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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품은 창
김품창 지음 / 필무렵 / 2023년 11월
평점 :
제주를 품은 제주의 화가, 김품창의 첫 자전 에세이
11월은 본래 회사 업무가 느슨하니 정리하고 내년을 대비하는 시기인데.. 2주째 업체 한 곳의 요청 업무가 자료를 제대로 넘겨주지 않아 딜레이 되어 심적으로 답답한 상태였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제주를 품은 창> 표지 하나만 보고 마음이라도 힐링하고 싶어 받아보게 된 도서입니다. 내내 이런저런 일로 바쁘고 감기도 걸려, 들고만 다니고 읽지 못하다가 어젯밤에 첫 페이지를 펼쳐 본 뒤 마지막 장까지 읽고 참 힐링을 하게 되었네요. 감기로 주말의 하루 내내 잠만 자다가 겨우내 일어나 이 책을 소개해드리고 자 컴퓨터를 켰답니다.
작년 생애 처음 만났던 제주, 그곳에서 살아가는 제주 화가의 에세이 이야기를 읽다! 모르는 국내 작가이나 그분의 제주 삶을 통해서 삶이란 무엇인지 잠시 회고해 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이 에세이는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화가의 꿈을 꾸면서 어렵게 화가가 되었던 김품창 작가의 제주도에서의 삶을 표현한 자전 에세이적인 도서입니다. 특히, 당시 결혼을 했으나 풍요롭지 못한 35살의 한 가정의 제주 정착기 이야기이면서 화가로서의 고뇌와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에 점점 녹아들었던 김품창 작가의 삶의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이 책에는 김품창 작가의 제주 작품 40여 점과 그의 소박한 글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바다의 가르침'
제주의 바다는 사계절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는데요. 작가는 파도의 넘실넘실 물결을 그러보고 싶었다는데요. 그런데 막상 눈으로 보고 사진 자료로도 보면서도 1년을 내내 바다를 그리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런 작가는 '내가 바다 물결이 되어야 바다 물결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제주의 바다를 품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첫 이야기 뒤에는 그가 그린 제주 바다가 있던데요. "맞아! 여긴 제주바다네"라고 저도 작년 제주의 바다에서의 추억을 꺼내보게 됩니다. 또한, 무언가를 창작하여 표현한다는 게 참으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걸 저도 경험으로 알기에 작가의 고뇌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그의 스토리였습니다. 작가의 마음을 알게 되니 그의 작품이 얼마나 소중할지 더 느껴지게 되네요.
젊은 예술가가 만난 보물섬. 제주
제주의 바다와 밤하늘 그리고 문어와 고래 이야기
김품창 화가가 제주에서 살아가면서 그려내고 싶었던 그만의 이야기들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창작의 과정은 결코 쉽지가 않았답니다. 그리고 또 그리면서 작품으로까지 탄생하는 그만의 제주 화가로서의 삶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걸 <제주를 품은 창> 도서를 읽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었답니다. 육지 사람들이 막상 제주로 이사를 와서 적응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데.. 목적은 있으나 삶을 이어갈 수단이 없던 그와 그의 가족의 제주 정착기의 어려움도 에세이 내용 사이사이에서 느껴졌답니다. 그런 힘든 과정에서 제주민으로 삶에 녹아들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그의 작품들을 그의 에세이 이야기와 함께 읽으니 단순한 작품이 아닌 그의 삶의 이야기로 느껴지게 되네요.
특히,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았던 점은 이 작가가 에세이 글 내내 꺼내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가득 담겨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도 있는 가정에서 그림으로 성공해야 하는 초초한 마음도 있었을 텐데요. 묵묵히 남편의 작품 활동을 응원하면서 동화 작가의 생활로 생계를 꾸려갔던 그의 아내에 이야기 또한 만만치 않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동화 작가를 하는 아내를 돕고자 동화작품도 그려냈던걸 보여주는데요. 그림들이 정말 따뜻한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이 두 부부의 삶을 살아가는 마음이 정말 따뜻한 분들이구나!라고 느끼게 되었답니다.
화가라는 직업으로 제주까지 건너와 살았던 김품창 작가의 제주 삶은 사실 그렇게 풍요롭고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고 해요. 사람들에게 속기도 하고, 뒷말도 있었을 거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금의 김품창 제주 화가가 탄생하기까지 그의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그런 제주 화가로의 고뇌와 인간이라는 고뇌 그리고 육지와 다른 제주의 삶을 통해서 그의 작품은 더욱 자신만의 색감을 가지고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을 이렇게 담아주어 더욱 기억에 남게 되어 이 도서가 참 마음에 들었답니다.
'제주를 그리는 제주 화가 김품창'
그의 이야기는 제주의 풍광을 넘어 이제는 제주를 살아가는 동물들에게서 얻은 영감으로 이런 작품이 탄생되었다는 스토리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과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해녀와 사람들까지 그만의 특별한 화풍이 만들어지게 되었네요.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이 이제는 서서히 알려지면서 전시회도 열고, 작품들도 판매가 되면서 제주를 좋아하는 좋은 인연들과도 만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림으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작가의 됨됨이까지 녹아있는 에세이를 통해서 저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계속 도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때로는 놓아야 하는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아직 늦지 않은 삶의 목표. (과연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역경과 과정을 지나왔을까? 불만을 품기보다는 이루고 싶은 도전이라면 더욱 준비하고 정진해야지 않았을까? 목표를 위해서 무던한 노력이 결국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삶의 가치를 높여주지는 않을까라는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따뜻함으로 채워진 제주 화가 김품창의 에세이, 그리고 그의 작품들
무척이나 힘겨웠을 창작과 제주에서의 정착을 위한 그의 삶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좋은 결실을 맺은 그의 모습을 통해서 독자는 안도를 하게 되네요. 또한,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나와는 다르지만 분명 '삶'의 과정을 느끼게 되어 소중한 한 밤의 독서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모르는 제주이지만, 이렇게 그의 작품을 통해서 '제주환상'을 통해 감각적인 제주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내릴 제주는 과연 또 어떤 이야기를 담게 될까요? 20여 년이 훌쩍 넘은 김품창 작가의 제주에서의 작품활동과 삶의 이야기를 담은 그만의 자전적 에세이
이렇게 만나 그의 삶의 태도와 이야기를 알게 되어 너무나 행동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제 일의 어려움은 달리 생각하면 달라질 수 있으니 다시금 힘을 내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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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