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뻥 뚫렸어! -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김민송 옮김 / 토토북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어떤 책이냐고?

바로 바로 이런 책이다.


마음대로 하는 책, 무조건 마음대로 하는 책이다.

바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 느낌을 그림이나 글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알아가도록 돕는 책이다.

즐거움, 기쁨은 물론 분노, 슬픔, 괴로움, 무서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책 한 권에 가득 들어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둘째에게 내밀었더니 책을 뒤적거리다가 몇 페이지를 즉석에서 그려낸다.

옆에서 지켜보니 참 성의 없이도 그려 나갔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멋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니까 조용히 지켜보았다.

자기 마음에 끌리는 페이지가 나타나면 끄적거리던 아이의 결과물들이다.


다른 별에 누가 살지 상상해서 그린 그림에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괴상한 생명체를 그려 놓았다.

그래도 기본적인 틀은 인간의 형태를 벗어나지 않은 저 상상속 생명체의 이름은 바로 '개물'.

아이의 단순한 발상에 웃음이 났다.

'자신만만 내얼굴'이라는 페이지에는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그려보는 페이지였다.

그런데 정작 눈에 들어온 것은 아이의 표정이 아니라 아이를 혼내는 엄마의 엄청나게 무서운 얼굴이었다.

이런!

평소에 내가 이렇게 아이를 잡을 듯이 혼냈었나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좀 더 다정한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 문제를 틀렸을 때라는 부분에 '0'점을 그러던 아이는 그래도 너무한지, 20점으로 올리다가 결국 50점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래도 아이의 표정은 '괜찮아'였다.

평소에 점수로 아이를 그다지 잡는 편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자신의 슬픔을 물로 나타내보라는 페이지에서는 환하게 웃는 얼굴을 그리더니 제일 밑에 하늘색으로 줄 하나를 긋고 끝을 낸다.

자신은 현재 전혀 슬프지 않다면서 말이다.

다행스러운 일이겠지 싶다.


자신의 분노를 선으로 그리면서 표출하는 페이지이다.

즉시 빨간 색연필을 집어 든 아이는 각 상황마다 읽어가면서 분노 게이지를 높여 간다.

1학년 때 선생님께 혼나는 장면을 그리고는,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다면서 색연필을 그어댄다.

아이의 속마음은 아빠에게 혼날때였는데, 차마 아빠를 그릴 수는 없잖아라고 하면서 대신 택한 대상이다.

자신의 머리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페이지.

아이스크림, 수영장, 게임, 햄버거.

참 아이스러운 생각들이 들어 있다.

이런 책으로 몇 페이지씩 아이는 표현하고 엄마는 보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이의 마음을 자신은 물론이고 부모도 알기가 쉬울 것 같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꽁꽁 숨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꼭 책이 없더라도 그림으로, 글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꼭 부모들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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