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ㅑ~~~~~~~~~악~~~~~~~~~~~~~~~~~!!!!!!
으아아아아아아악~~~~~~~!!!!!!!!
어떡해~~~~~~~~~~~~~!!!!!!
어떡해~~~~~~~~~~!!!!!
초롱아~~!!! 움직이지마~~~!!!!
여보야~~~~~~~~~~~~~~~!!!!
빨리 빨리~!!!!
나뭇젓가락이랑 패트병~~!!~!!~
빨리 빨리~!!!!!
이 소리는 내가 오도방정을 떨면서 남편에게 고래 고래 소리지른것이다.
우리 내외가 사는곳은 옛날 건물이다.
안방 창문을 열면 창문 너머에 바로 벼이삭이 보인다.
게다가 단층이고 논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가끔 청개구리도 방으로 들어와 초롱이랑(말티즈) 놀기도한다.
그런데 내가 가끔 돼지멱 따는 소리를 내지르는것은,
다름 아닌 커다란 지네가 꿈틀 꿈틀 기어다녔기 때문이다.
청개구리는 차라리 귀엽기나 하지..
지렁이도 징그러워 밟으면 기절초풍을 하는 내가
지네를 잡겠다고 호들갑이라니..
자그마치 길이가 대략 15Cm (잣대로 정확히 재지는 않았지만).
나뭇젓가락으로 지네를 집어 패트병 안으로 집어넣은후
뚜껑으로 꼬옥 닫아버린다.
지네는 명이 긴것인지... 패트병 안에서도 하루를 꿈틀댄다.
으으윽~~~~!~!
징글러뷰유~~!!
지금은
청개구리 보고 놀라지는 않지만 ,
(어두울때는 안보이기 때문에 가끔 청개구리가 발에 밟힌다.
불쌍한 청개구리 부디 좋은곳으로 가거라. )
지네는 정말 싫다.
완전 노이로제다.
남편이 가끔 이런말을 한다.
나이 헛먹었군..
아줌마 맞아?
그런데 아직도 이 나이에 지네는 징그러워 어쩔줄 몰라한다.
징그러운건 나이에 상관 없는거 아닐까?
그 소리에 화가난 나는 바로 되받아친다.
난 아직 여자이니까 !!
그래도 능숙한 솜씨로 지네를 잘도 잡는다.
왜냐하면 난 아줌마 이기 때문이다.
아니다. 내가 잡지 않으면 남편이 위험할까봐.
또,우리집 땡칠이가 (말티즈) 위험할까봐.
옆집 할매는 허리 아플때 지네를 말린후 갈아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모르고 먹으면 약이 되겠지만, 알고난이상 어찌 먹겠노.
징그럽게시리..
밤새 소란을 피운후 남편은 아무일 없다는듯
열심히 굴삭기 소리를 낸다.
난 뜬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였다.
지네를 보던날은 잠을 거의 설치게 된다.
오늘 아침에 패트병을 달랑 달랑 흔들며,
옆집 할매에게로 갔다.
할매~~!
이거 할매 가지소~!
어젯밤에 잡은거에요.
모꼬?
지네 아이가? (지네가 아이란 말인가? 경상도 사투리 맘에 안들어)
치아라~!
내도 지네는 싫다 아이가~! (또 아이?)
결국
지네가 들어있는 패트병은
플라스틱 모아둔 재활용 통으로 휙 집어던졌다.
그런데 그냥 재활용틈에 끼어서 버려도 될까?
저번에 두마리 잡은건 남편이 풀어 줬는데..
왜 풀어줬냐고?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해꼬지 할까봐..
근데..
졸렵다..
어젯밤에 잠을 못잤거든.
한숨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