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컬렉션
오정희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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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리베라투르 수상작 오정희 작가의 '새'는 한국인이 해외 문학상에서 최초로 수상한 기록입니다.

1996년에 최초 출간한 '새'는 오정희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스테디 셀러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섬세하고도 유려한 문체는 한국 문학을 대표할 만한 여성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주기에 소설가 지망생들이 필사를 하며 문장력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새'는 불우한 어린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단란하고 화목하던 가족이 자연재해로 인해 모든 것을 읽고 대도시의 빈민이 되면서 가정은 파괴되고 아이들은 버림을 당합니다. 사회의 약자이자 가장 큰 피해자인 어린 소녀의 시각에서 보는 세상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우미와 우일 두 남매에게는 산다는 것 자체가 투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의 '새'는 우미가 보는 우일입니다. 믿을 수 없어서 믿지 않는 현실. 죽은 동생이 살아 있다는 환상. 새장에 갇힌 새를 풀어주면서 자유의 몸이 되어 훨훨 날아가기를 바라는 누나의 마음이었습니다. 어린 소녀가 동심을 잃고 점점 미쳐 가는 모습에서 서글픔과 먹먹함을 느꼈습니다.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정이 해체되면 아이들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를 이 소설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또 다른 우미와 우일들에게 부디 언젠가는 행복이 오길 바라며 책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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