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주주의를 훔쳐 갔을까? - 현대사와 함께 읽는 진짜 정치 이야기 사회 시간에 세상 읽기 1
김은식 지음, 소복이 그림 / 이상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현대를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익숙한 단어, 민주주의.

책에 쓰여져 있듯이, 이 단어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그다지 몸에 와닿는 단어는 아니다.

그저 당연하게 여겨지는 단어일 뿐이고, 다들 그런 것이고 당연한 형태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훨씬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과거 신분제 얽매여서 자신의 의지로는 아무 것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도 좌지우지 할 수 없었던 '종'의 신분이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민주주의란 꿈 속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책에서는 민주주의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예로, 나폴레옹의 군대를 보여 준다.

귀족이 이끌고 평민들이 어쩔 수 없이 참여했던 연합군과 이기지 않으면 다시 노예의 신분으로 돌아갈거라는 각오로 임한 프랑스 군대의 싸움은 불보듯 뻔했다.

누가 민주주의를 훔쳐가지 못하도록 힘써 막은 결과인 것이다.

보통 생각하듯이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아니라는 의견이 등장한다.

아테네에서의 민주주의는 반의 반쪽일 뿐이라고.

여자도, 노예들은 참여하지 않은 남자 시민들만을 위한 민주주의.

작가는 민주주의의 출발점이 프랑스 대혁명부터 였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민주주의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았다면 이제부터는 우리 나라의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본다.

아이의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어서 더 깊이 있게 읽어보게 되었다.

교과서에서는 요점만 간단하게 나와서 설명하기가 좀 힘들었었는데,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해방에서부터 시작하여 군사 정부가 끝나는 부분까지의 우리 나라 민주주의 역사가 고스란이 기록되어져 있다.

이 부분의 역사는 뿌듯함이 느껴지지 않는 고통의 역사인 듯 하다.

우리 나라를 자신들의 마음대로 나눈 미국과 소련의 신탁통치부터 시작해서, 제주 4.3 사건, 이승만 정부의 갖가지 잘못들과 4.19 혁명, 5.16 쿠데타와 박정희의 독재, 5.17 쿠데타와 12.12사태, 전두환과 계엄령 그리고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이렇게 큰 사건들만 나열해도 길고 긴 사연이 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나는 이승만 정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친일파의 척결을 포기했던 것이 우리 나라의 역사를 이렇게 만든 데 엄청나게 큰 몫을 했다고 느낀다.

'반민족 행위 특별 조사 위원회'가 일을 제대로 하도록 놔두기만 했었어도 우리 나라가 이렇게 복잡한 길을 걷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나라의 미래는 뒷전이고 오로지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한 결과로 여전히 현재도 나라와 민족을 배신했던 많은 사람들이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이만큼이나 이루어 놓은 민주주의.

제도 뿐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도 하루 빨리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