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이게, 사회라고요? - 용기 있는 10대를 위한 세상 읽기
박민영 지음 / 북트리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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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방송사에 대한 말들이 많은 시기라 텔레비전 보기가 겁이 날 정도인 요즘

세상에 믿을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모든 국민들을 상대로 방송사를 장악하면 한꺼번에 속이기가 쉽다는 이론이 형성되어

통치자는 그만큼 방송사에 집착을 하는가 보다.

사실 방송사나 연예인들에게 그리 관심이 많이 가지지 않고 살았던 일인이다.

그런데 지난 대선때 케이블 방송사에서 아주 속 시원하게 사이다 같은 뉴스를 전해주는 것을 보고

완전 팬이 되어 버린 방송사가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리 심각한 사태가 국민방송이라고 하는

두 방송사에서 있다는 건 잘 몰랐다. 무지하게도 말이다.

그런데 이젠 확실히 알것 같다.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나씩 베일을 벗고 있는 지난 역대 통치자의 그 무언의 압력들이 드러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세상일에 너무 관심을 두지 않았구나 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선거가 있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내가 바쁘면 (사실 바쁜건 핑계고 그냥 놀러갈 일이 생기면)

그것도 그냥 패쓰하고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고 한탄하기 보다는 왜 그동안 내가 무관심했던가 하는 것을 한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이때 읽게 된 것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표지에서는 [용기있는 대를 위한 세상읽기]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은 [용기없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내용]들이 가득하다. 정말 이 작은 책 한권에 온 세상이야기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서울대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학벌사회에 대한 부당한 일들 그리고 엄마들의 치맛바람과 캥거루족까지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 늘어나는 노인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며 고민해 보게 되었다. 나도 점점 늙어가고 있는데... 고령화 사회에서 나의 미래는 어떠할지 한번 고민해 보게 된다. 가난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도 군대와 전쟁에 대한 이야기도 요즘 한창 북한에 동태가 심상치 않다고 하여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 되었다.하지만 나는 이 가운데에서도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이 방송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아직도 머릿속에 방송사 비리와 블랙리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방송사는 누구보다 공정하게 방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어떤 압력과 갑질이 가해져서도 안 되고 대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 하지만 공영방송이라고 하는 방송사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하는 거대한 방송사가 그동안 우리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 아니 우리가 꼭두각시처럼 그들의 말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믿어버리는 바보같은 행동을 하며 살았다. 이젠 우리가 좀 더 현명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한다. 좀 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발언을 하는 방송사가 진정한 방송사이다. 이젠 우리가 방송사를 바꾸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원한다면 말이다. 사회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가족끼리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함께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토론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을것 같다. 점점 더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가정에 이 책 한권으로 인해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면 더없이 좋을거라 여긴다. 나 역시 그렇게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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