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신전
최류빈 지음 / 보민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오렌지 신전>은 시집이다. 젊은 시인의 시집으로 시집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재미를 발견했다고 할까. '시집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도 나오면서 그동안 시집에 관심을 많이 가지지 못한 것도 아쉬웠고 시집이나 시인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분야의 책들처럼 자주 구입은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시나 시인에 대해 이름을 외우고 시를 찾아보며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면 우리나라 젊은 시인들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선 이 시집의 제목이 <오렌지 신전>이라 목차를 보며 '오렌지 신전'이라는 제목의 시를 발견한다. 로마의 파르테논 신전은 오후의 빛으로 주홍빛처럼 보이나보다. 기둥이 오렌지빛을 가지고 있고 흰색 테라스는 오렌지 알갱이의 겉처럼 보인다. 신전의 기둥을 보며 오렌지같다는 표현도 신선했지만 그 기둥이 오렌지 껍질처럼 갈라지고 무너지는 형상이 오렌지 껍질을 까고 알맹이를 보는 것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시적인 표현도 자주 접하지 못했지만 신전 기둥이 오렌지 껍질과 같다는 표현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오렌지 신전>의 시들은 로마 신화와 많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신화에 등장하는 이름들이나 로마나 그 시대의 사건이 제목이 되고 시가 되었다. 시들은 진지하거나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아마 시라고 하면 시대적 배경이나 사상을 담고 있어야 하고 교과서에 나오는 시들이 진짜 시라고 생각하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말장난처럼 재미난 시들도 있고 기존의 시의 틀을 가지고 있지만 젊은 시인들의 재치가 느껴지는 시들도 가끔 접할 수 있어 시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렌지 신전>에도 조금 재밌게 느껴지는 시들이 있다. '나면'과 '옥수수 포비아'라는 제목의 시다. '나면'은 라면을 끓이는 과정을 시로 표현하고 있고, '옥수수 포비아'는 옥수수의 생김새를 묘사하거나 옥수수를 먹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물에 인격체를 주어 주인공이 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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