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의 날개 재인 가가 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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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의리!'로 읽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다. 사실 의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기린의 날개>가 그나마 예상보다 아주!! 조금 괜찮은 것 같아서 '의리'라고 부른다. 조금의 예상을 뛰어넘게 한 것은 아무래도 표지에도 등장하고, <기린의 날개>의 사건의 배경이 된 '니혼바시' 다리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니혼바시 다리는 일본에 있는 동안 숙소에서 가까워 몇 번을 갔던 곳이고 유명할 정도로 멋진 다리이기도 했다. 일본에 있는 많은 다리들과 다른 특이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해 니혼바시와의 의리로 읽게 된 것 같다.



한 남자가 니혼바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남자가 다른 곳에서 이미 칼에 찔렸고 니혼바시까지 걸어와서 죽었던 것이다. 이 남자의 행동엔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로부터 2시간 뒤, 사건 현장 인근 공원에서 한 청년이 경찰의 불심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다. 그런데 이 청년은 니혼바시에서 죽은 남자의 지갑을 가지고 있었다. 니혼바시에서 칼에 찔려 죽은 남자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55세의 아오야기 다케아키였고, 아오야기의 지갑을 가지고 도망가던 청년은 26세의 야시마 후유키였다. 그런데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들은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후유키는 6개월 전에 회사에서 해고당한다. 해고당한 회사가 바로 아오야기가 근무하고 있는 건축 부품 제조 회사인 '가네세키 금속'이었다. 우연일까? 하지만 수사관 가가는 이 사건이 우연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아오야기는 아내와 아들, 딸을 두고 있는 가장이었고 사건이 일어난 날의 행적을 알아보니 몇 가지 특이한 사항이 나왔다. 아들의 중학교 수영부 코치와 전화 통화를 했고 문구점에서 종이를 사 학을 접어 신사에서 기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은 아오야기 가족들에겐 보통의 행동이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게 했다. 사고로 깨어나지 못한 후유키에겐 고향에서 함께 도쿄로 온 여자 친구가 있었고 임신한 상태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후유키가 가네세키 금속을 그만두기 전에 현장에서 사고가 일어났고 그 사고를 무마하고 감춘 것이 아오야기라는 것을 알아낸다. 그러면 후유키가 원한으로 아오야기를 죽인 것일까? 도대체 이 사건의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일까? 






<기린의 날개>는 니혼바시의 다리에 있는 기린의 형상을 의미하는데 이 기린은 일본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하고 주인공들에게 의미가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보통의 작가들과 같은 '평균의' 소설이 되어 읽어도 재미를 느끼거나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을 안들게 한다. 하지만 오랜만의 만남이어서인지 <기린의 날개>는 크게 실망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선은 끝까지 다 읽었기 때문에 이런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억지로 감정을 끄집어내려고 애쓰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말이다. <기린의 날개>를 읽어보면 이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억지로 부성애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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