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판타스틱 모자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9
기타무라 사토시 글.그림, 배주영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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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책이 오자마자 알록달록한 색에 반해 혼자 마구 넘겨본다. 어느 정도 혼자서 본 후에 아이를 무릎에 앉혀 놓고 책을 읽는다.

자기가 읽는 것보다 읽어주는 걸 듣고 싶은 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책 내용은 예전에 교과서에 실려 있던 이해의 선물이라는 소설의 내용과 유사한 듯 싶었다. 다만 이해의 선물에서 열대어 가게 주인은 열대어 몇 마리를 아이에게 주었지만, 이 책에서 가게 주인은 아이가 갖고 싶은 물건에 대한 욕망과 꿈을 훼손하지 않고 아이다운 시선에서 더욱 멋지게 해결한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물론 요즘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개념이 예전보다 일찍 생긴다는 점에서 밀리가 지갑을 살피고 물건 값을 치루려고 하는 모습은 돈에 대한 개념 조차 모르던 옛날 아이와 달라진 점이다.


  아이들이 돈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 물건에 대한 가치를 돈으로 매겼던가? 요즘 아이들이 똑똑하고 돈에 대한 개념을 새기지만 사실 그런 행동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일 뿐이리라 생각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만원짜리보다 오만원짜리가 좋다는 어른들의 시선이 아이들에게 상대적인 가치를 심어 준 것이다. 아이들에게 물건을 포함한 외부 세계의 절대적 가치는 아이의 머릿 속에 먼저 떠올려지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아닐까. 밀리는 아무래도 깃털에 대한 환상이 있는 듯하다. 또한 아이들은 주변 세계에 관심이 많고 모든 걸 흡수하는 성질을 나타낸다. 밀리의 모자가 시시각각으로 바라보는 물체로 변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반영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단순해 보이지만 우리보다 뛰어난 점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만 관심을 보이지 않고 타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타인의 바람을 잘 알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밀리는 다른 이들의 모습에서 다양한 모자를 바라보게 된다.  


  무엇이든 자신의 상상으로 형상과 색깔을 만들어 내는 밀리의 판타스틱 모자는 밀리가 바라보는 주변 세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한다.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채롭게 변하는 세상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상상이 주변 세계를 바라볼 때 일어난다는 점이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은 타인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꿰뚫어 보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눠주기도 한다.(물론 상상하는 것이지만 어쨌든 타인의 쓸쓸함도 살펴 보는 밀리의 모습은 밝고 순수한 아이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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