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영주 글, 이우정 그림 / 파란하늘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열심히 밑줄 그어가면서 분석하면서 읽었던 시,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라를 빼앗긴 국민의 상실감과 들을 빼앗겨 봄도 빼앗길까 두렵다고 하던 마지막 연이 마음에 깊이 남았던 시였다.

지금 그 시와 똑같은 제목의 동화책을 만났다.

아마도 시와 같은 감정을 이야기하는 동화일것이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3.1 운동 즈음이다.

우리의 평화 의지를 알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던, 또 다른 나라에 전파되기도 했다던 그 3.1운동.

일제 치하에서 부모님과 오빠와 함께 살고 있던 새순이.

어느 새벽, 괜찮지는 않지만 할 일은 해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고, 따라간다는 오빠를 만류하시고 어딘가로 나가시는 아버지.

교회에서 모이는 어른들의 비밀 회의에 몰래 갔다가 다음 장날에 만세운동을 한다는 것을 알겍 된 오빠들과 새순이.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에게 만세운동을 먼저 시작한 것은 학생들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여, 태극기를 만들고 다른 마을에 알리는 일을 맡게 된 아이들은 비밀 모임에 삼월승리회라는 이름도 붙인다.

모임의 파수꾼 노릇을 하던 새순이도 탑골공원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는 순이 언니와 함께 다른 마을에 격문도 돌리고 만세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

마침내 장날이 되고 축제처럼 생각되어 들떠서 참여했던 만세운동이 주동자들이 주재소로 잡혀 가면서 더 이상 축제가 아니게 되었다.

드디어는 출동한 기마 헌병들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순이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가면서 만세 운동 당시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함께 힘없는 조국에 대한 분노와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결심들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이 글을 쓰면서 그 당시 간절했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마음에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제는 먼 과거가 되어 버린 듯한 3.1운동.

하지만, 그 과거가 아직도 우리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을 많이 본다.

작가처럼 이 책을 읽고 아이들과 3.1절 노래를 들으면서 한 번 불러볼까 한다.

기미년 3월 1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