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유정천 가족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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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일본문화가 많이 녹아있다. 그래서그런지 초반에는 책에 집중이 안되었다.

중간중간에 한자도 있고 모르는 단어도 있었고, 그냥 지레짐작으로 대충 읽은단어도 있었지만 책 읽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초반엔 재미없네 읽다가 어느순간 시모가모 가문을 응원하면서 책에 집중하고 있었다

텐구와 너구리와 인간사회가 같이 나오는 책이다.

처음엔 이해가 안가는 부분도 있었다. 인간은 일년에 한번 너구리를 잡아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구리는 인간으로 둔갑하고 인간사회에서 논다.

시모가모 형제들의 아빠는 어이없게 금요구락부에게 냄비요리로 잡아먹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시모가모 형제들은 아빠의 죽음을 슬퍼하지만 인간을 원망하진 않았다.

하물며 자기 아빠를 먹은 인간이자 텐구인 벤텐이랑도 이야기하며 지낸다.

나 같았으면 엄청 원망하고 또 원망하고 찾아가서 복수하고 싶고 그럴 텐데 말이다.

중간에 야사부로가 이런 말을 한다 ˝너구리로 사는 이상 냄비요리가 될 가능성은 늘 있어. 그때는 웃으며 냄비 속으로들어갈 각오야.˝

왠지 모르게 이 말이 참 와닿았다. 나도 바보의 피를 이어받아 그냥 사사건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게 되었고 푹 빠졌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바보의 피를 이어받은 시모가모 가문을 응원하고 또 응원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시모가모 형제들의 아빠 소이치로는 너구리냄비요리가 될 때도 지금까지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했고,

한 마리 너구리로써 할 일은 제대로 한 셈이니  잡아먹히는 것에 대한 원망이나 두려움이 없이

오히려 자기가 맛이 없을까 신경 쓰고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참 인상 깊었다.

내가 너구리냄비요리처럼 잡아먹힐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만약에 내게 저런 입장이 찾아온다면

소이치로처럼 멋지게 최후를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 뒤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꼭 살고 싶어졌다.

˝재밌는 건 좋은 거야.˝라고 소이치로는 말했다.

처음엔 이건 뭔 도대체 뭔 내용의 책이야 하면서 읽다가,

소이치로에게 그리고 시모가모 형제들에게 간단하면서도 큰 뭔가를 배우며 흐뭇하게 웃으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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