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남긴 기적
마이클 모퍼고 지음, 마이클 포먼 그림,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전쟁하면 참혹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작가인 마이클 모퍼고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동 작가 중의 한 명이라고 하는데, 과연 전쟁을 어떻게 묘사했을지 궁금했다.

책을 펼치면 열두 살 찰리와 일곱 살 동생 알렉스, 그리고 양치기 개인 만프레드는 늘 바다에서 놀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만프레드라는 이름은 엄마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장난감인 '리틀 만프레드'라고 불리는 낡은 목각인형에서 따왔다.

엄마는 그 장난감을 엄청나게 소중하게 여겼다.  정말 끔찍하게 아꼈다.

여전히 바닷가에서 셋이 놀고 있던 어느 날, 그들은 낯선 두 남자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영국인 마티와 독일인 발터였다.

'만프레드'라고 불리는 이름을 듣고 셋에게 관심을 갖던 발터는 두 아이에게 살고 있는 농장과 엄마에 대해 묻고는 감격에 겨워한다.

그리곤 낡은 목각 인형의 이름이 왜 '리틀 만프레도'인지에 대해 길고 오래된 사연을 알려 준다.

발터와 친구인 만프레드는 독일 해군에 입대를 했고, 비스마르크 호에 승선하게 된다.

전쟁에 참전했해 영국의 후드 호를 침몰시킨 비스마르크호에  다른 병사들은 박수를 치고 환호했지만, 만프레드와 발터는 수백 명의 사람이 죽어 가는 그 현실에 심각한 심적 고통에 빠진다.

그 후, 비스마르크호도 어뢰에 맞고 영국 함대의 폭격에 침몰하게 되었다.

바다에 빠진 발터와 만프레드를 포함한 일부 독일 병사들은 영국 전함에 의해 구조되었고, 마티를 만나게 되었다.

포로수용소에서 몇 년을 보내고 전쟁이 끝났지만, 그들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른 포로수용소로 옮겨서 농장 일을 거두고 해변의 철조망과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했다.

그렇게 오게 된 곳이 바로 메이필드 농장이었다고 한다.

2년여의 시간을 농장에서 보내면서 젊은 부부의 딸이었던 어린 소녀 그레이스와 친해지게 되었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던 날 만프레드가 사과 궤짝으로 목각 인형을 만들었다.

그레이스에게 줄 선물로.

리틀 만프레드를 보면서 그레이스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친구였던 만프레드와 발터를 생각했을 것이다.

비스마르크호의 전투와 두 사람이 구조되는 장면은 전쟁의 비극에 대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묘사된다.

비록 전쟁이라는 비극으로 맺어진 인연이기는 하지만 따스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소중함이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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