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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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 모양은 다르지만 인디언이 연상되는 나비인.


기억하는가? 
개척사를 다루며 서부 영화가 한창 인기 몰이를 하던 때를?
어김없이 등장했던 부족이 있었으니 인디언들이었다.
개척인들이 - 말이 좋아 개척인들이지 한마디로 도적들이었지-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뒷통수 제대로 쳐버렸던 이야기.
지금의 10대, 20대는 어쩜 책에서나 읽었을지도 모르는 이 테마를 21세기 스크린에 옮겨놓고 있었다.
'아바타'라는 제목으로.

더 많은 물질적 행복을 꿈꾸는 인간들과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인들.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마치 과거 서부 영화를 보는 듯하다.
그 모양이 좀 더 미래 지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만 빼면 똑같다.
나비인들은 인디언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물론 생긴 모양은 아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장식이나 무기, 그들이 살고 있는 땅이나 숭배의 모양들이
과거 인디언 부족의 모습과 똑같다.
단지 미래라는 이름의 변형된 옷을 입혔을 뿐.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개, 원숭이, 말, 하마 등
현재의 모습을 조금 변형시켰을 뿐이다. 그 울음소리까지도.
결국 과거 개척시대에 금광을 찾아 들어온 백인들과
그 땅을 지키기 위한 원주민 부족들의(인디언) 싸움을 미래판으로 옮겨 놓고
가상 현실 세계에 대한 매력에 빠져 있는 현 시대의 욕구를 제대로 읽고 맞춰주는 센스까지 발휘한다.
그것이 바로 '아바타'라는 옷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안봐도 비디오라고 짐작대로 흘러간다.
다만
전투씬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하며 잔잔하게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
긴장감과 스피드로 자극할 것이라는 나의 예상을 뒤엎고
2시간 40분이라는 긴 시간이 길지 않게 느껴지는 잔잔함의 힘을 발휘했다.
뭐 함께 영화를 보러 간 이는 시작 부분에서 졸고 있긴 하더만.
영화가 지루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굳이 내가 변명을 하고 싶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경이 정말 아름답다.
대부분 CG에 의해 만들어졌겠지만 환상적이다.
나비인들이 사는 숲의 많은 부분들이 보라색 톤으로 처리된 것도
이런 환상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뜻 스치기도 했다.
물질 만능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이 지극히 건조하게 그려졌다면
정신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나비인의 모습은 지극히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그려졌다.

물질의 풍요를 느끼며 세계 강국이라는 하는 나라는
그들이 갖지 못한 정신 세계를 동경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과거 그들의 행동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 있는 것일까?
물론 한 편의 영화로,
어찌 보면 감독 한 사람의 생각이 전체를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지나친 망상일까?

'아바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른들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지만 아이들에겐 환장할 만한 영화.
ㅋㅋ 환장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재밌기는 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덧 붙이자면
3D로 보면 더 환상적일거라는 사실~



난 이 여인네가 무척 맘에 들었다.
분명 낯이 익은데 어떤 영화에서 봤는지 당췌 기억 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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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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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한 여자를 향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모든것을 던져버린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한 한 여자를 위해 스스로 어둠이 되어 버린 남자,
태양이 높이 떠오르면 그림자도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아는 이 남자의 소원은
태양 아래서 걷는 것입니다.
눈 부신 햇살을 손으로 가리지 않고 미소 지으며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둠에 갇혀 하얀 어둠 속을 걷는 남자가 햇살 아래 서서
손가락 사이로 비쳐 들어오는 햇살을 올려다보는 남자의 눈빛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미 죽어버린 남자는 그래도 살아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백야행 - 하얀 어둠속을 걷다.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할 말이 많은 듯 합니다.
할 말을 다 쏟아내자면 아무래도 이야기는 산으로 가기 쉽상입니다.
그러나 '백야행'은 비교적 중심을 잘 잡고 흘러갑니다.
펼쳐놓고 보면 대단한 내용도 아니지만 대단한 영화로 만들어냈습니다.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마음이 죽어버린 인간의 바닥이 어디인지,
한낱 인간이 얼나마 나약한 존재인지,
비교적 심리를 잘 풀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에 대한 처절한 집착이 만들어 내는 우울하고 무겁기만 한 영화 백야행은
화면을 밝은 색깔로 그려낸 것도 맘에 들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류의 영화들은 어두운 화면을 통해 상징성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그런 스타일이 아니어서도 좋았다고나 할까요?

영화가 끝나고 이어지는 음악 속에서 두 남자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미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용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던
한동수 형사의 마지막 말이 가슴을 칩니다.
";미안하다. 범인을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14년전 범인을 잡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겠지요.
그랬다면 정말 그랬다면 요한은 햇빛 속을 걷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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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 My Sister's 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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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뛰고 있는 케이트는 백혈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가족들의 삶은 모두 케이트에게 맞춰져 있지요.
염마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케이트을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로 살아가구요
오빠 제시도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동생에게 고스란히 빼앗겼지만
아무런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 외로움과 소외감을 견디며 동생을 향한 사랑을 전하지요.
막내 안나의 삶도 마찬가지구요. 언니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삶을 살아가죠.
묵묵히 가정을, 가족을 지켜나가는 아빠의 마음도 아리기만 하구요.
사랑하지만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은 갈등하고 화해하고 또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여기서 끝났더라면 여느 영화와 다름없는 시한부 인생을 주제로 한 식상한 영화로 끝나버렸겠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삶으로 태어난 안나가 부모를 향해 소송을 제기하네요.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겠다는 거죠.
언니의 병 때문에 언니를 살리기 위해 마춤형 아기로 태어난 안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언니에게 주었던 거지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그러지 않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건 안나때문에 엄마와 아빠는 당황할 수 밖에 없죠.
이 소송은 이긴다 하더라도 상처를 남길테니까요.

영화는 엄마와 딸을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제시하네요.
무조건 엄마의 뜻에 따라왔던 아빠의 결단으로 가족은 바다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외로움으로 방황하는 제시의 모습을 통해, 딸을 잃은 판사의 깊은 슬픔을 통해,
이 곳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장치를 활용해 사랑이란 손 안에 쥐고 있는 것 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듯 하네요.
잔잔히 흘러내리는 눈물 속에서 영화를 반전을 꽤하고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유행가 가사를 떠올리게 하네요.
사랑하기에 놓아 주어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죽어가는 자신때문에 같이 죽어가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 마음 아픈 케이트가 엄마를 향해 말하네요.
지금가지 삶아 온 삶만으로도 축복이었음을 그리고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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