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투자의 정석 - 디지털 화폐 혁명과 메타버스가 만드는 부의 대전환
유민호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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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그야말로 눈 뜨고도 코 베일 정도로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후 온라인 세상의 확대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세계적 노력 속에서 나타난 시장의 유동성 증대는 자산 가치의 폭발적 상승을 가져왔다.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 미래의 부가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블록체인 기반 코인과 NFT도 역시나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한 가운데 개인들은 FOMO(나만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현상)와 JOMO(놓치는 것의 즐거움)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나 한국의 부동산 시장 폭등을 바라만 봐야 했던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 후 동학 개미 운동과 주식 시장 폭등까지 목도하면서 더욱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었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의 열풍과 이에 대한 관심은 그 연장선 상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NFT 투자의 정석》은 흔히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 번역되는 NFT(=Non Fungible Token)의 기본 개념과 생태계, 투자 대상과 방법, 관련 법률과 분쟁 사례들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또 하나의 부의 기회가 될 미래 자산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얻고 투자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북으로서 충실하다. 네 명의 공저자는 각각의 영역에서 NFT와 관련된 설명과 접근법을 풀어내고 있다.


유민호 님의 PART 1에서는 디지털 신세계로서 NFT의 개념과 위상을 잘 해설하고 있다. 특정 일시와 좌석 번호가 명기된 영화 티켓에 비유하여 '대체 불가능 토큰'의 속성을 설명하여 이해가 쉬웠고, 무엇보다 NFT와 관련된 메인넷 생태계와 디앱, 지갑 등의 개념을 소개하여 NFT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필수 지식들을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임동민 님의 PART 2에서는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으로 나누어 NFT를 접근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투자 대상으로서 NFT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었다. 기존의 금융시장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크게 다가왔다. 아곤 님의 PART 3은 NFT 창작자들과 커뮤니티를 다루면서 현재 NFT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실제 거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셀럽 콜렉터의 출현은 NFT 디지털 커뮤니티 경제의 확산과 더 많은 개인과 대중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었다. NFT가 허상이 아닌 실제이며 왜 미래의 부인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변호사인 한서희 님의 PART 4는 NFT 발행자와 투자자를 위한 법률 가이드를 수행한다. 특히 그림과 동영상을 NFT로 민팅하는 경우 저작권과 소유권의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NFT 피싱과 해킹 사례는 관련 투자시 경각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로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지만,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주식 시장에서는 위메이드나 컴투스의 사례처럼 NFT와 결합한 테마만 나와도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NFT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NFT 투자의 정석》은 관련 생태계를 전체적으로 조감하고 투자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지침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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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1~2 세트 - 전2권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이정화 외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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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전2권)은 같은 출판사 성림원북스에서 나온 김상훈 님의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①,②》를 저본으로 만든 책이다. 부모 세대가 본 성문 기본 영어와 성문 기본 영어 해설서처럼 짝을 이루는 것이어서 반드시 함께 봐야 할 책이다. 김상훈 님의 세계사가 스토리텔링에 해당한다면 이 워크북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학습의 핵심 포인트인지를 스스로 정리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머리말에 실린 '활동 안내'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4단계로 나누어 잘 보여준다. 학습용 도서를 활용하는 방법이야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처음 한번 만큼은 책을 꾸민 저자들의 본래 의도를 따라가며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단계별로 나누어 워크북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하물며 학교 교육과정상 세계사 학습을 접하는 것이 사실상 처음인 중학생(또는 예비 중학생)의 입장에서는 친절한 길잡이라고 하겠다.


역사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다. 수많은 사건과 인물, 단체들이 여러 시간과 공간 속에 착종하며 종횡무진 전개되기 때문인데, 개별적 사실의 암기와 이해만으로도 벅찬 것이 사실이다. 어휘력과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스토리에 집중하며 전후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속에서 줄거리를 이루는 핵심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요령이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은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고 학습의 뼈대를 잡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보인다. '책을 읽기 전에'를 통해 김상훈 님의 세계사를 볼 때 어느 부분에 촛점을 맞추고 읽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알 수 있다. 일종의 가이드이자 학습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며'는 빈칸 채우기 활동을 통해 주요 인물과 사건, 용어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교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학습지 작성 활동과 비슷하다. '한눈에 보기'는 해당 챕터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부분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무엇이 중요한 포인트인지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역사 논술'은 서술형 평가를 대비한 것이겠지만, 모범 답안을 맞추기보다는 역사적 사실의 특징과 공통점 등을 문장으로 담아내는 과정을 연습한다고 생각하며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 처음부터 답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면 아이들은 문장을 쓰는 것조차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주어와 술어를 명확히 하며 문장을 다듬는 훈련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실력 키우기'는 OX 퀴즈와 5지선다형 문항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에 신경쓰지 말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체크하는 기회로 활용하면 충분하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워크북 (전2권)》은 워크북 본연의 가치를 잘 살린 책이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세계사 공부의 줄기와 토대를 잡을 때 활용하기에 좋다. 당해 학년(중 2)에 봐도 좋겠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나 중학교 1학년 때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때 읽고 활용한다면 보다 마음 편히 접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한 바탕 위에서 중 2의 역사1(세계사)을 맞이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세계사라는 과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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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슬기로운 고등생활 - 사춘기를 극복하고 입시를 똑똑하게 준비하는 고등생활의 모든 것
김지영 지음 / 포르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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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고등생활》은 15년차 현직 고등 담임교사가 알려주는 고등학교 사용설명서다. 대학 입시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현실에서 고등학생(또는 예비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가 보는 책들은 거의 대입과 수능에 관련된 정보에 국한된 것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그런 입시 정보가 아니라 '학교 생활'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확인한다.


대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서류는 다름 아닌 '학교생활기록부'이다. 여기에 내신과 과세특, 창체와 비교과, 독서활동 등 모든 것이 들어있는 것인데, 그것은 결국 학교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달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대입을 위한 탄탄한 토대를 만드는 일이고, 그러한 학교 생활이 누적되어 기록되는 것이 학교생활기록부(줄여서 학생부)이니, 학생부종합전형의 준비도 결국 '학교 생활'에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책의 출간이 더욱 반가운 건 그런 기본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엄마와 아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슬기로운 고등생활》은 계열 탐색과 진로 탐색에 대한 글로부터 시작한다. 학생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진로 선택이야말로 고등 생활과 대입 준비를 위한 첫 출발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챕터 1의 '자습의 기적'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교육과정에 대한 기본적 이해는 학부모가 더욱 신경써야 할 내용이고, 챕터 2의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고등학교 생활은 학생들이 더욱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다.


챕터 3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더욱 좋을 내용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어떻게 충실하게 채울 것인가인데, 그것은 곧 주도적이고 충실한 학교 생활을 전제로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보면 고등학교 생활의 청사진과 로드맵을 대체적으로나마 그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해마다 달라지는 대입 제도에 따라 학년별로 달리 적용되는 학생부의 반영/미반영의 내용도 명확히 제시했다. 내년에 고등학교를 진학하거나 현재 고등 1~2학년의 자녀를 둔 부모에게 적절한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이라고 하겠다.



슬기로운 고등생활》은 저자인 교사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 있는 디테일이 돋보인다. 고1의 첫 지필평가가 왜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는지, 다음 시험의 난이도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내신 관리를 위한 공부 계획은 실제로 어떻게 작성하는지, 고3의 첫번째 모의고사 성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등등 현직 교사의 구체적이고도 경험적인 조언을 풍부히 싣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 실린 과목별 성적 관리법은 국어 교사인 저자 외에도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각 과목 교사가 알려주는 꿀팁을 실었다. 교사와 공교육의 관점에서 내신과 대입, 고등 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그 방향성과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주는 좋은 책이다.




카페 '컬처블룸'의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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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2 - 근대와 현대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2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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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스토리텔링의 형태로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쓰여진 세계의 역사이다. 입담 좋은 재간꾼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를 부담없이 듣는다는 생각으로 평소 이 책을 꾸준히 읽는다면, 그것만으로도 학교 공부와 시험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쉽지 않은 과목이다.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원인, 전개 과정과 특징, 결과와 영향 등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史實=역사적 사실)의 전모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서사가 전개되기에 파악이 더욱 어렵다. 학생들이 겪어야 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역사책에 쓰여 있는 수많은 개념 어휘들이다. 한자어에 약하고 문해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어른들의 학창 시절에 비하면 오늘날의 교과서는 놀랄만큼이나 잘 만들어져있다. 하지만 세계의 역사를 압축해 한 권의 교과서에 싣다보니 그 한계도 뚜렷하다. 교과서는 바이블이 아니라 학습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재, 즉 자료이기 때문이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가 교과서 해설서를 표방하며 스토리텔링의 형식으로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세계의 역사를 풀어 설명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단원과 중단원의 제목은 중학교 역사 1 교과서의 목차와 완전히 같다. 중단원 내 소챕터의 제목들은 역사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일은 왜 파리에서 독일 제국 건설을 선포했을까?"(2권 51쪽) 그러면서도 "민족주의의 확산과 이탈리아와 독일의 통일"이라는 부제를 붙여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청소년 스스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헤밍웨이는 왜 에스파냐에서 총을 들었을까?"(2권 198쪽) 등 독자의 흥미를 자아내는 제목들이 많이 보인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작품 배경은 바로 에스파냐 내전이었다.


이탈리아의 통일 영웅 가리발디의 행적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야말로 사심 없이 공적 가치를 실현한 대표적 역사 인물이다.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자'로 불리는 시몬 볼리바르 역시 그렇다. 그를 빼놓고서는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독립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볼리비아란 나라 이름도 그에서 비롯된 것이었고,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 에콰도르 이 세 나라의 국기 모양이 비슷한 까닭도 그와 연관된다.


근현대의 세계사는 우리 역사와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크림전쟁 후 러시아의 개혁 와중에 전개된 브나로드 운동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동아일보의 브나로드 운동으로 연결된다. 비록 중학생의 학습 편의를 위해 한국사와 세계사를 분리했으나, 중학 역사 1이 세계사고 중학 역사 2가 한국사로 교육 과정이 짜여진 것은 세계사적 인식과 관점 위에서 한국사를 이해하게 하려는 의도적 장치일 것이다.


세계 최초로 증기 기관차가 이끄는 철도가 놓여진 곳은 영국이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양대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오랜 라이벌 관계의 실마리를 여기서 풀어볼 수 있다. 산업혁명 초기에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은 오늘날 로봇 확대로 인한 일자리 축소를 연상케 한다. 공유 경제 시대에 등장한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의 긱 워커(Gig Worker)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규직 채용 요구에 대해 그들은 고용 대신 로봇 배달의 무인화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자본의 폭주는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듯하여 씁쓸하다.



일본 덕분에 우리나라가 근대화 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 저자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명백히 반대한다. 또한 제1차 세계대전이 가져온 비극적 결과(사망자 1천만명, 부상자 2200만명)는 첨단 과학기술과 대량 생산 체제가 전쟁에 악용될 때 얼마나 처참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


터키에서 '조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의 개혁은 놀랍도록 주목된다. 그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제도를 폐지하고 대통령에 올라 공화국의 나라를 만들었다. 여성에게도 참정권을 주고, 베일을 쓰지 못하게 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르카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뉴스와 자못 비교된다. 가장 먼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는 놀랍게도 뉴질랜드와 덴마크였다. 그 뒤가 영국(30세 이상)이다.


대공황에서 미국을 구했다고 평가받는 뉴딜 정책을 이끈 루스벨트의 개혁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의 허구성과 자본주의 경제의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가 받았던 가장 많은 비판이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은 오늘날 한국적 현실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역사적 실화다. 국제노동기구 ILO가 만들어진 것은 1차 대전이 끝난 1919년이었다. 8시간 노동제, 주 48시간 노동 등 국제 표준도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흐른 2021년에 주 120시간 노동을 운운하는 자가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1960년은 '아프리카의 해'로 불린다고 한다. 그 한 해에만 17개국이 독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도 아프리카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유럽 열강이 자기들 멋대로 아프리카 분할의 원칙을 정한 1884년의 베를린 회의가 원인이다. 아프리카엔 국경선에 유독 직선이 많은데, 당시 열강들이 마음대로 국경선을 정하는 바람에 국경과 민족, 종교 분쟁이 그치지 않게 된 것이다. 역사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지금 현재에도 엄연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가장 비극적인 반증이다.


세계사에서 '남북 문제'는 한반도의 남북 문제가 아니다. 지구 북반구의 선진국과 남반구의 저개발 국가의 경제적 격차를 일컫는 말이다. 거기에는 늘 빈곤과 기아, 질병 문제가 따른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신종 전염병의 문제는 저개발 국가에 훨씬 위험으로 다가온다. 이른바 '건강 불평등'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지금의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청소년의 학습만이 아니라 일반의 성인이 교양으로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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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 - 고대와 중세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
김상훈 지음 / 성림원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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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적 시각으로 풀어낸 《통 세계사》로 유명한 김상훈 님이 새로운 책을 냈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 1, 2권 세트다. 2021년 올해 중학교 역사 교육과정의 개편에 맞춰 2017년에 출간한 《교과서가 쉬워지는 통 한국사 세계사》의 개정판을 낸 것이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통합해 서술했던 기존의 중학 역사 교과서가 그 둘을 분리했기 때문이다.


책은 새로운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구성(대단원과 중단원 목차 기준)을 그대로 따른다. 이미 초등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의 독자층을 대상으로 다수의 역사책을 써낸 저자답게 가독성이 뛰어나 술술 읽힌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친절한 설명은 마치 수업 시간 교사의 예화와 설명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려운 이야기를 요령껏 쉽게 풀어내는 것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축적된 역량일 것이다.



'단원 정리 노트'는 중단원별로 실려 있는데,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를 읽으면서 중간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는 것이 좋다. 단락별로 요령있게 정리되어 있어 어느 부분이 핵심 포인트에 해당하는지를 가늠하고 자신의 이해 상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시험 때는 수업시 활용하는 학습지나 문제집의 내용 정리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나, 평소 이 책의 본문을 읽고 정리 노트에서 핵심을 확인하는 독서 습관이 축적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책은 중학생을 비롯한 청소년의 세계사 학습을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좀더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세부의 역사 박물관 광장에 서 있는 두 개의 마젤란 기념비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역사 해석의 사례를 잘 보여준다.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전 멕시코고원과 안데스고원의 원주민 인구는 각각 2,500만명과 887만명에 달했는데, 불과 100여년 만에 107만명과 67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고 한다. 책 곳곳에 소개된 이러한 일화들은 깊이 있는 생각을 자극한다.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중학생의 역사 참고서로 제격이다. 시험 대비 문제집 내지 자습서가 아니라 평소에 읽고 활용하는, 교과서의 이해를 돕고 보다 풍부한 설명이 담긴 오리지널한 의미의 참고서 말이다. 역사의 전체적 흐름과 맥락을 이해하고 개별적 사실을 살펴봐야 암기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무작정 닥치는 대로 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친절한 설명으로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전체의 맥락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이 책이 더욱 값어치 있게 느껴진다.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 풍부한 이미지를 담고 있지만 대체로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다소 불편하다. 특히 어느 나라의 영토 경계나 변화를 지도로 표시하는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저자가 책의 활용법에서 교과서의 지도와 사진, 그림을 함께 볼 것을 권하고 있긴 하지만, 이 책 자체의 완결성을 위해서라도 편집의 묘미를 살린다면 더 큰 사이즈의 가독성 높은 이미지를 싣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지만, 세계 최초의 커피 하우스가 생겨난 곳은 16세기 중반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이었다. 유럽에 커피가 전파된 것은 오스만 제국의 군대가 커피 자루를 놓고 퇴각한 것이 그 계기였다. (1권 296쪽의 내용을 발췌하여 재정리함)


지적 호기심이 많은 이들에게는 역사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이 없다. 세계 각지의 다종다양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로서 세계사는 '오~ 이런 것도 있었어? 그래! 이런 것이었구나' 하는 지적 쾌감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만큼 교양으로 읽는 성인들에게도 《한 번에 끝내는 중학 세계사》는 흥미로운 지적 탐험을 제공할 것이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는 부모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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