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괴물 나무꾼
쿠라이 마유스케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우마 미도리. 그녀의 집에 어느 날 경찰관들이 들이닥치고 경찰관이 마녀에게 아이는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

그녀는 어떤 아이를 물어보는 거냐며 오히려 되묻고 당황하는 경찰관에게 살아 있는 아이랑 죽은 아이 중에 어떤 아이를 말하는 거냐는 소름 끼치는 말을 태연하게 내뱉는다. 그녀는 마녀라고 불리는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아주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주는 잔인하고도 슬픈 시즈오카 사건도 26년이란 세월이 흐르게 된다.


니노미야 아키라는 착한 사람 연기를 하는 변호사이지만 자기한테 걸리적 거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며, 사람들과 감정 공감이 전혀 안되는 사이코패스이다. 이 날도 니노미야는 어김없이 걸리적 거리는 사람을 죽인 뒤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괴물 마스크를 한 괴한에게 너의 같은 괴물들은 죽어야 한다며 도끼로 습격을 당하게 되지만 운 좋게도 살아남아 괴물 마스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리고 니노미야는 병원 의사에게서 뜻밖에 질문을 받게 된다.

"설마 모르시나요? 니노미야씨 머리에 뇌칩이 들어 있다는걸요."


토시로 란코는 사람을 죽이고 머리를 깨서 뇌를 가지고 가는 기이한 연쇄살인범 뇌도둑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다.

연쇄살인범이 전리품으로 가져갔다고 하기엔 뇌가 너무 엉망으로 다루어져있다. 도대체 왜 산산조각이 난 뇌를 범인을 가져갔을까.


모든 일의 발단은 26년 전의 시즈오카 아동 연속 유괴 살인사건에 있다고 한다.

과연 - 26년 전 사건 때문에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사이코패스 변호사라는 타이틀에 흥미가 있어서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면 사실상 굳이 니노미야에게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왜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상당히 흡입력 있는 이야기였다.

니노미야와 토시로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니노미야는 괴물 마스크를 쫓고 토시로는 뇌도둑을 쫓는다.

과연 누가 마지막 승자가 되는 걸까, 누가 제일 불쌍한 걸까, 누가 제일 행복한 걸까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면 갈수록 이야기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은 마음마저 양철이라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여행을 떠나는 캐릭터인데 괴물 나무꾼의 모델이래.

그래서 아마 괴물 나무꾼은 마음이 괴물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손에 넣고자 하는 이야기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사랑법 스토리콜렉터 81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말은 모호한 개념에 불과하다고, 그래서 진정한 사랑은 이런 한계조차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살인자가 있다. 이 살인자는 여자를 납치해 목졸라 죽이고 시신을 유린하고, 방부액이 주입된 상태로 시신이 유기를 한다.

살인자만의 완벽한 사랑법을 찾을 때까지 말이다.


목 조르는 장의사를 잡기 위해 범죄심리학자 조이와 FBI 요원 테이텀이 만나게 된다.

아마 내가 티격태격 콤비물을 좋아해서 더 기대하고 봐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만, 책 소개 글에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콤비 플레이가 빛난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읽다 보면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것 같지도 않고.. 이 책이 시리즈물로 나오는 거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번 편에는 조이의 이야기만 많아서 그런지 조이가 다 한 느낌이라 아쉽긴 하다.


조이가 어렸을 때 마을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났었다.

조이는 10대 때부터 프로파일링 능력이 타고났었고, 어린 나이였지만 마을의 연쇄살인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프로파일링을 한 결과 옆집 아저씨 로드 글로버를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고, 로드 글로버의 집으로 잠입까지 해서 로드 글로버가 범인이라는 확신까지 서게 된다.

하지만 10대 소녀의 말을 경찰이 그리고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았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말이다.

자신의 집으로 잠입까지 하고 경찰에게 말한 것까지 알게 된 로드 글로버는 어느 날 조이네 집에 부모님이 안 계실 때 쳐들어가게 된다.

방문을 잠그고 조이는 버티고 로드 글로버는 문을 열라며 대치하게 되고, 옆집 아주머니에게 창문으로 경찰에 전화해달라며 소리를 치니 로드 글로버는 사라진다. 조이의 집에서, 그리고 마을에서도 말이다.


조이는 이런 무서운 기억이 있지만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유능한 범죄심리학자가 된다.

조이는 목 조르는 장의사 사건을 쫓으면 쫓을수록 로드 글로버랑 겹친다고 생각하게 되고, 테이텀에게 말하지만 테이텀은 존재하지 않는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며 조이의 말을 반박하게 된다.

과연, 조이의 생각대로 이번에도 로드 글로버가 범인일까 - 아니면 과거에 얽매여 편견을 가지고 잘못된 고리를 찾고 있는 걸까 -


등장인물들의 아쉬움이라던지 내용 전개가 조금은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냥 이 시리즈는 이번편까지만 보고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장을 보고 소름 돋게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음편에는 조이와 테이텀의 콤비력이 더 업그레이드돼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잃어버린 것들의 책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데이빗은 아픈 엄마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엄마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에 아빠가 재혼을 하게 되고 이복동생도 생기게 된다. 데이빗은 엄마를 빨리 잊어버린 것만 같은 아빠가 밉고 엄마 자리를 대신하려고 하는 로즈가 밉고 조지는 그냥 미웠다.

모든 게 다 미우니 모든 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가족과는 자꾸 마찰이 일어나며 겉돌게 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데이빗에게 어느 날부터 책들의 속삭임을 들리는가 하면 꼬부라진 작은 남자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죽은 엄마의 목소리도 간혹 들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빗의 집 정원 쪽에 비행기가 추락하게 되고 추락한 구멍을 통해서 데이빗은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곳은 데이빗이 살고 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데이빗의 삐뚤어진 마음처럼 삐뚤어진 동화 속 같은 세계였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즈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데이빗도 왕을 찾아 떠나 모험을 시작하게 되고,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동화는 매번 도로시와 아이들은 징징거리는 것만 같아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데이빗은 생각 의외로 징징거리지 않고 모든 일을 어떻게든 잘 해결해서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나에게는 약간 지루한 이야기였고, 그래서 데이빗의 이야기를 읽기에는 시일이 많이 소요되기도 했다.

도중에 그만 읽을까도 싶었지만 그래도 데이빗이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길 응원하는 마음과 꼬부라진 남자가 데이빗에게 집착하는 이유가 궁금해서 이야기를 끝까지 완독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조금 지루하더라도 조금만 참으면 데이빗의 잃어버린 모든 것과 다시 찾은 모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꼬부라진 남자가 이런 말을 한다

그 누구도 너에게 악을 행하도록 강요할 수 없고 네 안에 악이 있었고 네가 그 악에 진 것뿐이라고.

인간이란 늘 내면에 악에 휘둘리기 마련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케이 마사야는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만 해도 우등생에 자신감 넘치는 아이였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성적이 떨어지는 만큼 정신적으로도 나약해지고 만다. 겨우 삼류대학에 붙어서 억지로 대학생활은 하고 있지만 옛날의 우등생이었던 추억에 빠져있는 만큼 찌질하면서도 삐뚤어진 태도로 지내고 있다. 처음에 마사야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잡아다가 정신교육을 단단히 시켜주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이무라 야마토라는 사람들을 끔찍하고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인 연쇄살인범에게 편지가 오고 면회를 가게 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에게 이미 8건의 살인은 인정되어 사형 판결이 확정되어있는 상태였지만 마지막 살인은 누명이라며 이 한 건이 무죄가 된다 해도 사형 판결이 뒤집어 지진 않겠지만 하지 않은 죄까지 뒤집어쓰기는 싫다며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얘기한다.

하이무라는 마사야가 우등생 시절 때 동네 빵집의 인기 많은 아저씨였다. 옛 추억에 빠져서 살던 마사야는 자신의 현재 초라한 현실은 모르고 우등생 시절의 자기를 기억하는 하이무라의 눈에서 그 시절의 만족감을 느끼며 하이무라에 제안에 응하게 된다.


10대 소년 소녀들만 노리던 하이무라가 자기만의 질서를 깨고 정말 성인 여자를 죽였을까? 누명이 맞는 걸까?

그리고 왜 하필 마사야에게 누명을 벗겨달라고 했을까.

이런저런 궁금증을 품고 나도 마사야와 함께 하이무라의 어린 시절부터 해서 조사하는데 빠져들게 된다.


하이무라에 대해서 파면 팔수록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매력적인 사람의 가면을 쓰고 연쇄살인범이 되어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정말 소름 돋지만,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하이무라에 대해서 알고 싶어지고 하이무라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싶어지게 된다.


출판사 책 소개 글에서 보면 한니발 렉터 박사보다 더 충격적이다! 라는 글귀를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었는데

중반부까지는 어디서 감히 한니발을 언급한 건지 했는데 후반부에 가면 갈수록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책장을 덮을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 장에는 벙쪄서 다시 몇 장 앞으로 가서 몇 번을 다시 읽었다.


- 네가 좋아하는 대로 해도 돼.

- 선택해도 돼. 너에겐 권리가 있으니까.

- 네가 어떠한 답을 하더라도, 나는 거기에 따르겠어.

그 남자의 목소리는...... 언제나 달콤하고 부드럽다.


- 괜찮아. 네가 선택한 일이야.

- 네가 내린 답이, 전부야.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 남자의 목소리에 안 빠져들게 조심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말해줘
이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한 도시 D구역에는 온몸이 허물로 뒤덮이는 티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방역센터에서 치료와 T-프로틴이라는 약물을 먹으면서 허물이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살고 있지만 쉽사리 허물은 사람들의 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안 한다. 방역센터에서 허물을 벗고 나와도 얼마 안 있으면 다시 허물이 조금씩 몸을 침범하게 된다.


이러한 도시에는 롱롱의 전설이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뱀 롱롱이가 허물을 벗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들도 덩달아 허물을 벗고 두 번 다신 허물을 몸에 허락하지 않아도 된다는 전설이다. D구역 사람들이겐 롱롱이의 전설은 실오라기 같은 희망이었다.

파충류 사육사인 그녀와 후리. 그리고 김은 오래된 궁에서 커다란 뱀을 찾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김의 가게로 데려오게 된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모여 뱀이 허물을 벗기를 기다리며 롱롱의 전설을 간절히 기대하게 된다.


롱롱이는 전설일 뿐인데 방역센터의 공박사는 틈틈이 롱롱이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커다란 뱀의 허물을 벗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면서 허물에 대한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실 커다란 뱀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들의 이기심 같은 희망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괜히 도시로 끌려내려와서 고생하는 것 같아서 괜스레 마음이 짠했다

방역센터에서 임상실험을 당하면서 방역센터를 욕하는 허물 입은 사람들은 본인들의 희망 전설 때문에 커다란 뱀을 도시에 데리고 나와 허물도 제대로 못 벗고 있는 뱀을 향해 무서워하면서도 본인들의 소원만 비는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롱롱이가 정말 사람들의 희망을 지켜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열심히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사실 가독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내가 작가님의 상상력을 따라가기엔 부족했나 보다. 읽으면서 엥? 갑자기?라는 생각이 몇 번 들었다. 설명이 조금 더 디테일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김이 말했다.

"롱롱이 그걸 먹고 진짜로 싸우는 건 아니야. 소원은 네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