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의 종횡무진 미술 오디세이 - 만화로 들려주는 진짜 미술 이야기
장우진 글.그림 / 궁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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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분야이지만, 전문적인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미술에 대해 좀 알아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가도 무슨 무슨 기법이네, 무슨 무슨 주의네 하면서 복잡한 이야기들이 오가면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고 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 말이 있으니 또한 미술에 관한 지식을 아주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에도 고흐의 그림을 예로 들면서 아는 것에 따라 어떻게 감상이 달라지는 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미술관에 가서 그저 그림 한 점 감상하는 데 5초 미만의 시간만을 보내면서 이건 무엇을 그렸으며 제목이 무엇인가만 감상하고 나오는 것이 좀 허무해서 싫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나에게 있어서 꽤나 반가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만화로 들려주는 진짜 미술 이야기'

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았을 때는 만화로 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서 미술에 관한 간단한 상식 정도 알려 주는 책인가보다 하고 짐작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나서 찬찬히 읽어 보니 이게 웬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한 상식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어렵지 않게 알려 주고 있는 책이다.

그것도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동그란 얼굴에 아주 까만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고양이같은 동물이 작가를 대변해서 아주 자알 설명해준다.

이 책 속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작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다.

그런 명작들이 모여 있는 페이지를 보면서 이건 어떤 그림에서 등장했는지에 대해 짐작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또한 여러 다양한 작품들을 작가가 만화로 그린 그림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다.

만화로 표현된 작품들은 실제와는 다른 느낌을 느끼게 할 때도 있다.

가끔씩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캐릭터들을 만화로 만날 수도 있다.

만화인지라 조금은 웃음을 머금고 보게 되는 페이지들도 등장한다.

이런 작은 재미를 빼 놓고 보자면 우선은 아무래도 미술의 여러 분야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쌓을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은 즐거움일 것이다.

만화라고 해서 내용이 간략할 거라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간단한 만화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미술에 대해 알려줄 것이 많은 만큼 글밥이 상당히 많은 만화이다.

미술의 정의에 대해서, 미술의 여러 장르에 대해서, 다양한 표현 방법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캔버스 위에 그려진 모든 기호, 그것은 우리가 마음과 상상력을 동원해 풀어야 하는

우리에게 무언가로 읽혀지길 기다리고 있는 수수께끼, 암호이다. (p1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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