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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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면서>라는 책을 읽기전에는 그저 예쁘고 귀여운 캐릭터로 그리고 글을 쓴 '그림책'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첫페이지를 열고 책의 내용을 보면서 이 책 <내 마음도 모르면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보였다. 귀여운 노란토끼와 당근이 주인공처럼 보이는데 매 페이지마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마음에 관한 글이 있다. 그리고 그 글과 함께 노란토끼가 전하는 마음을 '한단어'로 표현해 두었다. 마음을 한단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한단어로 표현한 것을 읽고 있다보면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빠져들다'는 '정신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여기 있네?'라는 말로밖엔 설명할 수 없는 상태라고 표현했다. '특별하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이상형과 뚝 떨어져 있는데도 왠지 눈길 가게 되는 사람을 향한 나의 마음이다. '설레다'는 한 사람을 생각하기만 해도 마음이 들떠서 볼이 붉어지고 입가가 설룩거리며 난데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말한다.



함께한 시간,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분위기, 서로의 표정과 반응을 찬찬히 둘러봄을 뜻하는 '바라봄'은 그렇게 바라봄으로 상대방 마음의 깊이, 숨은 이야기, 나와 전혀 다른 부분 등등을 발견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에서는 힘들고 마음이 괴로울 때 대화 상대라고는 자신밖에 없지만 혼잣말 하는 것은 어색하다. 하지만 뭔가 말하고 싶다면 조용히 자신에게 말해보라고 한다. 몰래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기도 하고 화를 내는 듯 소리치기도 하고 조근조근 성명하기도 하면서 이 이야기했다 저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한다. 머릿속에 떠올는 것을 마구 말하기도 하면서 점점 몰입하게 된다. 그렇게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것이다. <내 마음도 모르면서>에서는 마음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대부분 혼자만의 생각이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일은 현대인들이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기보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고 대화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이렇게 전달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음먹다'처럼 아무리 생각해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일이 있어 결국 한번 해보자고 결심하는 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마음먹고 타인과 소통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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