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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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이 내게 최면을 걸었나요? [리안 모리아티 저 / 김소정 역 / 마시멜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리안 모리아티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작가 리안 모리아티를 처음 만난 것이 2014년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를 통해서인데 이것을 필두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은 드라마까지 제작되어 엄청난 사랑을 받았는데 벌써 5번째 작품이라니 기대가 큰 소설이었다. 항상 여자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심리를 잘 끄집어 내어 표현해 주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그려냈을지, 무엇보다 이번에는 로맨틱한 사랑을 다루었다기에 호기심이 일면서 너무 궁금했다.


간략히 이야기를 하자면 최면치료사인 엘런은 홀로 8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남자 패트릭을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데이트를 하는데 패트릭이 할 말이 있다며 이야기를 꺼내는데, 무슨 이야기일지 두려워하면서도 궁금해하는 엘런에게 패트릭은 자신에게 스토커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예전에 만났던 헤어진 여자 친구인데 3년 동안 자신을 쫓아다니고 있고 지금도 이 식당에 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 때문에 항상 새로운 관계를 맺기가 힘들다고 고백하는데 엘런은 견딜 수 있다고 답하면서 머릿속으로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상대 여성에게 호기심을 가진다.


패트릭을 스토킹하는 여자의 이름은 사스키아이다. 사스키아는 패트릭과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당시의 기억을 붙잡고 자신은 아직도 패트릭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자신을 스토커로 몰아가는 패트릭에게 놀라며 자신은 스토킹하는 것이 아니라 토킹을 하고 싶은 거라고 말하는 그녀가 안쓰럽고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했다. 이렇게 한 남자를 두고 사랑과 집착으로 원하는 두 여자. 엘런과 사스키아의 다른 사랑의 모습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처럼 단지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는 아니었는데 훨씬 더 마음에 든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자의 내면에 자리한 여자들의 심리를 참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두 명의 주인공 여자의 상황이나 심리가 완벽히 대조되지만 각자의 입장에서 나름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예리하게 잘 표현했다고 느꼈다. 단순히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두 여자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복잡 미묘하며 아슬아슬한 두 여자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내용이 한층 더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다만 분량이 불필요하게 많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이번에도 리안 모리아티의 문체에 감탄하며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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