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잉 빈티지 : 디지털을 버리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23
린지 레빗 지음, 유수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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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광채를 잃지 않는 어떤 특징의 두드러진 유행을 가리킨다. 한마디로 말하면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적혀 있다.

책표지에 쓰여 있듯이 여기서 빈티지는 디지털을 버리다는 의미이다.

주인공 맬러리는 남자 친구 제러미가 가상 인생 게임 속에서 다른 여자와 결혼했으며 수백통의 메일로 사랑의 말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충격에 그의 SNS에 거짓말쟁이라고 맬러리가 써 놓자 제러미는 역시 SNS에서 '끝장'이라는 단어로 이별을 선언했다.

남자친구의 SNS를 해킹했다는 등의 없는 말이 날개돋친 듯 퍼져서 이제 맬러리는 학교에서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었다.

요즘은 이런 일들이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일어 난다.

잘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일을 마치 곁에서 보고 들은 것처럼 아무 거리낌없이 퍼뜨리고 그 당사자는 그런 사실들에 깊은 상처를 입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 현실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그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꺼리들이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전혀 죄책감없이 그런 일들을 벌인다.

피해자가 된다면 정말 맬러리처럼 핸드폰이라면 쳐다보기도 싫을 뿐 아니라 두려움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디지털 문화에 회의를 느낀 맬러리는 빈티지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전자 문명과 멀어지는 생활을 한다.

핸드폰은 물론이고 컴퓨터와 텔레비전도.

그리고 할머니의 짐을 정리하다 우연히 찾은 할머니가 열여섯 살때 작성해 놓은 위시리스트를 그대로 실천하기도 한다.

그 당시의 삶은 전자기기를 통하지 않았으니 따스하고 지금처럼 삭막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으로 말이다.

의상은 할머니가 입으시던 복고 의상.

핸드폰도 없이 오로지 집전화만으로 소통하려니 맬러리는 친구들 소식은 전혀 알 수 없이 혼자 동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어려움이 있어도 맬러리가 빈티지를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그만큼 받은 상처가 컸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리스트는 5가지 였고, 맬러리는 하나 하나 이뤄 나간다.

특히 사기 충천 클럽의 회장 비서직에 지원하기라는 계획때문에 먼저 클럽을 만들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제러미의 사촌 형인 올리버와 친해지게 된다.

제러미가 자신을 고민 하나 없는, 그래서 고민거리도 털어 놓을 수 없는 여자 친구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란 맬러리에게 올리버는 좋은 대화 상대로 다가온다.

아날로그 세상으로 돌아간 맬러리의 리스트는 어떻게 완성될 것인가? 그녀의 이성 교제는?

소녀의 시선으로 쓰여진 듯한 소설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다시 학생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세대에 참으로 적합한 내용이어서 많은 공감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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