 서식을 제공한다. 3단계는 소득증가율 G와 투자수익률 R을 높이는 것이다. 소득을 증가시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학창 시절 오답 노트를 투자 노트를 작성하여 수익률을 높이라고 한다.


2교시는 부자가 되기 위한 경제학 공부다.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를 보는 듯한 느낌도 살짝 들지만,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시장과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 것을 강조한다. 우리가 왜 미국의 금리와 FOMC의 발표에 주목해야 하는지 알게 되고, GDP와 통화량이 얼마나 중요한 지표인지 알게 된다. 특히 경기 변동 4국면과 주식 시장 4국면의 비교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정부정책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3교시는 부자 공식의 완성을 위한 성장주 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의 백미이다. 여기를 읽고 나서야 나는 저자가 왜 그리 성장주에 투자하라고 강조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BUY&HOLD 전략은 가치주가 아닌 성장주에 적합한 방식이었고, 제로금리와 기술혁신을 봐도 지금은 성장주의 시대였다. 성장주를 찾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저자의 '삼박자 투자법'이지만, 가격과 가치는 결국 한 방향으로 움직여간다는 것을 이해하면 가격(차트)을 이용해 성장주를 찾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물론 재무제표 등으로 교차점검하는 것은 기본이다.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의 《부자의 공식》은 부자학, 경제학, 성장주 투자의 학습서다. 부자가 되기 위한 삼박자를 모두 갖춘 책인 셈이다. 시가총액, 4차 산업혁명, 정부 정책을 고려하면 이 시대의 진정한 성장산업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큰 가르침이다. 성장주 차트의 구체적 조건도 5가지 제시했는데, 기계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이를 기본으로 삼아 더 알아봐야 한다는 뜻일 게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유튜브 채널 속 이야기들이 더 잘 이해되어 좋았다.


책에서 저자가 언급했던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을 인용하며 부자 공부와 인생 공부, 그리고 주식 투자를 위한 지침으로 곱씹어 보려 한다. 저자의 책상 위에도 붙여놓았다고 하니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이 되리라.


신이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그리고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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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공부 5일 완성 - 마흔 살에 시작하는, 2021년 최신개정판
박민수(샌드 타이거 샤크)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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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에서 종목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그 노하우를 초심자가 알기는 쉽지 않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그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대략을 먼저 얘기하면 미래 PER과 시가 배당률을 주된 툴로 사용해 저평가 우량회사를 찾는 것이다.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의 기업 히스토리와 지표를 분석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책은 먼저 가상의 기업 '샤크전자'의 일대기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높인다. 회사의 창업과 성장, IPO와 액면분할, 증자와 상장폐지에 이르기까지 주식회사의 흥망성쇠를 스토리텔링으로 꾸민 것이다. 주식과 관련된 기본적 용어와 개념들을 이해하고, 기업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종목 선정 10단계 프로세스'에서는 저평가 우량기업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절차를 10단계로 나누어 제시한다. 1단계로 3년간 당기순이익을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단 매년 동일한 분기 순손실 패턴이면 계절적 요인임을 감안한다. 영업이익과 매출액의 추이를 함께 보고, 종업원 수나 임금을 줄였다면 탈락이다. 가장 핵심은 미래 당기순이익을 발견하고 시가총액과 비교해 미래 PER를 구하는 것이다. 증권사 리포트와 경제 뉴스 중 특히 실적과 관련된 산업 전망, 매출과 이익 예상치는 허투루 버릴 수 없는 중요한 정보라고 강조한다.


주식 공부 5일 완성》은 특정 기업을 사례로 들어 그 실제 분석 과정을 10단계 순서대로 자세하게 보여준다. 종목 선정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예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그 내용을 정리해 기록하는 '종목선정 분석표'의 샘플을 제시하고 실제 어떻게 작성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매입한 종목에 대해 이 분석표를 하나씩 작성해 나간다면 주식 공부와 매매 점검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배치한 '쉬어가는 페이지'에서는 주식 매매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상식들을 정리했다. 위칭데이, 배당락과 권리락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주식으로 번 돈을 부동산으로 지키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재테크는 편식하면 안 되고, 투자 수단은 주식 이외에도 다양하다는 것, 그중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놓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10가지 주식 매매 원칙'은 여러 번 되새겨 볼 만한 주요 원칙들이다. 투자의 대가들이 늘 강조하는 것이 자기 기준과 원칙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말은 쉽지만 이것을 지키기는 꽤나 어렵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실전 투자 원칙을 가감없이 공개한 것은 좋은 참고가 된다. 고수의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닐 수 있어도 나같은 초보 입장에서는 귀한 지침이 된다.


첫번째 원칙은 '손절매란 없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패하지 않을 저평가 우량종목에 투자하라는 것인데, 인피니티 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와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염승환 부장도 이를 강조한 바가 있다. 기술적 분석은 거래량, 이동평균선, 지지선과 저항선 등 기본적 개념만 알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매수와 매도 이유를 설득할 수 있을 정도로 투자 분석을 해야만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책은 기본적으로 초보 투자자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기에 종목은 3종목 이내로, 최대 투자 규모는 연봉을 넘기지 않도록 권한다. 실력이 늘기 전까지는 종목과 금액을 과하게 늘리지 말라는 당부다. 항상 분할매수하고 분할매도하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동시에 대량 순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주가가 횡보하는 것을 지루해하지 말라고도 한다. 카지노에 가면 오랜 시간 잭팟이 안 터진 기계만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이해하라는 것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호재 뉴스와 악재 뉴스를 어떻게 구분하고 해석할 것인지, 또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이슈들은 어떤 것이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책의 분량으로 보면 종목 선정과 매매 원칙에 절반, 호재와 악재 및 주목할 이슈에 절반 정도를 할애했다. 이만하면 주식 투자와 관련된 제반의 중요한 주제들은 거의 모두 다룬 셈이니, '한 권으로 끝내는 주식투자 방법론 백과사전'을 자처할 만하다.


저자는 주식 투자란 단순히 부를 증식하는 수단이 아니라 건강을 챙기듯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꼭 필요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루틴의 힘이 강조되는데 《주식 공부 5일 완성》이 그 바람직한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초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철저히 실전적인 원칙과 지침을 제시한 것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주린이에게 필요한 알찬 내용들로 꽉 채워져 있는 '주식 투자의 정석'과 같은 책이므로, 초보 딱지를 뗄 때까지는 늘 곁에 두고 곱씹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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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엄마 투자수업 - 29년 부동산 투자로 50억 자산가가 된 엄마가 전하는 부자의 비밀
권선영(왕비)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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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카페 '왕비재테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부자엄마 투자수업》에서 부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경제적 자유'일 것이다. 하지만 돈과 부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그 길은 요원하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 마인드를 대물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 아이에게 건물을 물려줄 수 없다면 부자 마인드를 물려줄 것'을 강조한다.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비밀을 가르쳐주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부자들이 부의 비밀을 아무리 알려줘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워 아예 이야기를 해주지 않게 된 것입니다. … 그에 앞서 스스로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진 상태에서 부자를 만나면 적어도 더 어리석게, 더 가난하게 사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203~204쪽 인용)


1장 '부자엄마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에서는 자본주의의 현실과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부자의 마인드와 가난한 마인드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며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평등이 당연한 현실이라는 걸 싫더라도 인정하고, 놀던 물에서 벗어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돈을 굴리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절대 피해야 할 5가지 무지(無知)'는 가난한 마인드에서 벗어나 부자의 마인드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기본적 허들이다. 반드시 넘어서야 할 것.


저자의 어린 시절과 젊은 날에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사연들은 눈물겹도록 지독했다. 신혼 때부터 월급은 모두 저축하고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생계를 해결하며 모든 경조사를 무시하고 부자를 만나 심부름꾼을 자처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 가족의 주말 소풍은 부동산 답사였고, 대화의 주제는 빈부와 자본주의, 전월세와 상가, 임대료 등이었다. 아이들과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가격을 맞춰보며 놀았다니, 경제와 부동산 조기 교육이 따로 없었다.


저자는 부를 끌어당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라고 말한다. '지금 집을 사도 괜찮을까요?' 라는 건 어리석은 질문이고, 종잣돈은 단순한 총알이 아니라 운명을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의 카드 내역서를 추적해 어디에 가장 많은 돈을 썼는지, 어디에서 돈을 아껴 무엇을 이루었는지, 남들이 무언가를 이룬 시간에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라는 부분에서는 한방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10년 뒤에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스스로 바뀔 것을 주문한다. 지금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는가? 그것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2장 '부자엄마의 지지 않는 부동산 투자법'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기본적 지식부터 종류별 부동산 투자의 원칙과 키포인트를 풀어놓았다. 아파트·상가·토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디테일과 깊이는 부족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거의 다루었다. 저자도 투자에서 발을 삐끗한 적이 꽤 있었다. 상가용 부동산에 잘못 투자했다가 파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건물주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월세가 잘 나온다는 말에 혹해 한 건물을 덥석 물었다가 상가가 죽어 공실이 났고, 건물을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 빨리 건물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심지어 굿을 하기도 했다.


부자엄마 투자수업》은 부동산 투자를 강조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가르침을 주는 것에 촛점이 있지는 않다. 책 표지에도 나오듯 부자의 비밀, 부자 마인드,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 인사이트가 포인트다. 자신의 경험에 토대한 구체적 이야기,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진솔하고 가감없는 고백은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부자와 자본주의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는 때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저자가 온몸으로 경험한 인생 스토리의 연장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을 게 없고 오히려 그 발언의 선의를 믿게 된다.


3장 '부자엄마를 만드는 12가지 법칙'은 저자의 소신과 주장이 체계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는 것은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의 시작이다. 부자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무슨 책을 읽는지, 어디에 시간을 쏟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돈을 들여서라도 부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대출과 레버리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투자는 힘들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라. 결국 빚낸 사람이 부자가 되었는가, 빚을 내지 않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는가? 빚을 내지 않는 것은 가난의 지름길이다. '인연줄탁'을 이루어줄 멘토의 도움을 받을 것, 결국 적는(기록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등 지혜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부자엄마 투자수업》은 단순한 재테크 투자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우선 갖춰야 할 것은 부자 마인드고, 부자가 되는 가장 주효한 길은 부동산 투자임을 주장한다.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과 이제 들어선 사람들에게 부자 마인드를 장착시켜 더 힘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과 지침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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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밀레니얼이 원하는 미래 금융
김강원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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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가 출연했던 tvN의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중국인들이 QR코드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것을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바로 핀테크인데, 이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새롭게 나타난 서비스다. 처음에는 금융이 중심이고 IT가 이를 돕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IT가 중심이 되어 금융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페이팔과 삼성페이, 토스와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핀테크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는 이러한 핀테크가 가져온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진단하고, 금융을 넘어 산업의 판 자체를 흔드는 비즈니스 모델 혁명을 불러오고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유니콘 기업들의 사례는 우리가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속에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1부 '모든 비즈니스는 핀테크로 통한다'에서는 핀테크의 현주소를 마주하게 된다. 중국에 알리페이가 있다면 미국에는 구글페이와 아마존페이가 있었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애플페이 다음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고, 스타벅스 코리아는 우리나라 간편송금 사업자의 전체 예치금 액수를 웃도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쇼핑몰들은 쿠페이·N페이라 하여 저마다 핀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고, 통신사들도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2부 'IT를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 강자들'에서는 금융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8개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성장 패턴을 보면 대부분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금융업의 본질적 영역으로 나아간다. 그리고는 금융 서비스에서 쌓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의 앤트그룹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알리바바로 시작한 쇼핑몰은 보험과 대출, 신용평가까지 아우르는 중국의 거대 종합 금융 지주 회사로 탈바꿈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카카오뱅크는 두말할 것이 없고, 가장 놀라웠던 건 동남아 차량 공유 업체로만 알고 있던 그랩이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 그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가격 흥정이나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그랩이 우버를 삼키고, 그랩페이를 출시해 신용카드를 보급하고, 보험과 대출 상품을 운영하며 이제는 디지털 은행 라이센스까지 신청했다니~! 핀테크가 금융 기술 혁명이 아닌,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다.


30개국의 화폐를 연결해 수수료 없이 자신이 가진 화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레볼루트는 돈의 국경을 없앤 흥미로운 서비스다. 앱과 카드를 통해 환전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그 성장은 더욱 폭발적이리라. 다만 한국은 아직 서비스 전이다. 대출 시장을 바꾼 소파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앤 로빈후드, AI를 기반으로 부동산을 매매하는 오픈도어, 위험률차 이익을 포기해 보험의 새로운 미래를 쓰고 있는 레모네이드까지, 그 발상과 내용 모두가 흥미로운 핀테크들이다.


3부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미래 금융'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향후 한국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 그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카카오·네이버·토스의 3강으로 대표되는 국내의 핀테크들은 대부분 종합 금융 서비스를 바라보는 듯하고, 네이버의 전략 모델은 아마도 일본의 라쿠텐인 듯싶다. 세대별 핀테크 사용 비율과 국내 핀테크 업체의 2030 고객 비중을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은 핀테크와 장기간 동반할 것이 분명하다.


데이터 3법의 통과 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두고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픈뱅킹과 핀테크 시대 은행들의 변화 노력도 주목된다. 싱가포르의 DBS는 은행 시스템을 적극 개방했고, 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했다. KB금융그룹은 애자일 조직 '스쿼드'를 통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고, KEB하나은행은 카페·베이커리·꽃집으로 다양한 컬처뱅크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 싶다면 이 책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의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후회 없고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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