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온 steady coffee.
카푸치노와 함께 조지오웰의 1984를 함께 하는 불금이다.
저번달에 완독을 하고,
내일 있을 독서토론모임에 대비하여
띠지를 붙여둔 곳에 다시 한번 밑줄을 긋고 되새긴다.
처음 1번 읽을 땐 몰랐던 상식이나 감동적인 문구에 띠지를 붙이다보니 표시해둔 곳이 많은데
재독할 땐 엄선엄선해서 줄여나가고,
그 중에서 중요도에 따라 파랑, 빨강펜을 번갈아 긋는다.
최종 빨간펜이 그으진 부분에
나의 감상평을 달고, 정리해서
독서토론시 나눌 예정이다.

처음 읽었을때완 분명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감에
살짝 맘이 들뜬다. 마치 윈스턴과 줄리아가 서로를 원했던 마음을 확인한 이후의 2번째 만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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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웃님들은 책을 읽을 때
어떻게 읽으시는지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주말을 앞두고 있는 사랑스런 금요일 밤
행복한 기운 나눠드릴테니 뭉텅뭉텅 가져가시길^^;

아래 문장은 민음사판 53페이지에 나오는 글입니다.
조지오웰의 탁월한 지적이 바로 작금의 현실과 한치도 어긋남이 없어 소름끼칩니다.

˝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
진실을 훤히 알면서도 교묘하게 꾸민 거짓말을 하는 것,
철회된 두 가지 견해를 동시에 지지하고 서로 모순되는 줄 알면서 그 두 가지를 동시에 믿는 것,
논리를 사용하여 논리에 맞서는 것,
잊어버려야 할 것은 무엇이든 잊어버리고 필요한 순간에만 기억에 떠올렸다가 다시 곧바로 잊어버리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 자체애다 똑같은 과정을 적용하는 것,
....이런 것들은 지극히 미묘하다.
의식적으로 무의식 상태에 빠지고, 자신이 방금 행한 최면 행위에 대해서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격이다.
그래서 ‘이중사고‘라는 말을 이해하는 데 조차 이중사고를 사용해야만 한다˝- 53쪽

☆ 민음사판은 제가 읽은 책이고,
문학동네는 토론멤버들이 몇몇 들고 계시고
펭귄클래식은 같이 독서하는 동료의 책입니다.
앙상블의 색다른 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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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림 2017-01-13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984 저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네요 :) 이중사고라는 걸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북프리쿠키 2017-01-15 10:53   좋아요 1 | URL
네 유보림님 글에 추가해서 이중사고 내용을 적어봤어요ㅎ
요즘 이중사고를 넘어 다중사고를 하는 집단들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소설이나 영화보다는 현실이 더
시궁창이네요

2017-01-13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5 10:55   좋아요 0 | URL
어제는 20명 넘게 나와서 저마다의 판본을 들고 나왔는데
무척이나 재미있고 신선했습니다.
새로운 분들이 계속 바뀌고 하니까 얘기들도 풍성하고요ㅎ

에디터D 2017-01-14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눠주신 행복기운 저도 조금 얻어갈게요.^^ 감사합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5 10:55   좋아요 0 | URL
베비쥬님 닉넴이 넘 이쁘네요ㅎ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꼬마요정 2017-01-14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책보다 카푸치노에 더 눈길이 갑니다. 아.. 저 폭신한 우유 거품이라니.. 하얀 눈밭에 발자국마냥 뿌려진 계피 가루하며 주변을 둘러싼, 우유와 섞인 에스프레소의 옅은 띠가 이 밤에 커피를 부르네요. 멋진 책과 맛있는 커피. 완벽한 불금입니다.

북프리쿠키 2017-01-15 11:46   좋아요 0 | URL
데코와 어울리는 묵직한 바디감이
절 사로잡는 까페예요.
커피에 대한 철학있는 사장님인지라
직접 로스팅을 하시구요.
맛도 미묘한 차이까지 고려하시는
멋진 곳예요^^;

cyrus 2017-01-14 1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합니다. ^^;;

북프리쿠키 2017-01-15 10:59   좋아요 0 | URL
ㅎㅎ 맞습니다.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은 다행히 그 표정과 말투가 너무 옹색해서 드러나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입니다^^;

북프리_앤:D 2017-01-15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불금을 보내면서 정성을 다해 모임준비를 하셨네요! 쿠키님 덕분에 풍부했던 책모임이 되었어요~~^^* 고맙습니당!!

북프리쿠키 2017-01-16 15:02   좋아요 0 | URL
오~앤님 와주셔서 고마웠어요.
많은 분들앞에서 차분하니 조리있게 말씀하시는 앤님이 뿌듯했었죠ㅎㅎ

양철나무꾼 2017-01-16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합니다~ㅅ!
빨, 파 플러스펜은 그렇다고 쳐도,
30센티 자의 쓰임은요?

북프리쿠키 2017-01-16 15:00   좋아요 0 | URL
아 저거 20센티 자구요ㅎ
줄 그을때 자 안대고 그으본적 없습니다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