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사서 읽고는 나에게 토스해주었다. 문과라서 문송한 나로선 제목부터 재밌다! 문과 이과에 대한 고민은 한국에서나 하는줄 알았더니 일본도 비슷하네. 열심히 읽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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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심리학이 필요해! 생생 심리학 4
이소라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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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 2시간 정도만에 후딱 읽은 책. 글자보다 그림이 많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름 내용이 알차다. 게다가 만화가 귀여워! 요즘 이런저런 류의 심리학 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어떤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이 생긴 사람이 초반에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성격장애를 종류별로 분류해놓은 파트가 재밌었구요, 왜 읽을때마다 내가 해당하는거 같은지?...-_- 특히 경계성 성격장애ㅋㅋㅋㅋ누구나 가슴에 삼천원쯤은 있는거잖아요...흐흑 아들러니 프로이트니, 이별이니 사랑이니 직장이니 자아니 하는 심도있는 주제가 아니어서 더 간단하게 읽혀졌다. 다시 책을 열심히 읽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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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Gatsby (Paperback, 영국판) - 『위대한 개츠비 』 원서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Penguin Classics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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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좋아한다.

처음으로 읽게 된 계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서 나가사와 선배가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이상 읽은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지˝라는 말을 해서였다. 나가사와가 좋았던건 아니지만, 저 사람이 말한 책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것보다 더 원초적인 이유는,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은 사람과는 대화 할 수 없다˝라는 문장 때문이다. 어릴적 이 문장때문에 읽기 시작했던 삼국지는 나에겐 매우 재미없는 이야기였다. 나에게 나라와 권력의 몸집을 불리기 위한 권모술수와 전쟁과 정치 이야기는 그렇게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었다. 누군가는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지 않으면 대화조차 하지않겠다고 하는데, 나는 그 한번을 읽을 수 없다니! 누군가는 나와 대화조차 하지 않으려 들겠지. 하지만 재미가 없는걸 어떡해? 더 큰 땅을 차지하겠다고 계속 전쟁을 벌이고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가 어째서 다른 사람의 대화조차 막아야하는지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들었다. 그러면서 ˝어떤 책을 세번 이상 읽으면~˝이라는 문장에 불안함을 느끼던 차에, 상실의 시대에서 저 문장을 본 것이고, 그렇다면 이 책은 세번 읽는게 가능할까?라고 생각하면서 폈던 책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나가사와와는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렇게 나가사와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됨으로써 ˝어떤 책을 세번 이상 읽는 것˝에 대한 알 수 없는 불안함도 조금 해결되었다. 누군가는 위대한 개츠비를 세번 읽는게 어려울 수 있듯이, 나도 삼국지를 세번 읽는게 어려울 수도 있어.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개츠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빠는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서는 왜 위대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반어법인거냐? 아니면 정말 위대하다는거냐? 나는 반어적이기도 하지만 정말 위대한 개츠비였어 그러니까 이중적이기도 해,라고 설명했지만 아빠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대화의 말미가 흐릿하게 끝났던 기억이 난다.

개츠비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고싶었을 눈빛으로 데이지를 바라보았고, 데이지도 개츠비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적어도 톰과 결혼 하기로 하고 받은 몇십만인지 몇백만인지 하는 진주목걸이를 집어뜯으며 데이지는 결혼하지 않을거라고 전하세요, 라고 말하던 그때만큼은.
그러나 여자는 예쁘고 어리석은 바보로 사는게 낫다는 것을 직감적, 경험적으로 알아버린 데이지는 그런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런 여자가 되어있었다. 그런, 딱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 데이지 같은 여자의 애정을 얻기 위해, 그 여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해서- 개츠비는 귀족출신인 그 여자의 근본과는 가장 먼 방식으로 돈을 벌어 자신의 온전한 마음을 다해 바쳤다. 자신에게 무한히 솟아나는, 그러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데이지에 대한 사랑을 제외하고는, 그것만이 그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므로.

천박한 여자의 순결한 사랑을 얻고자 천박한 방식으로 끝까지 순결했던 자. 어리석고도 사랑에 그토록 어리석을 수 있어서 위대한 개츠비다. 나에게는 모순에 모순을 더하고 거기에 또 모순을 양립시켜 울 수도, 허탈하게 웃을 수도 없게 만드는, 그리고 옳고 그르다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인생을 말해주는 소설..

그래서 하도 읽었기때문에, 영어버전도 구해다 종종 읽는다-라는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썰이 너무 길어..저는 안될 사람이에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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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선 데이지가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 여자,라고 쓰긴 했지만 시대적 배경으로 보았을때 데이지도 시대의 희생양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부잣집 아가씨로 태어나, 배워온 것이라고는 사교계의 사랑스러운 꽃 역할뿐인 여자. 가난과 불운을 한번도 직접 마주하지 못해서, 외도하는 남편에게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투명인간처럼 혼자 아이를 낳았던 여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이 위대한 개츠비는 소위 자전적 소설이고, 데이지는 피츠제럴드의 사치스러운 아내였던 젤다가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이 소설의 많은 부분은 젤다가 쓴 문장들을 피츠제럴드가 베껴 쓴 것이고, 여러 레퍼런스에 의하면 사실 피츠제럴드는 개츠비가 아니고 톰 뷰캐넌에 가까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http://naver.me/FI0t1vSd) 그리고 데이지가 젤다 같은 사람이었다면, 그런 여성혐오적 시대를 타고나지 않았다면 데이지도 분명 젤다처럼 매력적일뿐 아니라 다재다능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데이지를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 여자,라고 했으면서도 데이지를 미워할 수 없다. 어느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것, 그래서 계속 계속 읽을 수 있는 소설.. 여러분 개츠비 읽으세요~!(여러분: 이미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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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3-03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영서 읽기 독서모임을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이 바로 <위대한 개츠비>였어요. 물론, 그때 읽은 원서도 펭귄북스였어요. ^^
 
[eBook]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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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 치르고 나서 꼭 해야지 하고 맘 먹었던, 이불속에 엎드려 귤 까먹으며 추리소설 보기-를 실천에 옮겼다. 그 첫 책이 되어준 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용의자 x의 헌신과 레몬을 읽었다.
백야행과 유성의 인연은 책이 아닌 일드로만.

어릴때부터 처음으로 보기 시작한 만화책이 김전일이었는데, 그래서 그런걸까 특유의 일본 추리소설/만화의 특징을 두 작가 모두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낄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회랑정 살인사건도 치정이니까,
이 의문스러운 사건은 왜? 어째서? 라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좇다보면 그 모든 끔찍스러운 살인사건의 원인이 사랑이 얽힌다는 점에서,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과 만화 김전일을 읽을때 비슷한 기분들을 느낀다.

추리소설이나 만화를 볼때는, 범인이 누굴까? 누가 죽였지? 어떻게? 누구야? 라는 궁금증이 ˝왜˝ 죽였는지만큼, 혹은 보다 더 궁금하기때문에 매우 열의넘치게 글을 읽는다.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허무함이 들어서
종종 읽기를 피하는데, ˝사람이 사람을 죽일 정도의 에너지는
돈 아니면 사랑에서 오는구나, 어떤 식으로든. 사람을 살리는게 결국 사람을 죽이는구나-˝ 라는 모순적인 기분이, 덮여진 소설책을 마주한 내 앞에 선연히 드러나서이다.

이 책도, 읽을땐 토끼를 잡으러 미친듯이 뛰는 테리어 사냥개 마냥 이야기를 좇아 달렸지만, 결말까지 보고서는 아까의 누가? 왜?!라는 그 열의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없이 하냥 한동안 있었다, 여느때처럼. 일본 특유의 감성,이라고 멋대로 명하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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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글쓰기 넘 어려웤ㅋㅋㅋㅋㅋ
그래도 이상하게 감상만큼은, 맞춤법 파괴 안하고 올바른 말로 쓰고 싶다. 되는대로 여과없이 쏟아내는 감상도 좋지만 일단은 그냥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드니까 저렇게 써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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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21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추리소설로 처음 알게 된 탐정이 셜록 홈즈였고, 만화는 코난이었습니다. ^^

GreenJelly 2017-02-24 0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슷하네요! 저도 많은 소설 속 탐정 중에서도 셜록에 대한 애정만큼은 버리지 못했어요... (코난은 아직도 종종 극장판을 찾아본답니다...:D)
 

적립금 준다구 해서 다운받았다 지우려 하다,
뭔가 특이한건가 하는 호기심에 눌러봤는데
호기심을 넘어선 호감이 생겼다.

책 보고 독서노트 만들 생각이었는데
여기다가 쓰는게 더 좋을 것 같아.

오늘 산 책은,
사랑받을 용기-를 필두로 해서 용감하게 4권을 샀다.

전자책으로 사면 가격도 그렇고,
좁은 방에 대한 책들의 두께에 대한 부담도 걱정없어.
고가의 물건 중에
제일 후회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되어서 즐거워!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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