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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치넨 미키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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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유치뽕짝이 가득 담긴 책이지만, 주인공이 강아지라서 은근히 재미있게 봤다.


인간이 죽고 나서 혼들에게 길 안내를 해주는 영적인 존재들이 있다.

가끔 인간이 너무 많은 미련을 가지고 죽으면 한을 품고 지상에 머무르는 지박령이 되었다가 소멸된다고 한다

그런 안타까운 혼들이 없도록 설득하고 챙겨야 하는 것도 그들이 일들 중 하나다.

그래서 그들 중 하나가 레오라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레오의 1인칭 시점으로 거의 구성되어있다.

레오의 시점들이 뭔가 유치한 표현들이 많이 쓰이지만 레오라는 강아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읽다가 나도 모르게 웃었던 적이 많다.


레오는 미션을 수행하러 지상으로 내려왔지만 추운 겨울날 눈보라 속으로 내려와서 내려온 지 몇 시간 만에 미션 실패할뻔했지만

나호라는 간호사에게 발견되어 요양원에서 지내게 된다. 이 요양원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환자들이 있는 레오에게 딱 알맞은 새로운 직장이 된다.


이곳에 예비 지박령 4명이 있고, 레오는 예비 지박령들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스로들에게 남은 시간을 편안하게 살수 있도록, 미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거의 오해와 후회와 미련으로 현재를 즐길 수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인 것 같다.


레오도 계속해서 말한다.

짧은 기간이라도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산 사람은 후회나 미련에 묶이지 않는다고,

남은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필사적으로 하는 거라고,

네가 해야 할 일은 남은 시간이 짧다고 한탄하는 게 아니라 그 한정된 시간 속에서 최대한 열심히 사는 거라고.


나도 나중에 예비 지박령 후보에 안들어가려면 열심히 현재를 즐기며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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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짓말
크리스티나 올손 지음, 장여정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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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 한 사무실에 바비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죽은 여동생 사라 텔의 무고함과 조카 미오를 찾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마틴 베너의 인생에 폭풍우를 선물해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틴은 자신을 바람둥이 변호사라며 자신을 방탕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인 듯 소개하지만 죽은 여동생의 딸 벨이 머물 수 있는 친척 집이 없어서 보호소에 갈뻔한 걸 책임지고 보살피는 한편으로는 마음이 따뜻한 남자이다.


그 옆엔 루시라고 예전에는 연인 사이였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래도 누가 봐도 연인 같은 조력자도 있다.

루시는 마틴에게 불안정한 사람하곤 계속 만날 순 없다며 연인으로는 남을 수는 없겠다고 하고 헤어졌지만 둘은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정말 애매모호한 사이로 넘어가게 된다. 누가 봐도 서로 좋아하고 의지하는 게 보이지만 마틴은 자꾸 밀어내려고만 하고, 루시는 쿨한척하며 난 늘 괜찮아하면서 기다린다. 아마 내 생각에는 바람나서 가정을 버린 마틴의 아빠의 영향이 조금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마틴을 보며 엉덩이를 몇 대 걷어차주고 싶었다.


사라 텔은 다섯 건의 연쇄살인을 자백하고 공판 전에 특별 외출을 허락받고 나가서 자살을 했다. 그리고 사라 텔의 아들 미오는 사라졌다.

마틴도 처음엔 거절한다. 본인은 수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변호사라며 경찰서에 가보라고 한다. 하지만 결국엔 마틴은 사라 텔 사건에 호기심에 손대기 시작하고 결국엔 깊게 들어가게 된다. 물론 나도 같이 이 파묻힌 거짓말에 깊게 빠지게 되었다.


마틴은 사건에 깊게 다가갈수록 위협을 받게 되고 흔들리게 되지만 그래도 열심히 루시와 함께 진실을 향해 달려간다.

진실을 향해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제목대로 파묻힌 거짓말들이 속속들이 나오지만 거짓말들은 파묻히고 또 파묻히고 또 또 파묻혀있다.

반전에 반전, 이 작가님은 정말 밀당을 잘하는 것 같다. 인정한다.


나는 이상하게 스릴러 소설을 읽으면 이야기가 막바지로 가면 갈수록 속도감이 늦어지는데

오랜만에 마지막까지 너무 흥미진진하게 궁금해서 미칠뻔하면서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일은 신간 알림 설정부터 했다.


마틴 베너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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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의 귀환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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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에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를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 심신미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감경한다는 일본 형법 제39조에 대한 허점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던 책이었는데 후속작이 출시되었다.


사실 전작에 비해서는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조금 실망하긴 했다.


내용도 뭔가 전작에 비해서는 알맹이가 조금 빠진 것 같기도 했지만, 묘사력은 더 잔인하고 더 적나라하게 마지막 결말까지 읽게 만들었다.


책 제목에 귀환이라는 말대로 전편에 이어진 살인이 찾아왔다.


전편은 한노시라는 한정되어있는 공간에서 이루어진 개구리 남자의 살인이었지만 이번에는 여러 도시에서 일어나는 살인에 대해서 우리의 천하무적 주인공 고테가와가 와타세를 혼자서 열심히 험담을 하면서 추적해간다.


나는 이상하게 이번 책에서는 고테가와 혼자서 계속 꿍얼꿍얼하면서 와타세를 험담하면서도 따라다니는 게 너무 웃겼다.


전편의 반전에서 머리를 띵하고 맞은 충격이 너무 커서 이번 편은 꼭 범인을 내가 먼저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이 너무 컸는지 내가 생각했던 범인이 마지막에 밝혀져서 나 혼자 왠지 뿌듯했다.


이번 속편도 당연히 일본 형법 제39조에 대한 허점이 이어졌다. 정신질환자를 책임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벌하지 않는 게 정말 옳은 일일까?


물론 책임능력이 없는 건 이해는 하다만 어찌 되었든 살인은 하게 된다면 그건 환자이기 전에 잔혹한 범죄자로 보고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형법은 악용하는 사례도 분명히 있을 것이고, 정신병원에 수감되어있다가 완치되었다고 다시 세상에 내보냈다가 다시 재범을 저지르는 일도 있을 것이다.


정신병이라는 거 자체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나오다시피 살인자가 정신병원의 사랑 변호사랑 짜고 잔인하게 저지른 살인의 죗값을 그런 식으로 무마하려고 했듯이 말이다.


피해자 유족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어이없게 내 곁을 떠나갔는데 어이없게 저런 식으로 끝이 난다면무 어이가 없어서 분통이 터져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게 될 것만 같다.


개구리 남자의 행동이 당연히 정당화될 순 없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개구리 남자가 왜 태어났는지를 생각해보면 뭔가 모르게 참 씁쓸하다.


와타세가 고테가와에게 살인자의 심리와 악의에 질려버렸냐고 하니 고테가와는 그건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와타세는 말한다. 사람이니까 그런 짓을 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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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강남
주원규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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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나왔다시피 대한민국의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강남에서의 일이다.


펜트하우스에서 열 명의 남녀의 시신이 나뒹구는 추잡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강남 중심가에 로펌 Y라는 변호사 회사가 있다. 민규는 거기 소속되어 있다.


상류층 멤버십 고객들이 더러운 일들을 만들어내면 더럽지 않게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설계자이다.


도박 빚이 많은 비리 경찰 재명도 있고, 그 외 강남의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들, 그렇게 해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다.


범인 따윈 중요하지 않다. 동기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돈에 따라 움직인다.


처음에는 다른 추리소설들을 읽을 때처럼 범인은 누구일까, 왜 이런 짓을 한 거지?라는 궁금증에 이야기를 읽어 내려갔지만


나중에는 애초에 궁금했던 범인, 동기 따위는 다 버려두고 돈으로 굴러가는 더럽고도 어이없는 강남의 설계를 경악하면서 읽어내려갔다.


재명은 민규에게 이런 말을 한다. 강남처럼 더럽게 인간적인 곳이 또 어디 있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느냐고.


돈에 대한 양면성이 참 대단하다. 한쪽은 정말 행복하고 아름다운 면이 있는 반면에 한쪽은 정말 더럽고 추악한 면이다.


쾌락 또한 그러하다. 원래 쾌락의 뜻은 유쾌하고 즐거움, 또는 그런 느낌이라고 한다. 


즉, 감성의 만족, 욕망의 충족에서 오는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인데 이것을 돈에 추악한 면과 만나서 느끼게 되고 갈망하게 되면

정말 소름 끼치게 무서운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탄생되는 것 같다.


여기 강남에서는 럭키스트라이크라는 담배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다른 담배는 입에 물지 않는다. 무조건 럭키스트라이크였다.


럭키스트라이크에 뜻을 찾아보니 큰 횡재, 운이 좋다는 뜻이 나왔다. 뜻을 찾아보고 왠지 나는 조금 슬펐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더러운 횡재라도 운 좋게 붙잡고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추악한 면을 담배와 함께 다 태워버렸으면 좋겠다고.


강남뿐만 아니라 전국, 아니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이런 일은 허다하게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고도 슬프다.


민규는 재명에게 묻는다. 억울하지 않냐고


재명은 이렇게 대답한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여긴 강남이라고


도대체 어쩔 수 없는 그런 강남은 도대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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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강아지의 시간
보스턴 테란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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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마리의 강아지와 공감하면서 살고 있다. 그렇기에 강아지가 인간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강아지, 기브의 시간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빠 기브는 상처 입은 떠돌이 개로 어느 한 도시 모텔 주인인 애나를 만나서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치료받으며 한 가정을 꾸리고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다 자신이 좋아하는 곳에서 어둠이 없는 최후의 잠에 들었다.

나는 아빠 기브가 최후의 잠에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우리 애들을 쳐다보고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언젠가는 나에게도 현실이 될 일이기에 .... 그리고 결심했다.

우리 애들이 최후의 잠에 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기로.

아빠 기브가 가고 어떤 강아지인 기브의 시간이 흘러간다.

기브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이언과 젬이라는 형제를 만나 기브를 훔쳐 도망가는 바람에

원치 않았지만 기브의 여행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나 같으면 경찰에 신고해서 당장 잡아다가 감방에 처넣었을 것 같은데 애나는 처음에는 분노하고 나중에는 용서 아닌 용서를 하고

기브가 무사히 커가길 기도를 한다.

이언과 젬은 가정폭력 피해자들이다. 

젬은 폭력의 아픔을 알지만 폭력의 굴레에서 이상하게도 못 빠져나오고 똑같은 길을 걷고 있는 안타까운 아이다.

이언은 폭력의 아픔을 사랑으로 이겨내려고 발버둥 치는 아이다.

그런 아이들과 여행이 시작되었고, 루시를 만나게 되고, 그리고 딘 히콕을 만나 마지막까지 위로를 해주고 사랑을 나눠주는 멋진 이야기다.

기브가 애정표현을 하고 위로를 해주는 장면들은 내가 강아지를 키워서 그런지 상세하게 상상이 절로 되어서

더 책에 몰입할 수 있었고 덩달아 나도 기브에서 사랑받고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

기브의 시간을 함께 하는 동안 기브가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마다 그리고 감동받는 장면마다

우리 애들을 자연스레 쳐다보았는데 그럴 때마다 까만 눈동자들이 내 눈과 마주치며 나에게 ˝사랑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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