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빵이 좋아!

역시 빵이 좋아!
야마모토 아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3월

오랫만에 펼쳐 본 만화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빵에 관한 본격적인 만화책이다.

빵이 좋아서 결혼 전에 직접 제빵을 배웠고 자격증도 땄고, 짧지만 제과점에서 일도 했었다.

몸에 무리만 가지 않았다면 그 일을 계속 했을 것이고 아직도 빵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만 빵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도 여전히 빵과의 친숙한 관계를 계속 맺고 있다.

아이들 간식이나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자주 애용하고 있기도 하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븐으로 직접 빵을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따라잡을려면 한참이나 멀었다.

책은 빵 마니아인 만화가와 절친이 등장해서 일본에 있는 빵집들에서 유명한 빵들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책 속에는 물론 알고 있는 빵들도 많이 나오지만, 생소한 빵들이 훨씬 더 많았다.

장소가 일본이라는 이유때문일 것이다.

듣도 보도 못했던 빵들이기 때문에 동그랗게 눈을 뜨고 호기심으로 열심히 만화를 읽어 나갔다.

너무나 예뻐서 먼저 눈으로 한 번 맛을 보게 되는 빵들이 많이 눈에 띄였다.

더불어 그 재료들도 나와 있으니 어떤 맛일지 상상해보게 된다.

그림만으로는 이 빵이 무슨 맛일지 알지 못하지만,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세세하게 잘 설명해 준다.

우리는 그저 맛있고 어떤 맛이며 무엇 무엇으로 만들었나 보다 정도록 간단하게 요약될 맛들이 정말 현란한 문장으로 표현되어져 있다.

촉촉하다.

단맛이 강해서 농익은 멜론같다.

설탕이 사르륵 녹아~

밀가루의 단맛과 짜릿한 매운맛이 어울려!

올리브의 짠맛과 신맛이 제대로 느껴져~

소박한 빵이 와일드해졌어.

정말 다양한 단어들과 느낌들이 쏟아진다.

이렇게 가지각색의 맛들을 잘 표현하는 만화때문에 정말 이 빵을 먹는다면 어떤 맛일까 더 궁금하게 만든다.

대~충 짐작하는 맛으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또 만화의 마지막 컷들에는 각각의 빵을 맛있게 먹을 수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음료와 잘 어울리는지 혹은 어떻게 해서 먹어야 맛있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나와 있으니 직접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참고하면 무척이나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속에 소개된 이 많은 빵들을 우리 나라에서는 직접 만나볼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우리 나라의 빵집들을 소개한 책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타러 나가고 싶은데 말이다.

일본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 지역의 어느 빵집에서 판매하는 빵인지 다 나와 있으니 찾아가 직접 맛을 본다면 책에 나와 있는 맛들을 지금 당장 느낄 수 있겠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편의점에서  파는 빵들도 나와 있으니 더 저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