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미 다이어리 I&ME - 인문학과 경영철학이 담긴 성장일기
스타북스 편집부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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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북스 퓨처 미 다이어리 I&ME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데,

다이어리 다들 준비하셨나요^^

 

 



 


 


 

제가 이번에 장만한 다이어리는 퓨처 미 다이어리 I&ME 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아요.

 

 

 





 


 

요건 4년치 다이어리입니다.

3년이나 5년 10년 다이어리는 많이 보았는데

4년짜리는 처음이에요.

왜 4년일까요...?

3.5.10은 흔하니까?

 

 




 


 

 


퓨처 미 다이어리 I&ME 에는

이건희 회장의 100대 명언이 수록되어 있고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가장 성공한 세계 최고 창업경영자로 꽂히는 이들의 

경영철학과 노하우가 담긴 말도 담겨 있어요.

신년 하례식이나 종무식에서 만날 법한 고사성어 365개도 만날 수 있어요.

 

 


 

 


 

 



퓨처 미 다이어리 I&ME.

이 다이어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요거예요.

읽으면 읽을수록 감동과 지혜가 더해지는 세계 3대 필독서가 담겨 있다는 거.

어린왕자​

노인과 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와우,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다이어리 본연의 기능이랄 수 있는 기록의 공간도 당근 있지요^^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싶다면,

다이어리를 들고 다니면서 명작도 만나고 싶다면!

퓨처 미 다이어리 I&ME 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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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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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욱 미술토크 /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





예쁘고 똑똑하고 인기 많았던 한 여자 아이는 자라서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지요. 그녀가 탄 버스가 마주 오던 전차와 충돌했고 몇몇이 현장에서 즉사했습니다. 그녀는 전차 손잡이 봉이 왼쪽 옆구리에서 질까지 통과해 반대편으로 뚫고 나오는 바람에 기적적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의사의 꿈은 접어야 했지요. 내게 이런 일이 있었다면 나는 이후 어찌했을까요? 나는 살아 있음에 감사했을까요?

​​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온더페이지 펴냄

위와 같은 일을 당한 프리다 칼로는, 나의 예상과는 달랐다. 몸이 거의 산산조각 나버린 그녀는 모든 걸 극복하고 현실에 맞서기로 한다. 사고의 순간을 그리다니! 하지만 그녀는 그 사건을 드로잉으로만 남길 뿐 채색하지는 못한다. 그런데 혹시, 이때의 사고가 그녀의 천재성을 발현시키는 계기가 된 걸까. 18살 소녀는 훗날 대단한 화가로 성장했고, 미술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는 작품들을 내놓았다. 몸 안의 뼈들은 다 부서졌는지 몰라도 그녀의 내면은 고요하고 진지했기에 가능했으리라.​​

 

인생이여 만세



 

 

프리다 칼로의 초창기 그림을 보자니 떡잎이 남다르다(감히 내가 평가를!).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 없었다 하니, 그림에 대한 기본적 소양이 있었던 걸로 결론내버린다. 일자눈썹이 인상적인 그녀의 그림들은 반고흐적이고 모딜리아니적인 데다 보티첼리스런 나아가 피카소의 느낌마저 풍긴다. 이 느낌을 요즘 말로 하자면 '시크'라고나 할까. 무표정한 듯하지만 슬퍼 보이고 차분한 듯하지만 딴생각에 빠진 듯 멍해 보인다. 그림에 100퍼센트를 채우는 건 그녀의 마음이 용납하지 않았을까. 멋진데 한 군데씩은 어긋난 느낌. 그녀의 삶이 이러했을지도 모르겠다. 의사가 되고 싶었으나 좌절해야 했고 아이를 갖고 싶었으나 역시 뜻대로 되지 않았으며 평생을 바치고 싶었던 남자는 바람을 피우는...

​​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바꿀 만한 사건이 또 일어난다. 바로 화가 디에고 리베라와의 만남, 아니 그와의 결혼이다. 21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지만 디에고는 칼로와 달리 지고지순한 타입이 아니었다. 그는 복잡한 여자 관계를 딱히 정리할 생각도 없어 보였고 프리다 칼로는 이를 경계하듯 부부를 그린 그림에서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하지만 무용지물, 디에고는 칼로와 친한 여동생과 바람을 피우니 그녀의 심장에 구멍이 뚫린다. 뚫린 가슴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심장은 고통의 크기를 표현한 것이겠다. 세 명의 프리다 칼로에게는 각각 머리와 팔과 손이 없다. 이는 상실이요 이로써 그녀는 하얀 눈물을 흘린다. 한쪽 발에는 구두를 신고 다른쪽 발에는 돛단배를 신은 그녀... 아. 그녀는 얼마나 절망했던 걸까. 심장에서 흐른 피가 바다로 흘러든다.


 

이런 고통을 겪고도 프리다 칼로는 디에고를 놓지 못한다. 그녀와 그는 사랑하고 결혼하고 바람 피우거나 배신 당하고 이혼하고 재혼하고 별거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고도 너무 사랑했다고 회고한다. 그녀에게 디에고는 하나의 신화였기에? 그녀가 마치 자아 분열을 하듯 살아간 건 아닌가 싶다. 디에고를 엄마 된 마음으로 감싸 안다니. 이것이 예술가들만이 가지는 혹은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일까. 예술가들에게는 남다른 피가 끓는다지만 이런 감정은 사양이다. 스스로를 괴롭힌 셈 아닌가. 하지만 대단한 프리다 칼로. 그녀는 모든 걸 감내하고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그녀의 집념과 의지에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통증과 싸우며 그린 수박 정물화에 '인생이여 만세(Viva la Vida)'를 적어넣은 그녀의 정신 승리에 울컥한다. 육체적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 정신적 죽음의 위기 또한 견뎌낸 그녀 프리다 칼로. 심장, 혈관, 뿌리, 생명 등이 꾸준히 표현된 그녀의 일기장 같은 그림 곳곳을 서정욱 저자의 미술토크로 훑다 보니 절망적인 상황이 와도 언뜻 용기가 솟을 듯하고 잠깐 동안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인생이 슬프지만 행복해 보이고 고통스럽지만 달콤해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린 프리다 칼로. 그녀의 이야기 서정욱의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를 이제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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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 - 500만 원 종잣돈으로 3년 안에 10억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개정판
김상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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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경매재테크 서적 /  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



 

 


 

 


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
김상준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흙수저는 싫다. 비맞고 눈맞을 때마다 녹아내려 형체가 부셔질 테니. 그럼 탈출해야지! 그런데 흙수저도 담금질이 될까. 된다 해도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겠지? 이왕 담금질 가능하다면 은수저는 건너뛰고 금수저로 가즈아! 그런데 어떻게?

 

 

재테크에 관힌 책이 쏟아지지만 나 말고 다 부자 된 사연들이 태반이다. 그뿐인가, 그들의 종잣돈은 정말이지 초라하다. '그 돈으로 저렇게?' 그게 과연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불쑥불쑥 고개를 쳐든다. 그래, 10년 가고 20년 가면 가능할 수도... 그런데 20대 흙수저 루저였다는 김상준 저자는 '3년'을 언급한다. 3년이라니! 구체적인 기한이 제시되니, 팔랑귀는 솔깃하다. 그렇다면 '500만 원 종잣돈으로 3년 안에 10억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한번 알아볼까!



 

 

행복하게 안정된 노후를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라!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으로 반지하 방에서 살았다는 저자 김상준은 무기력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중학생이 된 후부터 '꼭 성공해서 보란 듯이 잘 살고 말'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한다. 이 생각을 그저 생각에 그치게 하지 않기 위해 그는 수많은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고 방법을 연구하고 직접 실행했다. 그가 당시 꼽았던 것 중 나를 사로잡는 것은 세 번째 방법,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걸 사업화하는 경우다. 열심히 공부해서 엘리트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50세가 되기 전에 본인이 직접 노동을 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 것, 이것이 그의 주요 논리다. 하지만 이게 쉬우랴!​​




 

 



 

 


부동산 경매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라. 
부동산 경매의 큰 장점은 현재의 부동산 시세보다 20~50% 이상 싸게 구매할 수 있으며 소액으로 가능한 투자라는 것이다. 이때 경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차'에 유의해야 한다. 즉, 물건 현황 조사와 경매입찰 시행 시점이 다르므로 투자환경이 바뀔 수 있음이다. 감정평가로 공시된 기격이 6개월 전 것임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부동산 경매는 일반 매매처럼 중개업자를 통하는 게 아니라 국가에서 보증하고 실행하는 것이기에 법적 논쟁이 일어날 일이 없고 전부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고 싶다면 어떤 점을 조사하고 주의해야 하는지 등, 김상준 저자의 '예스의 법칙'은 책에서 알아보기로^^

 

 




 

 


저자는 부동산 경매는 딱 3가지만 알면 끝난다, 고 말한다. 그게 뭘까? 이 역시 책을 펼쳐볼 기회를 드리기 위해 나만 읽고 넘어가기로. 짧은 내용이지만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이랄까^^. 여기에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제2의 월급이 필요하다는 말 역시, 아흑 재테크 초보자의 마음을 후빈다.


 



 


 

 


규칙을 정하고 꼼꼼히 체크하면 무조건 이기는 재테크
이것이 대장TV 김상준의 모토라고나 할까. 그래서 "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술술 읽히는 속성 강의라 할 만하다!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부동산 경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약간의 시차적 오류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저자의 실제 경험에 기반해 말해주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 이들, 큰 투자금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여기고 두 손 놓았던 이들이라면 찬찬히 살펴볼 만한 책이다. 

 


경매 유튜브 1위 채널 '대장TV_경제적 자유'를 운영 중인 경매 전문가 김상준은 부동산 경매를 통해 꼬마빌딩에 투자하여 1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갖춘 상태. 당장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 수 있도록 꼭 필요한 절차와 방법, 실전 스킬을 순서대로 알고 싶다면? 물건이나 권리 분석은 물론 임장의 중요성, 부동산 경매시 꼭 알아야 할 법과 제도, 낙찰을 받은 후 처리할 것 등을 잘 설명해둔 무일푼 출신 김상준의 "흙수저 루저, 부동산 경매로 금수저 되다"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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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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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의 따뜻한 성장소설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 저승사자들의 대화로 시작하는 "내가 너에게 가면". 키득대다가 울컥했다가 어느새 웃고 있는 나를 알아차리는, 단숨에 읽어버린 성장소설, 이라고 적고 보니 좀 오글거리나 싶지만 재밌는 걸 어쩌라고^^

내가 너에게 가면

설재인 지음, 자이언트북스 펴냄

​​

웃는 일이 많고 싶었다.

선생도 아니면서 선생인 척하며 대우받길 원한다고 헐뜯기는 돌봄 교사가 있다. 성주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라다가 할머니마저 잃고 할머니의 친구 정옥에게 맡겨진 존재. 할머니와 손녀로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는 말이 많았다. 사람들은 성주가 어릴 적엔 듣든 말든 말을 했고, 그녀가 어른이 되어 밥벌이를 할 때는 안 들리게 말을 했을 것이며 정옥의 장례식장에서 상주 노릇을 할 땐 안줏거리처럼 말을 했을 것이다. 말의 주제는 모두 '구실'이었다. 구실이라... 그것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은 제 구실을 얼마나 충실히 해냈던 걸까. 어쩌면 성주는 그 구실을 하고자 친절함과 다정함과 열정과 공평함이 자신의 상처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른 채 그것들로 스스로를 무장하고 보호하고 있었겠다.

 



 

 

 

엄마를 잃고 삼촌 도연의 손에 자라는 아이가 있다. 애린이다. 만우절을 생일로 삼아야 하는 사연을 가졌지만 누구보다 해맑다. 애린은 모두에게 공평한 성주 쌤이 무척 마음에 든다. 삼촌보다 씩씩하고 눈치 빠르고 애어른 같은 아이. 애린은 삼촌과 쌤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부딪힐 일을 만들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권투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에 슬쩍 가져온 성주 쌤의 깨진 트로피에서 할머니 정옥의 영혼을 보고 만다. 애린은 정옥에게 자기 엄마의 소식을 묻고 답을 듣던 날 펑펑 울고 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이제는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어린 아이인 건 맞구나.

 

 

한편 정옥은 심술궂은 척하지만 멀리서라도 손녀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해 자신이 부숴버린 트로피에 깃든다. 비실비실한 수수깡 같은 도연이 맘에 내키지 않지만 어쩌라! 복싱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거부하는 고집불통 손녀, 딱 쓰러지지 않을 만큼만 먹는 성주에게 일주일에 서너 번 빵을 먹게 할 인간이 도연밖에 없는 걸! 정옥은 자신이 맡이 기른 성주와 삼촌이 맡아 기르는 애린 사이의 묘한 유사점 때문인지 애린에게 점점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작은 세계에 낯선 사람들이 생긴다. 

땅에서 솟아나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강을 헤엄쳐 흠뻑 젖은 채 기어오르기도 하고, 

또 어딘가에서 발을 구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기도 한다. 

작았던 아이를 그 사람들이 키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관습처럼 따라붙는 원칙이란 얼마나 다양하고 또 얼마나 유연해야 하는 것일까. 설재인 작가의 '내가 너에게 가면"은 성주나 애린이나 도연 등 등장인물들이 처했던 오해받고 상처받았던 모든 상황이 혹시 타인이 자신의 원칙을 상대에게 멋대로 갖다 붙였기 때문에 생긴 건 아닌가, 하고 혼자말처럼 묻는다.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상처에 우리의 주인공들은 모두 휘청이고 흔들리고 거리를 두고자 한다. 성주는 도연에게 붙은 '임시 보호자'라는 단어가 주는 슬픈 인상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성주 역시 십 년 이십 년을 일해도 자격 미달의 '견습 선생' 취급을 누군가에게서 꾸준히 받을 테니까. 

 

 

비슷한 처지에 있지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내려는 이들은 반짝이는 변칙과 거듭되는 우연, 우연인 척하는 필연들을 마주하며 관계를 맺다가 자신의 세계가 차츰 바뀌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흠뻑 젖고 만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더 열심히 해 상대를 기쁘게 해주려는 이들, 못하는 것은 서툴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한 발 내딛고 상대와 보조를 맞추고자 하는 이들. 이들의 마음이 참 따뜻하고 수줍고 예쁘다. 하지만 그들의 걸음은 문득문득 제지당한다. 전혀 순탄하지 못하다. 그들은 언제쯤 그들에게 갈 수 있을까. 나의 든든한 아군은 어디 있는지 막 꼽아보고픈 마음 들게 하는 성장소설. 나도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는 소설. 설재인 작가의 "내가 너에게 가면"이다.

 

 

출판사 지원도서

#내가너에게가면 #설재인 #자이언트북스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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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 청미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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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아티스트, 해방된 나라에서 개인의 독립을 일구는 알카 조시 성장소설

 

 




 


알카 조시의 소설 "헤나 아티스트"의 첫 페이지를 펼치다가 문득 책장을 다시 덮고 추억을 소환한다. 네팔과 티베트를 여행했던 젊은 시절, 산속에서 흐르는 물에 급히 머리를 감는 나를 엄청난 구경거리인 양 쳐다보던 원주민들. 함께 여행했던, 인도에서 추앙받는 시바 신의 이름을 딴 우리나라 시인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

 

 


헤나 아티스트
알카 조시 지음, 정연희 옮김, 청미래 펴냄

 

 


열세 살 소냐 라다는 혈통적 특징 때문에 마을에서 재수없다며 배척당했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죽은 후에는 사람들의 괴롭힘과 거부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곳을 탈출해야 했다. 아, 탈출했다. 그녀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 결혼해 마을을 떠난 언니 락슈미의 남편이자 형부인 하리를 찾아나섰고 그를 통해 자신이 언니와 몹시 닮았음을 알게 된다.

 

 


자네의 헤나는 기적을 일으키지.

 

 

영국이 지배하던 시기, 눈동자가 숯처럼 검은 사람들이 사는 땅 인도에서, 락슈미는 푸른 눈과 하얀 피부를 가지고 태어난 이상한 존재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인도의 독립을 위해 아내의 장신구까지 팔아가며 헌신했지만 얻은 건 술병뿐이었다. 락슈미는 열다섯 살에 원치 않는 결혼을 하기 위해 가족들에게서 등 떠밀리듯 고향을 떠나야 했고, 2년 반 후 남편에 종속되는 숨막히는 삶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사스(시어머니)에게서 배운 갖은 지식들을 안은 채 멀리 달아났다.

 

 

 

 


 

 

 

어느덧 서른 살에 접어든 락슈미는 힌두교의 고위 카스트 가문의 핏줄이었지만 남의 발을 만지며 일하기에 천한 브라만이었다. 다행히 그녀는 창녀들이 임신하지 않게 하는 약을 팔 수 있었고 헤나를 배울 기회를 얻었고 헤나에 재능이 남달랐기에 그 일로 제법 돈을 벌 수 있었다. 사미르는 내게 사업을 키울 기회를 제공했고, 나는 아이가 반딧불이를 잡는 방식으로 그것을 붙잡았다. 기회가 사라지기 전에-잽싸게!-허공에서 낚아챘다.

 

 

락슈미의 아버지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문제 인물로 낙인 찍혔지만, 락슈미는 헤나 아티스트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자신이 꿈꾸는 독립에 당장이라도 손이 닿을 듯하다. 그녀는 이제 부모님을 먹여 살리고 보살필 능력이 있지만 그녀가 보내는 소식에 부모님은 반응이 없다. 하지만 모두 괜찮을 거야. 그녀가 짓는 집은 곧 완성될 것이고 부모님을 모셔올 계획이었다. 락슈미의 헤나에는 독특하고 특별함이 있다거나 혹은 미신적 효험이 좋다는 평판을 얻었고 그녀는 헤나 아티스트로 승승장구한다. 한 귀부인의 아들을 중매서는 대가로 궁을 소개받기로 그녀는 문득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침대 길이만큼만 다리를 뻗어라.

 

 

 


 

 

 

이렇게 모든 일이 잘 풀려가던 그때 락슈미의 삶에 거대한 해일이 밀려온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 자신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여동생이 있었다는 사실, 남편이 모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이미 락슈미의 생각과 행동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 남편과 여동생이 자신을 찾아냈다는 사실, 이밖의 몇 가지 사실... 그것들은 고위층 사람들의 삶의 언저리에서 안 들리는 척 안 보이는 척 살아가던 그녀를 휘청이게 한다. 남편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고 견고하게 자신의 둥지를 마련했지만 그 견고함은 한순간에 그녀를 옭아매는 감옥이 되는 듯하다. 이 균열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을까? 오직 갑작스레 나타난 동생 라다의 느닷없는 임신 때문일까? 락슈미는 라다의 임신 후폭풍을 제대로 감당해낼 수 있을까? 바보만이 물속에 살고 악어의 적으로 남는다.

 

 

 


 

 

 

 

우리는 다른 누구로 쉽게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늘 품고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락슈미는 라다를 보며 자신의 지나온 삶, 거부하고 싶었으나 따라야만 했던 나날을 반추한다. 그녀는 과거를 그저 없애고 싶고 벗어나고 싶었으나 오래도록 이어져온 관습과 전통이 한 여인의 힘으로 깨지기가 쉬울까! 나를 보라. 여러 번 싫다고 했지만 내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독립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독립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독립이 바꾼 것은 우리 사람들이었다.

 

 

인도의 관습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전통적인 기운이 강하고 사람들이 옛 인도에 더 붙잡혀 있고 변화에는 덜 열려 있는 곳 핑크시티 자이푸르에 자리를 잡은 락슈미. 불임이었던 그녀가 창녀들의 불임을 돕고, 한편으로는 고위직의 아내들에게는 임신하도록 도우니, 세상의 일이란 참으로 부조리하다.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가지지 못한 자들의 약점을 교묘히 이용한다. 그들에겐 죄책감은 우선순위에 들지도 않고 고려대상도 아니다.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자신들의 행동은 그저 옳을 뿐이니까. 결국 피해를 입고 구렁텅이에 빠지는 건 끝내 가난한 이들의 몫이어야 하니까.

 

 

 

 


 

 

 

계급과 남녀의 지위와 교육과 의료에 대한 접근이 뒤흔들리던 1950년대의 인도는 마침내 영국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리고 여기, 알카 조시의 여성서사 성장소설 "헤나 아티스트" 속 락슈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여자의 신분으로 태어나 남편의 소유물이 된 채 자신의 선택은 전혀 없는 삶에서 벗어나 독립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단단한 굴레는 벗어버리기란 쉽지 않다. 자신의 신분을 백분 만분 각인하듯이 몸을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마치 외줄타기를 하듯 긴장감을 뿜어내던 그녀의 개인적 독립은 과연 이루어질까. 그리고 진정 독립적인 내 삶이 시작될 것이다.고 되뇌지만 과연 그러할까. 평온하던 삶에 물 한 방울이 떨어져 파장을 일으키듯 우리의 삶은 자칫 방심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방향으로 내달릴지 모른다. 숨죽인 채 숨가쁘게 달리기만 하다가 문득 인생의 방향을 바꾸려는 그녀에게 나는 말릭이 된 것처럼 외쳐본다. 즐기세요, 앤티-보스!


출판사 지원도서*
#헤나아티스트 #알카조시 #청미래 #여성서사 #성장소설 #인도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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