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2 - 모래시계 외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2 : 모래시계 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4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서평]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2 - 모래시계 외 [로버트 바, E.P.버틀러, 로드 던세이니, 헤스케스 프리처드 외 저 / 이정아 역 / 코너스톤]

지난달에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권 살인자 외>를 보고 책에 담겨 있는 작품들의 내용이나 크기, 두께, 디자인 등 너무 마음에 들어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출간되어 보았다. 이 책 역시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은 단편 추리소설들만 골라 담았는데 이번 2권은 박광규 추리소설 해설가가 엄선한 고전 추리소설들로 총 10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소설들이 모여진 책이라 각각의 사건 전개는 참 빠르다. 하지만 이토록 빨리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물들, 놀라운 반전에 엄청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대표 제목으로 꼽힌 <모래시계>는 이스트퍼드라는 주인공이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한 희한한 모래시계를 구입했는데 옛 군복을 입은 군인이 찾아와 모래시계는 자신의 것이니 가져가도 되겠느냐 하며 모래시계의 우선권과 192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이외에도 살인, 실종, 강도, 사기 등 미스터리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고 흥미롭게 진행된다.

더운 여름에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때로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운 반전에 놀라고 때로는 섬뜩하고 예상치 못한 공포스러운 사건들과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하는 인물들에 몰입한다. 그리고 예리한 눈썰미와 직관, 통찰력을 가지고 그 놀라운 미스터리들을 파헤치고 해결하는 탐정이나 경찰과 한마음이 되어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 즐거움까지 그 모든 기분들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추리소설은 참 매력적이고 이토록 습하고 더운 여름에 읽기에는 너무 좋다고 느껴진다. 

아무래도 짧은 내용의 단편소설이기 때문에 살인이나 실종, 의문이 드는 미스터리 사건들의 설명과 요소요소를 전부 세세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알찬 구성으로 사건이나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진짜 범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범인이었다는 짜릿한 반전을 보고 있자니 마치 짧지만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본 듯한 느낌으로 단편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나처럼 소설은 좋아하지만 너무 긴 장편소설은 한 번 손에 잡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미스터리 단편 소설들을 소개해줄런지 너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