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고전 : 논어 - 근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 열세 살 내 인생 1
이현주 지음, 이창우 그림 / 작은숲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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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독자는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으로 잡고 있다.

이 책을 보는 사람을 모래 속에서 빛나는 사금에 비유한 저자는 목사님이다.

이 점이 고전 논어를 보는 시각을 새롭게 만든다.

물론 그 내용을 새롭게 하는 것은 아니고 논어와 함께 성경의 구절들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논어중에서 아이들에게 유익할 문장을 25개 골라서 설명해주는 책이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논어 구절이 몇 개씩 들어 있다.

근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은 것이다.

잘못을 고치지 않는 잘못.

고전을 읽다 보면 매양 느끼는 거지만, 왜 그렇게 구구절절히 옳은 말들만 쓰여 있는지.

고전에 나온 대로 사람들이 한 구절이라도 제대로 실천하고 산다면 정말 인간다운 사람이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 그려진 삽화는 화려한 색감을 자랑한다.

그렇다고 그림 자체가 색이 화려해서 현란한 것이 아니라 단지 배경 색이 그럴 뿐이라, 그 속에 쓰여진 한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커다랗게 쓰여진 한자와 구절에 대한 상황을 그린 삽화이다.

붓글씨체의 한자와 수묵화같은 그림이 무척이나 책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짓을 남에게 하지 마라'는 己所不欲 勿施於人을 예로 살펴 보자.

이 구절은 논어 제 15 위령공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제자인 자공이 스승인 공자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죽을 때까지 할 만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공자는 서 恕라고 대답하고는 위의 구절을 덧붙입니다.

恕는 어질다는 의미와 용서하다는 의미의 한자라고 합니다.

또한, 내 마음과 네 마음이 같다는 말이라고 한다.

저 사람 마음을 내 마음에 맞추려고 할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저 사람 마음에 맞추는 데 있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따.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아이들에게 평소에 자주 해 주는 말이기도 해서 무척이나 익숙한 성경 구절이다.

하지만 말로는 쉽지만, 정말로 어려운 것이 이 구절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 꼭 알아 두고 평생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만한 덕목을 논어와 성경에서 동시에 찾아 볼 수 있는 책이다.

논어 따로, 성경 따로 보았던 우리같은 사람들에게는 그래서 더욱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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